지역소멸과 고령화 등의 사회문제가 거론되면서 지자체에서는 인구 유출을 막고 나아가 지역에 인구를 유입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 특히 지역의 관광자원과 1월 시행 예정인 고향세를 활용한 인구 유입 방안을 찾고 있다.

<이로운넷>은 공정관광포럼, (재)피스윈즈코리아와 함께 공정관광자원을 정책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지역을 소개하는 매거진 ‘공정관광’ 2호 출간을 앞두고 있다.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회장단(상임회장, 공동회장)의 인터뷰를 살짝 공개한다.

폐광산인 가학광산을 이용한 ‘광명동굴’. 일제 강점기 수탈의 현장이자, 수도권의 유일한 인공동굴이다. 광명시는 ‘평화공감 특별 주간행사’ 및 4.3 전시회 개최 등을 통해 이 동굴을 평화의 상징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광객들이 동굴 관광을 통해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광명동굴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광명시는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체를 육성해 각종 체험관광을 기획할 예정이다. 그동안 광명시는 사회적경제에 관심있는 시민과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사회적경제 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의 신임 공동회장 박승원 광명시장은 “더 많은 사회적기업 및 여행사 발굴과 더불어 공정여행, 책임있는 여행을 기획해 모두가 행복한 광명시 여행을 만들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지속가능한 공정관광”이라고 전했다.

박승원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공동회장은 공정관광을 지속가능성을 위한 책임있는 여행이라고 설명했다.
박승원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공동회장은 공정관광을 지속가능성을 위한 책임있는 여행이라고 설명했다.

Q.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공동회장으로 선출됐다. 소감을 말해달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전국 기초자치단체가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지에서 소비하는 것에만 치중하는 관광산업의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손 잡았다는 점이 아주 큰 의미가 있다.

공동회장으로서, 단순히 관광객 유치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관광객과 지역민이 같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협의회 회원과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찾도록 고민하겠다. 또, 우리의 자연환경과 지역문화를 보존하고 여행자와 마음을 잇는 소통여행을 통해 따뜻하고 지속가능한 여행문화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

Q. 공정관광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있나.

우리는 보통 일상의 번잡함을 벗어나 고단한 심신을 재충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요즘은 여행지의 삶을 함께 경험하기보다는 단순히 사진 찍기가 전부가 돼버리진 않았나 생각이 든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길’ 등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기존의 원주민이 지역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환경문제 등 사회적 부작용이 유발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단순한 관광 행위 탓에 발생하는 건 아닌가 싶다.

이러한 부작용이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 광명의 지역주민과 관광 분야에서도 생겨나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자연스레 요즘 관광 화두로 떠오른 공정관광을 접했다. 그리고 우리 광명시 관광에 공정관광을 접목해 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Q. 공정관광이 뭐라고 생각하나.

우리 시로 여행하는 타 지역의 관광객들의 관광 형태가 지역 주민의 삶과 문화를 방해하지 않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문화가 곧 관광 상품 아닌가. 우리가 생활하는 그대로의 생활문화, 자연 그대로의 생태문화다. 그러나 그동안 관광산업의 흐름은 각종 개발을 통한 양적 팽창과 쾌락 중심의 관광에 치우쳐 여러 부작용을 유발했고, 대안으로 대량관광에서 개별 관광객을 위한 질적 위주의 공정관광으로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Q. 최근 지역소멸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광명시는 수도권이라 인구유출 걱정은 덜할 듯한데. 광명시의 상황은 어떤지 알려달라. 공정관광이 지역의 인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 시는 현재 각종 재건축과 재개발 이슈로 인한 인구유출로 인구 감소가 일시적으로 발생 중이다. 일시적이긴 하나, 인구유출은 지역경제를 축소하고 도시 브랜드의 가치도 떨어뜨리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 미래 지향점들을 갖고 도시의 비전을 설계해 나갈 것입니다.

또, 신·구도심 균형 발전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또한 광명의 미래 100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가 있다. 밑그림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도시의 미래가 결정된다. 3기 신도시는 글로벌 문화 수도, 지속가능한 자족경제도시. 스마트․친환경 녹색도시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시민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참여 민주주의 시스템을 만들고,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우리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도시민을 성장시켜 나가는 일이 도시를 성장시키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숙의민주주의 과정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체험관광, 생태관광을 기획하고 여행자와 지역주민이 모두 행복한 관광도시로 만드는 것이 인구유출 문제의 해결점이 되지 않을까.

균형발전 역시 중요하다. 광명시도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에 따라 기부자에게 차별화된 답례품을 고민하고 있다. 지역 특산품이나 관내 사회적기업의 생산품뿐만 아니라 관광상품, 체험관광 등의 무형의 서비스 제공도 함께 고민 중이다.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등을 이끌 수 있어 지역에 활력이 돌면 인구유입이 확대되리라 기대한다.

Q. 공정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예정인가.

우선 공정관광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추진 로드맵을 만들겠다. 지역주민 스스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공정여행 기획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양성된 인력을 대상으로 인큐베이팅을 통한 창업역량도 강화하겠다. 지역주민과 교육기관, 사회적경제조직 등과 지역 공정관광 네트워크도 구축할 것이다. 공정관광 활성화 조례를 제정해 지역관광의 발전과 우리 지역주민의 행복, 관광객에게 만족감을 주는 공정한 관광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가겠다.

협의회 공동의장으로서 공정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협의회 회원 분들과 고민을 공유하고 지역 주민의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델 발굴에 힘쓸 것이다.

Q. 여러 지자체에서 공정관광에 관심을 보인다. 신임 회장 입장에서, 각 지역에서 공정관광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답은 ‘협치’다. 지역주민의 폭넓은 참여가 필수다. 지방정부에서 공정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례와 계획을 만드는 등 노력이 있어도,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과 참여가 없다면 공정관광의 성공은 요원하지 않을까.

공정관광의 궁극 목표는 지역주민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면서 관광객, 지역주민, 관광사업체가 공정한 거래를 하는 일이다. 결국 지역주민과 지방정부의 정책 개발 노력이 공정관광의 밑바탕이다.

이러한 지방정부의 노력과 지역주민 참여의 견고한 토대를 통해 관광객이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의 경제적 이득과 행복을 추구하는 여행 정책의 방향을 단계적으로 기획하고 정립해간다면 공정관광의 큰 목표가 완성될 것이다.

Q. 각 지역에서 나아가 사회 전반에서 공정관광이 활성화하면 어떤 파급력이 있을까.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리라 확신한다. 공정관광을 통해 지방정부와 지역주민은 관광 파트너로 손을 잡을 것이고,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러한 사례가 많아지면 공정관광 가치의 공유가 자연스레 확산되는 파급력이 생길 것이다. 그 역할이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의 숙제가 아닐까.

Q.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공동회장으로서 포부와 목표를 말해달라.

공정관광에 대한 공감대 확산이 중요하다. 아직 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은 시·군 단체장에게 참여를 적극적으로 제안하겠다. 공정관광이 지역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협의회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역할을 설명하고 독려하겠다.

앞으로 2024년까지 공동회장으로서,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을 펼치기 위해 협의회와 연대·협력해 지역경제 성장의 중심점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