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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사회적경제기업의 혁신성장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사회적경제 혁신성장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술 혁신을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올해로 2년차를 맞았다. 14개 시도 총 26개 품목 분야에서 내년 12월까지 최대 21개월동안 진행한다. <이로운넷>은 혁신사례를 찾아 사업진행 상황을 살펴봤다.

책이나 박물관에서만 본 역사적인 유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단순히 한 번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면.

㈜스쿱은 문화유산 사진을 기반으로 3D 모델링을 하고, 데이터화 해 AR·VR로 구현한다. 주로 충청도 지역에 기반한 백제문화유산이다. 교과서나 책에서 자주 접했던 백제금동대향로, 무령왕릉, 공산성 등이 대표적이다.

무령왕릉 문화재 복원./출처=스쿱
무령왕릉 문화재 복원./출처=스쿱

“문화유산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스쿱은 3D 콘텐츠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시제품, 목업, 모형 제작을 주로 한다. 3D 모형을 통한 시각 콘텐츠, 건축물 디오라마, 캐릭터 피규어 등도 제작하고 있다.

현재 ‘사회적경제 혁신성장 사업’을 통해 ‘실감콘텐츠 3D문화유산 향유 R&D 기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총 250종 정도의 문화유산을 AR·VR로 구현할 목표다. 현재까지 약 200종 정도가 완료된 상태다. 내년에는 문화재 뿐만 아니라 과거의 건축물을 AR·VR로 구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스쿱이 구현한 문화유산은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똑같은 문화유산이라 하더라도 3D 프린팅으로 출력해 뒤집어 보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여기에 AR·VR 기술까지 더하면 내레이션까지 접목해 역사적 의미까지 이해할 수 있다. 예를들어 무령왕릉을 본다고 가정하면 안에 들어가 살펴보면서 생생하게 문화유산을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문화재 뿐만 아니라 유관순 열사 등 역사적인 인물을 3D로 구현하기도 한다. 인물이 실제로 살아있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콘텐츠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

문화재청 동구릉 석물 복원 모형./출처=스쿱

박물관에서 높은 관심…‘찾아가는 서비스’ 제공하기도

스쿱이 AR·VR로 만들어낸 문화유산은 전국의 박물관에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3D 기술을 활용한 사업모델이 많지 않다보니 전국에서 스쿱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직접 박물관을 방문하기 어려워지면서 각 박물관에서는 '찾아가는 박물관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때 스쿱이 구현한 3D 프린팅으로 출력된 문화재를 들고 가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소비자는 직접 박물관을 가지 않고도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공주대 문화재보존과와 함께 부여에 있는 백제문화역사관 수장고에 있는 문화재를 스캐닝 하고 고품질로 데이터를 제작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송재영 ㈜스쿱 대표 미니 인터뷰

송재영 스쿱 대표./출처=스쿱
송재영 스쿱 대표./출처=스쿱

Q. 문화유산을 AR·VR로 구현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역사 고증 부분이다. 사진을 기반으로 스캐닝 한다고 해도 온전하게 그 문화재를 증명할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가며 고증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

또한 각 유물마다 온도, 습도에 맞춰 보관해두기 때문에 박물관 기준으로는 학예사들과 함께 가고, 학교 기준으로는 교수님들과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Q. 이번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은 백제 문화유산을 AR·VR로 구현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신라, 조선의 문화유산까지 디지털로 복원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유치원까지 확대해 학생들도 재미있게 역사를 알 수 있게 하려는 계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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