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딛고 미스터피자 가맹점이 뭉쳤다…본사와 ‘상생’ 고민
‘갑질 논란’ 딛고 미스터피자 가맹점이 뭉쳤다…본사와 ‘상생’ 고민
  • 정은아 청년기자(6기), 양승희 기자
  • 승인 2018.10.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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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재 미스터피자구매협동조합 이사장 “협력 통해 이미지 회복”
“전국 42개 점포 조합원, 전체 20% 참여…본사 협상력 높일 정부 지원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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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의 ‘갑질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가 뭉쳐 ‘미스터피자구매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본사의 ‘갑질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가 ‘미스터피자구매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지난해 6월, 미스터피자는 가맹점에 대한 본사의 ‘갑질’이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필수 품목’인 치즈 값을 오너의 동생이 운영하는 중간 업체를 이용해 가격을 올린 게 들통이 나면서다. 본사는 가맹점을 탈퇴한 점주들이 치즈 거래 자체를 못하게 막거나, 주변 상권을 장악하면서 운영에 타격을 줬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갑질’에 분노해 불매운동을 일으켰고, 결국 창업자인 정우현 회장이 사퇴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미스터피자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지난 8월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미스터피자구매협동조합’(이하 미피협동조합)이 출범했다. 가맹점만이 아닌 본사와 ‘상생’까지 고민하겠다는 게 협동조합의 일성이다. 이동재 미피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산본점을 운영하는 이동재 씨는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로 구성된 미피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았다.
산본점을 운영하는 이동재 씨는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로 구성된 미피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았다.

- 본인을 소개해 달라.

▶ 미스터피자 산본점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4월부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협의회 회장을 맡아 올해 연임했다. 그 일과 병행해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로 구성된 미피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게 됐다.


- 프렌차이즈 협동조합은 생소하다. 미피협동조합을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

▶ 지난해 벌어진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 타격이 컸다. 본사와 우리의 궁극적인 최종 목표는 ‘상생’이다. 그 방법이 협동조합이라고 생각했다. 시위같은 게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 맞춰나가는 모습으로 우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회복하자는 취지다. 


- 조합원 가입 규모는 어떠한가.

▶최초 조합원 수는 35명이다. 가맹점은 한 사람이 여러 점포를 갖고 있기도 해서 42개 정도 점포가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전체 가맹점의 수(270개)에 비하면 20% 정도 수준이라 참여율은 아직 높지 않지만, 일반적인 협동조합보다는 규모가 큰 편이라 뿌듯함도 있다. 2019년까지 조합원을 150명으로 늘리는 게 현재의 목표다.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은 중간 유통마진을 최소화한 양질의 식자재를 제공하고, 유통 단계의 거래 투명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미피협동조합은 중간 유통 마진을 최소화한 양질의 식자재를 제공하고, 거래 투명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 조합원들 간의 소통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나.

▶ 별다른 갈등은 없었다. 최초 조합원들은 미스터피자 가맹점 협의회에서 같은 취지를 가진 이들이 모여서다.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매주 회의를 통해 맞춰나가고 있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협동조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에게 기본 지식, 설립 방법, 운영 단계 등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 잘 설명해줬다. 센터 소속 컨설턴트로부터 집중 관리도 받고 있다. 


- 가맹점마다 이해관계가 다를 수도 있다.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면.

▶ 가맹점주 사업자들이 모인 단체이다 보니 수익을 올리는 데 관심이 크다. 필수 품목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월 100~150만원 정도 더 이윤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매장의 장비들을 공동 구매함으로써 비용 절감 방법도 생각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합원들이 필요하다. 최종 과제는 본사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본사의 필수 품목을 우리 스스로 구매해 본사의 이득 또한 이끌어내는 상생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 조합 설립을 계기로 생겨날 다른 프랜차이즈의 협동조합과 연합도 과제라고 생각한다. 


- 프렌차이즈 협동조합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원정책이 있는가.

▶ 프렌차이즈 형태의 사업에서는 가맹점이 본사에서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필수 품목이 있다. 이러한 품목들 중에는 단순히 본사의 이익을 위한 일종의 ‘갑질 품목’이 있다. 가맹점들 스스로 구입할 수 있게끔 조율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가 중재하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필수 품목의 기준을 법으로 정하거나 심사 기구를 설립해 본사의 갑질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좋겠다.


-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 끈기를 갖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끊임없이 본사와 협의를 해야 한다. 그 과정이 굉장히 길다. 우리도 이러한 과정을 처음부터 생각해보면 3~4년이 소요됐다. 지금도 이야기를 하는 상황인데 이러다보니 지치기도 한다. 실망스럽기도 하고 발전이 더디기도 하겠지만, 포기하면 안 된다. 실패하더라도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 옳다면, 결국 언젠간 ‘선’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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