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도시 중 하나인 인천광역시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버려지는 제품을 업사이클링하고, 안 쓰는 물품을 기부받아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시민밀착형 정책으로 ‘일상 속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 지역에 소재한 환경 분야 사회적경제기업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 환경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환경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로운넷>이 환경에 진심인 인천에서 활동중인 사회적경제 환경위원회의 역할과 활동 내용을 들어봤다.

[관련기사 목차] 

1. 협업과 제도개선 위해 힘 모은 인천 환경 기업들

2. "환경’단체’ 아닌 환경’기업’ 위한 조직도 있어야죠"

3. [분과별 소개Ⅰ] 버려지는 제품을 매력적으로 재탄생 시키는 기업

4. [분과별 소개Ⅱ] “인천에 제로웨이스트 문화 확산될 수 있도록”


지난 4월 인천에서 활동하는 환경 분야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미세먼지, 쓰레기 매립지, 해양 쓰레기 등의 환경문제를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해결 주체로 나서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인천광역시 환경 분야 사회적경제기업들의 네트워크인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 환경위원회(이하 환경위원회)’가 출범했다. 사회적경제기업들간 협업을 장려하고,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공공과 소통할 수 있는 협의체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달 30일 열린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 환경위원회 전체사진/사진=정재훈 기자
지난달 30일 열린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 환경위원회 전체사진/사진=정재훈 기자

봄에 시작된 환경위원회는 어느덧 한해의 끝자락인 겨울을 만났다. 참여기업들은 28개(2022년 11월 30일 기준)로 늘었으며, 이들은 ▲자원순환 업사이클링(분과장 윤문정 리폼맘스 대표) ▲친환경 소재(분과장 이현경 해드림산업주식회사 대표) ▲환경기술(분과장 김재원 아워스하임 대표) ▲교육(분과장 박보민 정약용컴퍼니 대표) ▲문화예술(분과장 이성철 사회적협동조합 맑은공기 상임이사) 등 5개 분과로 나뉘어 졌다. 환경위원회 위원장은 간담회 좌장이던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가 맡았다.

위원회는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모여 협업과제(공동생산, 행사 공동 주최 등)를 논의하고 제도개선 과제(소재은행 및 친환경 창업지원센터 설립 등)를 제안한다. 인천광역시 담당자들도 회의에 참석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가 하면 공공의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민·관이 머리 맞대 해결책을 논의하는 장이 열린 셈이다. 기우진 위원장 역시 인천광역시 시의회 관계자들과 시청 자원순환과 관계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모임을 주최하고 뒤에서 지원한 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센터) 송영석 센터장은 “인천에 환경 현안이 적지 않은 만큼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환경) 문제 해결의 주체로 등장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환경 분야 진출하고 싶지만 어려움 많아...힘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해

환경 분야 사업 진출은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높다. 가령 자원순환 업사이클링의 경우 폐기물을 재활용(새활용)해 소재를 확보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다. 폐기물 수집 및 운반업 인허가 취득이 어렵기 때문이다. 영세한 규모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각개 격파하기란 쉽지 않다. 소재은행을 설립해 폐기물 수집 및 운반이 가능한 기관을 둬 이들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 외에도 기업들은 친환경 창업지원센터 설립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제도개선 목소리와 지원사업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협업을 통해 영세한 규모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가령 박람회나 전시회에 1개 기업만으로는 콘텐츠를 다 채울 수 없으니 3~4개 기업들이 공동으로 부스를 운영하자는 제안 등이다. 지난달 30일, 환경위원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는 "우리회사의 경우 부스를 우리 제품으로만 채워넣기가 쉽지 않다"며 "만약에 홍보콘텐츠나 캠페인을 진행하는 기업이 있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힘을 모아 재미있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위원회 소속 기업을 넘어 다른 기관과의 협력을 제안한 것.

기우진 위원장은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부분들이 아무래도 (우리 내부 역량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니 전문가들을 모셔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기업 관계자 역시 "환경의 날 행사를 준비할 때에, 우리 기업들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단체와도 협력해서 볼륨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 센터장 역시 개별 기업들의 힘을 모으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제도개선 과제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인천에는 환경공단도 있고 역량 있는 환경 분야 시민단체들도 많다”며 “공공기관 및 시민사회와 개별 기업들을 연계해보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또한 이들을 집중 육성해보면 좋겠다는 니즈와 목소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회적경제기업들만으로 참가자격을 제한하지 않을 계획이다. 기우진 위원장은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주축이 되는 것은 맞지만, 이들 기업만으로 참여를 한정하기보다는 일반 기업들에게도 참여를 유도해 동력을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끝나지 않고 자원연계하고 역량강화 나설 것

송영석 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사진=정재훈 기자
송영석 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사진=정재훈 기자

센터는 환경분야 기업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넘어 필요한 자원을 연계하고 조정하는 역할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센터는 2020년부터 한국환경공단과 환경 분야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운영해왔다. 올해에는 농협에서도 기금지원에 나서며 사업예산과 수혜기업 모두 증가했다. 송 센터장은 "이런 경험을 활용해 인천시의 환경 분야 지원정책을 개별기업들과 연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계기관 및 공무원들에게 우리 기업들의 역량을 소개하고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우리가 중간에서 적극적인 가교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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