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돌봄’이 더 주목받고 중요해지는 만큼, 종사자들의 처우도 개선됐으면 해요.”
홍여옥 경기사회서비스협회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돌봄 시장이 점차 커지는 만큼, 종사자들의 처우가 나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차적으로 돌봄 종사자들이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이들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이나 열악한 임금 수준 등이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경기사회서비스협회(이하 경사협)는 경기도 내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내 18개 사회서비스 수행기관들이 협동과 연대를 통해 구성한 사회적협동조합이다. 2008년 정부 차원에서 ‘케어119’라는 이름으로 돌봄 사업을 시작하면서 여러 자활기업이 출범한다. 경기도에서는 이듬해 ‘온케어경기’라는 법인이 설립되면서 전국 돌봄 사업의 지부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지 못한 기업이 곳곳에서 생기면서 몇 개의 지부만 남았다. 온케어경기에서는 “하나의 주춧돌로서 매개 역할을 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따라 2012년 광역공동체를 설립해 공동 사업을 진행했으며, 올해 1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공식 전환한 뒤 ‘경사협’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다.
식사제공‧생활지원부터 운동‧인지 교육 프로그램까지
18개 조합원사가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정책이나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홍 대표는 자활기업이 대부분이라 영세한 상황에서 시작해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고 현장 경험을 늘리면서 이제는 정말 자신감을 갖고 일한다”며 “혼자 안 되면 똘똘 뭉쳐서 대응해온 덕분에 폐업하지 않고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오산시 지역자활센터에서 행정‧회계 업무로 자활사업과 인연을 맺은 홍 대표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활사업 지원도 맡았다. 2013년부터 돌봄사업단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8년간 이끌어온 그가 경사협이 출범하면서 대표를 맡게 됐다. 홍 대표는 “조합원사를 아우르며 소통해야 한다는 점이 어렵지만, 많이 협조해주신 덕분에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웃었다.
경사협 서비스의 대상자는 주로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다.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 생활지원, 가사활동, 식사제공부터 치매예방, 운동재활, 정서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특화 사업 내용에 따라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돌봄 전문 기업으로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요양보호사 등 구성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이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홍 대표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기본으로 예의와 전문성을 갖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요양보호사를 ‘아줌마, 이모’라고 칭하며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가사를 돕는 사람이 아니라 운동이나 정서, 교육을 지원해주는 전문가로서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유료 사업 통한 안정화…현장 직원들 서비스 질 향상
정부나 지자체 공공사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 유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돌봄 시장이 커지는 만큼, 선의만 가지고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음을 몸소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 수익을 통해 경사협이 먼저 안정이 돼야 현장의 요양보호사들도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결론에도 다다랐다.
이를 위해 올해 핵심적으로 2가지 사업을 진행한다. 먼저 ‘같이돌봄 사업’은 노년에도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방문지도사가 직접 방문해 인지활동, 학습, 운동재활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어르신 돌봄 서비스로, 지난 5월부터 경기광역자활센터와 함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경기도형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경사협을 가맹본부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홍 대표는 “사업을 경기도로 국한하지 않고 전국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일단 경기도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안정이 되면, 다른 지역에서도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 표현을 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회적경제와 돌봄의 영역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경사협이 거기에 발맞춰 꾸준히 성장하기를 기대해요. 저도 경사협의 일꾼으로서 조합원사들이 어떤 사업을 잘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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