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박람회는 2020년,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유치한 뜻깊은 행사입니다. 그간 경북 사회적경제가 노력해서 이뤄낸 정책적 성과와 민관의 다양한 협력사례를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이한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개최지는 천년고도 경상북도 경주다. 경주는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원칙을 가진 ‘최부자 정신’으로 유명하다.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이웃을 후하게 대접한 문화는 사회적경제 정신과 맞닿아 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지난달 28일, 인터뷰를 진행했다./출처=경상북도청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지난달 28일, 인터뷰를 진행했다./출처=경상북도청

최초의 민간협동조합인 함창협동조합 소재지로도 유명한 경북은 사회적경제 육성 모범 지방자치단체로 손꼽힌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2018년 민선 7기 취임 이후, 파격적인 사회적경제 육성체계를 제시했다.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인 그는 보수정당 정치인이지만, ‘좌우를 넘는 사회적경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철우 도지사가 이끄는 경북은 사회적경제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사회적경제 기본계획(2018~2022)을 기반으로 연도별 실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따뜻하고 혁신적인 사회적경제 표본 모델 구축’을 목표로 정하고, 3대 분야 7대 주요과제를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재선에 성공하면서 관련 계획 실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북 사회적경제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일자리는 2017년 5583명에서 올해 기준 1만명이 넘어서며 2배 이상 성장했다. 사회적경제기업 매출액 역시 2017년 2097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5000억원을 웃돌았다. 

경상북도 사회적경제기업 10-10클럽(이하 10-10클럽)을 중심으로 사회적경제의 지속가능 성장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10-10클럽은 당해 매출액 10억원, 고용인원 10인 이상 사회적기업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속에서도 계속 늘어나 2021년 기준 63개사가 됐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사회적경제 정책평가 대상(2020년),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 자치단체 최우수상(2021년) 등을 받았다. 

이철우 지사는 지난달 28일, ‘제4회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최를 맞아 <이로운넷>과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공공과 민간 영역을 함께 아우르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사회적경제는 오늘과 같이 이해관계자가 많고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히 양질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회적경제는 다양한 지역과 수요자에 맞춘 통합적인 사회서비스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경북의 민관협력 사례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간의 제안을 폭넓게 수용하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간의 제안을 널리 받아들여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그는 “이번 박람회가 그간 경북 사회적경제가 노력해 이뤄낸 정책적 성과와 민관의 다양한 협력사례를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민선 8기에는 사회적경제를 ‘지방시대’를 주도하는 경북의 성장 혁신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지사는 지난달, 인수위원회 대신 ‘지방시대 주도 경상북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지방시대를 경북이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청년들을 지역으로 유입하기 위해 아동 교육·돌봄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나아가 환경문제를 혁신적인 사업모델로 해결하는 ‘경북형 소셜벤처’ 육성 등 사회적기업의 다변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일 열린 취임식에서 '지방시대'를 강조했다./출처=경상북도청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일 열린 취임식에서 경상북도가 주도하는 '지방시대'를 강조했다./출처=경상북도청

다음은 이철우 지사와의 일문일답.

Q. 최근 기후위기, 불평등 심화 등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경제가 갖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최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수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에, 사회적으로 공동체는 희미해지고 개인주의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50년이 되면 1900만명으로 전 국민의 40%를 넘어서고, 경북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곳이 된다고 한다.

경제적으로는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지역과 계층, 소득 등에 따른 양극화와 초고령화 시대 등 난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복지를 이루기 위해 몇몇 처방만으로는 치료하기가 힘든 때이다.

공공과 민간의 영역을 아우르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사회적경제는 오늘날과 같이 이해관계자가 많고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양질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회적경제는 급증하는 돌봄수요에 대처하고 다양한 지역과 수요자에 맞춘 통합적인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화제인 ESG경영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실천하는데 있어 취약계층 일자리창출, 환경보전 등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경제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사회적경제에 관심갖게 된 계기는?

