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2021년 12월 30일 발표한 생활업종 월별 통계에 따르면 커피음료점 등록업체는 전년 동기 대비 16.6%(약 1만1000점) 증가한 7만7543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커피는 기호 식품을 넘어서 문화가 되었다. 커피 한 잔으로 위안을 얻는 사람이 많은 만큼, 커피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커피홀릭협동조합(대표 양혜경)은 건강한 커피를 만들어낸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모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커피를 판매 중이다. 협동조합의 양혜경 대표를 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단원들이 만났다.

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왼쪽)과 커피홀릭 양혜경 대표(오른쪽)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왼쪽)과 커피홀릭 양혜경 대표(오른쪽)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커피 체리 본연의 맛을 살리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커피홀릭협동조합'은 지난 2017년 9월 5일 예비 마을기업으로 설립됐다. '커피홀릭협동조합'은 현재 원두 납품과 바리스타 교육, 핸드드립 카페 등을를 운영하고 있다. 양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원두를 사면 핸드드립 커피를 한 잔씩 무료로 제공해주었는데, 2018년부터 카페 운영까지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대량으로 커피 드립백을 구매하지는 않아도, 질 좋은 커피를 한잔 씩 하려는 동네 주민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카페 운영을 하고 있긴 하지만,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원두 납품 및 판매다. 생두를 직접 볶아 파우치 형태로 만들어 커피 드립백을 판매하고 있다. 관공서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 정기적으로 납품한다. 양 대표는 다음과 같이 커피에 대한 신념을 드러냈다.

“커피홀릭 협동조합의 커피는 다른 프랜차이즈점 커피과 질적으로 다릅니다. 많은 이들이 잊고 있지만 커피 체리도 하나의 과일입니다. 그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카페인이 적은 생두를 공급 받아서 직접 로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핸드드립 커피는 비쌀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깨고 독자적인 가격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4500원 정도인데, 커피홀릭협동조합은 3분의 2 수준인 3000원 가량이다. 18명의 조합원이 모여 이뤄낸 공동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합원들이 많다 보니 인건비 지출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양 대표는 “조합원들이 돈도 좋지만, 같이 모여서 즐기며 가치를 만들어내는데 더 의의를 두고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영종도에 위치한 커피홀릭협동조합 매장 내부 모습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영종도에 위치한 커피홀릭협동조합 매장 내부 모습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브랜드가 아닌 맛이 중심이 되는 사회”

'커피홀릭협동조합'은 많은 이들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알리기 위해 온라인 판매를 준비한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매장이 있지만 레드오션인 커피 시장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대기업 경쟁사들로 인해 상위 노출이 쉽지 않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커피라는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자체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온라인 판매를 기획 중이다.

제품 사진을 보기만 해도 그 가치가 전달되는 상품이 있는 반면에 직접 향을 맡고 먹어봐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 있다. 커피도 그렇다. 사진을 보고 글로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커피홀릭협동조합'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시음해보고 커피 맛을 느낄 것을 권한다. 커피 드립백을 사러 온 소비자에게 커피 시음을 권한다.

양 대표는 “커피의 맛과 질에 초점을 두고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어도 각자의 개성과 신념을 가지고 커피 산업에 임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매장에 비치된 기계가 작동하고 있다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매장에 비치된 기계가 작동하고 있다 /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3기

“커피로 하나 되는 지역 공동체 조성 목표”

양 대표는 사업의 최종 목표로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이야기 했다. '커피홀릭협동조합' 또한 지역 공동체에서 시작되었다. 2013년 영종도 주민을 위한 꿈생교육 바리스타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끼리 뜻을 모아 동아리를 결성했고, 더 나아가 지금과 같은 마을 기업 형태가 된 것이다.

양 대표는 "안정적으로 사업하기 위해 매장과 건물을 소유할 수 있도록 조합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 안에서 노인을 위한 편의점과 카페와 같은 편의시설과 방과 후 돌봄 교실이 운영되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지역 주민들이 나눠 쓸 수 있는 건물을 갖고 운영하는 꿈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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