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비즈니스(Impact Business)'

사회, 환경 문제를 풀고자 만든 영리 또는 비영리 조직들의 사업 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주체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사회혁신기업, 비영리 스타트업, 임팩트 스타트업 등 다양해졌고, 또 세분화되고 있다. 지난 10여년에 걸쳐 임팩트 비즈니스를 둘러싼 생태계가 조성된 셈이다.

임팩트 비즈니스를 오늘날의 위상으로 견인한 일등 공신은 발굴과 육성 정책이다. 주요 주체 중 하나인 사회적기업은 2021년 5월 기준으로 총 2908개의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이는 공공과 민간 여러 주체가 합심해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지속해서 육성한 결과다.

이후 사회적가치 실현을 추구하면서도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소셜벤처의 등장은 임팩트 비즈니스의 성장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1509개 소셜벤처가 활동 중이다. 정부는 각종 정책을 통해 지원하고 있고, 지난 4월에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내에 소셜벤처기업을 공식적으로 포함하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원 기반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임팩트 비즈니스가 주류화되면서 이 생태계도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한 분야와 산업에 대한 패러다임이 달라질 때, 새로운 성장 전략이 요구된다. 그리고 새로운 전략은 대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공공과 민간에서 임팩트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발굴과 육성의 대상이자, 지원이 필요한 대상이었다. 그런데 임팩트 비즈니스를 ‘수혜자(beneficiary)’로 바라보는 관점이 과연 앞으로도 최선일까?

소셜벤처는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 아이들의 등교가 어려워지자, ‘에누마’는 디지털 교육 솔루션 앱 '킷킷스쿨'로 정부 개발 협력기관, 국제기구, 국제개발 NGO 등과 협력해 개발도상국의 교육 문제를 풀고 있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 용기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수퍼빈’은 플라스틱 배달 용기를 회수하는 로봇 '네프론'으로 배달앱 서비스 업체, 지자체와 협력해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출처=Getty Images Bank
출처=Getty Images Bank

앞선 사례는 사회, 환경 문제 해결에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등 임팩트 비즈니스가 ‘전략적 파트너(strategic partner)’가 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자녀 돌봄 문제로 일을 중단한 ‘경력단절여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임팩트커리어 W’도 임팩트 비즈니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휘한 좋은 사례다. 루트임팩트를 중심으로 '위커넥트,' '진저티프로젝트,' '째깍악어,' '그로잉맘' 등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에 공감하는 다양한 소셜벤처 조직이 협력해 문제 해결을 시도했고 그 결과 ‘경력 단절’ 여성이 아닌 ‘경력 보유’ 여성으로서 많은 여성이 유연한 조직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우리가 그동안 뒤로 미뤘거나 애써 외면해왔던 중대한 사회, 환경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규범(New Normal),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위대한 전환(The Great Reset)이라는 구호 아래, 단지 코로나 이전의 어제로 돌아갈 것이 아니라 사람과 지구를 위한 더 나은 내일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과정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의 논의에 임팩트 비즈니스의 창업가와 동료 구성원들을 적극적으로 초대해야 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이들의 이해와 경험, 혁신적인 솔루션은 변화의 단서이자 열쇠가 된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CEO/임팩트얼라이언스 이사장
허재형 루트임팩트 CEO/임팩트얼라이언스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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