2018년에 민선 7기 경상북도지사로 부임하고, 처음으로 참석한 사회적경제 행사가 ‘제1회 전준한 사회적경제 대상’이다. 이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주도 협동조합이 1927년 전진한‧전준한 선생님이 상주에 설립하신 ‘함창협동조합’이라는 사실과 새마을운동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흐름을 깨닫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경북의 정체성에 사회적경제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

Q. 지난 민선 7기 경북지사 4년간 사회적경제 분야 성과는?

경상북도 사회적경제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0년 사회적경제 정책평가 대상, 2021년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 자치단체 최우수상 등 정책평가에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민선 7기 임기동안 사회적경제 일자리는 2017년 5583명에서 2021년 1만명이 넘어서면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사회적경제기업들의 매출액 역시 2017년 2097억원에서 2021년 5000억원을 훌쩍 넘기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특히 지속가능한 기업의 모델로 삼고있는 매출액 10억원 이상, 고용인원 10인 이상의 사회적경제기업 ‘10-10클럽’은 지난 4년동안 2배 정도 늘어 2021년에는 63개사가 됐다. 사회적경제 유통지원 전문기관의 모델이 되고있는 ‘경북사회적기업종합상사’는 2020년과 2021년도에 2년 연속으로 300억원이 넘는 판로지원 실적을 거두었고, 이같은 공적으로 2020년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해 실시하는 사회적기업의 사회적가치 지표(SVI) 측정을 통해 ‘우수’ 이상의 등급을 획득한 사회적기업을 중심으로 매년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한다. 또한 취약계층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교육사업과 긴급 생활지원 등을 위해 지역 고용센터와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2021년 경상북도 사회적경제 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출처=경상북도청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2021년 경상북도 사회적경제 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출처=경상북도청

Q. 민선 8기 경북지사 임기가 시작됐다. 이번 임기에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해나갈 계획인가?

이제는 지방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사업‧정책모델을 발굴해 경북의 성장 혁신 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간병서비스, 노인 돌봄 등 양질의 사회서비스 지원사업, 청년들의 지역유입을 위한 아동 교육‧돌봄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나아가 글로벌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를 혁신적인 사업모델로 해결하는 ‘경북형 소셜벤처’ 육성 등 사회적기업의 다변화를 꾀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기업들의 판로지원을 위해 대기업의 ESG경영과 협력모델을 구축하여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Q. ‘제4회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차별점은?

이번 박람회는 2020년에 경주시장(주낙영)과 함께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행사를 유치한 만큼 뜻깊은 행사이다. 그간 경북 사회적경제가 노력해서 이루어낸 정책적 성과와 민‧관의 다양한 협력사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특히 문화관광의 상징과도 같은 천년고도 경주에서 박람회가 개최되는 만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의 문화‧자연 자원 등을 이용하는 ‘경북 소셜문화관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전국 시‧도 단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유통지원조직이 ‘경북사회적기업종합상사’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첫 단추가 이번 행사에서 이뤄진다.

Q. 박람회를 통해 경상북도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사회적경제 박람회는 경북 사회적경제기업의 우수한 사업모델뿐만 아니라 전국의 혁신적인 사례도 학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함께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모델은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나아가 지방이 주도하는 시대에 꼭 필요한 모델이 될 것이다. 박람회를 통해 전국의 우수한 사회적경제 모델이나 네트워크와 협업해 더욱 큰 성장을 이루고, 사회적경제 분야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나오는 계기로 만들 것이다.

Q.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민간주도 사회서비스 혁신’에 있어 사회적경제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경북은 이와 관련 어떤 역할을 해나갈 계획인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주체가 다양화되고, 서비스의 질은 높을 때,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복지‧돌봄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조직은 양질의, 혁신적인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주체가 될 수 있다. 사회서비스를 공급하는 사회적경제기업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다양한 수요처, 다양한 공급기관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사회서비스 혁신을 이루려면 행정적인 지원이 바탕이 돼야한다. 사회서비스 공급기관의 네트워크는 민간이 주도해 형성하고, 다양한 수요처를 효율적으로 공급기관과 연결하는 것은 행정기관의 부서 간 연계와 통합 지원을 통해 이룰 수 있다.

국민들이 보편적인 복지와 돌봄의 수혜를 받고, 이 과정에서 사회적경제가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서 간 연계‧통합 지원을 위한 행정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약력

現 민선7·8기 경상북도 도지사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제18·19·20대 국회의원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국가정보원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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