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GMO, 피할 권리는 줍시다
[기자수첩] GMO, 피할 권리는 줍시다
  • 이로운넷=박재하 사진 기자
  • 승인 2019.10.03 0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1일,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GMO완전표시제 사회적 협의회 중단에 따른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10월 1일,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GMO완전표시제 사회적 협의회 중단에 따른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2050년, 지구상에 사는 인구는 약 90억 명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인구가 계속 늘면 식량 부족 문제는 전 지구적인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이미 농업계에서는 현재 작물 생산량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어 1제곱 미터의 논에서 수확할 수 있는 쌀의 양이 현재의 농업 기술로는 포화 상태이며, 향후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 없이는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GMO, 유전자변형농산물이다. GMO는 특정 유전자를 삽입, 조작해 병충해에도 오래 버틸 수 있게 한다던가, 작물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게 만들어 인류가 소비하는 양을 생산량이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GMO 식품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GMO 기술로 만든 최초의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등장한 것은 1996년, 시장에 나온 지 23년에 불과하다. 당장은 무해한 것처럼 보여도 GMO 식품을 장기간 섭취했을 때 나타날 부작용들은 아직 알 수 없다. 2012년 프랑스 캉 대학에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GMO 옥수수를 2년간 먹인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전에 없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장기와 면역체계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한국은 현재 미국에 이어 GMO 식품 소비량 2위, GMO 식품 수입량은 1위 국가다. 이에 발맞춰 GMO 의무표시제를 채택했다. 문제는 비의도적으로 최종 식품에 남은 GMO 원료 성분이 3% 미만이면 표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으로 인해, 실제 제조 유통되는 식품 중 GMO를 구별할 표시가 있는 제품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원하든, 원치 않든 GMO 식품을 우리 삶 속에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의미다. GMO 완전표시제 촉구에 국민 관심이 뜨거운 이유다. 청와대 국민 청원은 이미 21만 명을 넘어섰고,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던 GMO 표시 강화와 학교급식 퇴출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GMO 식품의 원료 수입과 제조를 막을 수 없다면 적어도 소비 단계에서 거부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 지난 10월 1일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GMO 완전 표시제 개선 방안을 요구하던 시민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머릿속에 맴돈다.

“국민들은 나와 가족이 먹는 음식이 GMO인지 아닌지 알고 선택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 급식에 GMO가 사용되지 않기를 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