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로컬 협동조합(이하 인더로컬, 대표 김아영)은 인천 원도심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내는 로컬 콘텐츠를 기획한다. 인천의 스토리와 향기를 담은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 동인천의 전원주택 투어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인더로컬의 '인'에는 사람을 뜻하는 한자 인(人)과 인천의 인, 그리고 영어단어 인(in) 등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인천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나만의 로컬을 만들어 보자는 가치가 담겨 있다.

인더로컬 협동조합은 2019년 인천 도시재생 지원센터 주민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작해 동인천을 대표하는 로컬 콘텐츠 협동조합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더로컬의 활동 분야는 크게 로컬 굿즈, 출판 인쇄물, 로컬 투어, 전시 프로그램 제작으로 나뉜다. 김아영 대표의 신념은 동인천의 거주지, 관광지가 공존할 수 있도록 로컬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취재팀 단원들이 김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인더로컬 김아영대표(오른쪽)가 공감기획단(왼쪽)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인더로컬 김아영대표(오른쪽)가 공감기획단(왼쪽)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동인천의 가장 큰 매력, 사람

Q. 원래 로컬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나?

“학부 때부터 문화 경영을 복수전공하며 도시재생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도시재생 관련 활동을 했는데, 대부분 단기적인 활동이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당 지역과 인연도 끝나게 되는데, 이에 회의감을 느낀 것 같다. 한 지역에 오래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다. ”

Q. 동인천을 선택한 이유는?

“동인천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다. 동네에 애정을 갖고, 동네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 동인천을 선택했다. 로컬이 살아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동인천은 가장 오래된 원도심이자 역사 문화 자산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개항(1883년) 후 경제 및 문화 시설이 집중된 곳이자, 인천 최초로 경인철도역이 들어서는 등 콘텐츠로 활용할 자산이 많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Q. 사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좀더 해본다면?

“주변 사람으로 인해 같은 장소여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경험, 다들 할거다. 이처럼 사람이 모여 장소를 만들고, 추억이 된다. 그래서 동네에 애정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우리 프로젝트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이를 통해 동네를 알아가는 기회를 많이 만드려고 한다. 콘텐츠를 만들 때도 전문가를 고용하여 효율적으로 완성작을 내기보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택한다.”

동인천의 단독주택이 콘텐츠가 되다

Q. 어쩐지 인더로컬 콘텐츠는 유독 ‘사람’과 ‘일상’을 주제로 만들어진 게 많다.

“맞다. 동네신문을 기획하기도 하고, 동인천의 장인을 소개하는 핸드북 <마주잡다>도 제작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과 함께 하며 공을 들인 것은 ‘하이파이브 인천’이다. ‘낯선 동네와 친구가 되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로컬 매거진이다. 동인천 개항장의 이야기와 정보를 담았다. 로컬을 살리는 데 사람간의 커뮤니티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이파이브 인천이 그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최대한 많은 사람과 일을 하려고 했고, 일을 작게 쪼개서 대인원이 매거진 제작에 참여를 했다. 기획자만 7명 이상이었고, 디자인, 사진, 작가, 등의 분야를 합치면 훨씬 많았다. 여러 사람이 모여 동인천의 매력을 매거진에 담았다.”

Q. 남들이 잘 안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든다고 들었다.

“‘단독주택 탐방’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동인천은 다른 도시보다 단독주택이 많다. 동인천의 주민들은 아파트에 비해 공간 면적이 넓은 게 장점인 단독주택을 이용해 빈티지샵, 갤러리, 게스트 하우스, 등 자기만의 방식으로 운영한다. 콘텐츠를 만들고, 지역민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몇몇 주민분들의 집에 초대된 적이 있다. 그 안에 깃들어 있는 삶과 이야기들은 일상적이고 소소하지만 무척 재밌었다. 그래서 제가 느꼈던 재미를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도록 투어를 기획했다. 이는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동인천 지역민들과 신청자들이 만나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었는데,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신청자가 나올 정도로 동인천 주택살이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았다. ”

도시재생의 진정한 의미

Q. 회사를 설립할 때 남다른 가치관이 있었다면?

“동인천의 거주지와, 관광지가 공존할 수 있도록 로컬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지금의 도시재생 사업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느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은 기존에 있는 것을 존중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고쳐나가는 거. 그 안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을 존중하고 다른 지역에 이탈하지 않도록 정착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 도시재생 사업이 관광지 활성화 사업처럼 되어가고 있는 지역이 많은 것 같다. 관광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지역 살이를 하며 동네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도시재생을 주제로 진행되는 사업 중 대다수는 관광객 유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도한 관광객 유입으로 주민들의 삶에 불편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한번 들렀다가는 관광객이 아닌, 인천이라는 도시에 애정을 느끼고 꾸준히 찾아오는 여행객을 만들고 싶다.”

Q.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동인천에 마을 호텔을 만들겠다. 사람들이 인천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려면, 스테이 하고 싶은 좋은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매력적인 스테이 공간을 만들어서, 인천의 매력을 느낄 기회를 더 많이 만드는 거다. 마을 호텔 관련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하기에 앞서 인더로컬에서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고 있다. 1층에는 카페 겸 로컬 기념품 샵을 운영하고, 2층에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공간이 있어야 사람이 모이고, 교류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인더로컬 협동조합에서 운영 예정인 공간 모습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인더로컬 협동조합에서 운영 예정인 공간 모습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Q. 인더로컬의 최종 목표는 인천 내 커뮤니티 조성인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인더로컬의 최종 목표는 우리 스스로 살고 싶고, 놀고 싶고, 거주하고 싶은 동네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여행지와 삶터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에서 사업을 계속해서 고민해왔고 사업을 잘 운영하여 수익이 나고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로컬 기획자와 주민들이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한 것이다. 또, 동인천을 대표하는 마을 기업이 되고 싶다. 지역민들이 “‘우리 동네에는 인더로컬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

회사 연혁

2022년 5월 인천관광스타트업 선정

2022 4월 2022년 로컬크리에이터 선정

2022 4월 행안부 인천시 마을기업 지정

2021 4월 '인더로컬 협동조합' 법인화

2021 3월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 주민협력사업 선정 : 동네신문 제작 프로젝트

2020 12월 인천 원도심 일대 장인 소개 핸드북 <마주잡다> (A5/p.110) 출간

2020 12월 인천 개항장 일대 소개 무크지 <HIGHFIVE INCHEON> (B5/p.214) 출간

2020 5월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 주민주도재생 공모사업 주제공모(기록화) 선정 : <하이파이 인천>

2020 단체명 '인천밸류업' → '인더로컬'로 변경

2019 임의단체 '인천밸류업'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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