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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사회적경제기업의 혁신성장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사회적경제 혁신성장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술 혁신을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올해로 2년차를 맞았다. 14개 시도 총 26개 품목 분야에서 내년 12월까지 최대 21개월동안 진행한다. <이로운넷>은 혁신사례를 찾아 사업진행 상황을 살펴봤다.

전북Npick 홈페이지/출처=넷시티협동조합
전북Npick 홈페이지. /출처=넷시티협동조합

넷시티협동조합은 ‘인터넷(Internet)’, ’네트워크(Network)’, ‘도시(City)’, ‘문화(Culture)’, ‘콘텐츠(Content)’라는 단어를 활용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름처럼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통해 문화와 콘텐츠로 도시를 연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전북 npick으로 전북의 먹거리와 관광정보를 한 눈에

넷시티협동조합의 대표적인 사업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플랫폼인 ‘전북 npick’이다. 축척된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200여 개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품기획, 홍보 등의 방향성을 제안한다. 넷시티협동조합의 원종규 이사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문화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넷시티협동조합은 관광코스와 지역농산물을 판매하는 플랫폼 전북 npick을 통해 전북 지역 내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경제기업 통합 홍보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전북 npick은 200여개의 기업이 가맹점으로 함께하고 있다. 그중 60% 이상이 사회적기업이다. 관광과 먹거리 자료가 많아져 올해 9월부터는 여행과 식품을 분리해 운영했다. 현재 전북 npick에서는 308건의 식품, 424건의 관광 및 체험코스를 만나 볼 수 있다. 

제품 외에도 20여 건의 지역 관광지 홍보영상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 있는 관광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여행사진 공모전 등도 함께 진행한다. 원 이사는 “다양한 지역에 지역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이 있지만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며 “사진과 글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정보가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여행 코스가 아닌 지역, 성별, 나이 등을 고려해 그들이 원하는 관광이나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옴니채널구성에도 힘쓰고 있다.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 판매도 시도한다. 전북 npick 운영을 통해 가장 많이 모인 것이 농산물이어서 이를 중심으로 한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전라북도의 농가들이 만든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들이 모여 체인화 할 수 있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윤 이사는 매장 운영 시험을 하면서 하루 매출이 10배 이상 상승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오프라인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데이터가 많이 모였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을 마케팅이나 홍보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농가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한 기업의 컨설팅을 위해 현장에 참석한 원종규 넷시티협동조합 이사/출처=넷시티협동조합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한 기업의 컨설팅을 위해 현장에 참석한 원종규 넷시티협동조합 이사. /출처=넷시티협동조합

플랫폼으로 모인 데이터 활용해 컨설팅 진행

“대기업이 운영하는 판매 플랫폼에서는 고객들의 세부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없습니다. 고객을 분석하고 이후 기업의 성장방향을 고려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의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업, 제품과 관광·체험프로그램이 모여 데이터가 쌓였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제품이나 체험 프로그램 구매를 진행한 1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빅테이터 분석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제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기업들에게는 제품 기획부터 개발, 마케팅 등의 컨설팅을 진행한다.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달에 20만 회의 추천 알림을 진행하고 있다. 관광의 경우 관광 지점별 선호도, 방문 시간대, 지점간 이동경로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관광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마케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가맹 기업에는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인기 있는 제품부터,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선호도나 구매패턴 등을 고려 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남원에 위치한 딸기농장의 경우 컨설팅을 통해 생산만 하던 구조에서 판매까지 진행하고 있다. 제조공장과 협업을 추천해 가공식품인 쉐이크나 아이스크림 등을 제작해 매출 증대에 도움을 얻기도 했다.

윤 이사는 함께하는 기업들과의 협업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농가의 경우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해 주문자위탁생산(OEM) 논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시티협동조합 직원들/출처=넷시티협동조합
넷시티협동조합 직원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 /출처=넷시티협동조합

스마트 관광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

“여행이나 관광은 전·중·후를 나눠 관객의 필요를 파악해야 합니다. 지역을 선택하게 하는 정보, 지역을 여행하며 알면 좋은 정보, 여행을 기록할 수 있는 이후의 과정 같은 것들을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죠.”

넷시티협동조합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 관광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스마트 관광은 첨단정보통신기술을 관광 분야에 접목해 경쟁력 있고 편리한 관광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하고 여행객의 만족도를 높이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전남도청과 전북도청 관광공사등과의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그는 “2020년 400개에서 올해는 1000개정도로 품목이 늘었다”며 “내년에는 3000개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함께하는 기업들의 성장방향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라이브방송의 경우 젊은층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고급화 전략 등을 기획하고 있다. 또 현재는 전북의 기업들과 함께하고 있지만 이후 임실부터 군산까지 전라도 전체를 정보로 잇는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충청에도 진출을 계획중이며 이후 점점 더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다양한 기업들이 함께하면서 친목을 쌓고, 친목을 넘어서서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과 함께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엔픽이 되겠습니다.”

◇원종규 넷시티협동조합 이사 미니 인터뷰

원종규 넷시티협동조합 이사/출처=넷시티협동조합
원종규 넷시티협동조합 이사. /출처=넷시티협동조합

 

Q. 사회적경제 혁신성장 사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넷시티협동조합을 비롯해 함께하는 기업이 기반을 조성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의미를 느꼈다. 다양한 사회적경제기업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이외에도 사회적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과 조직이 모일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기도 했다. 사업을 진행할수록 사업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느끼고 있다.

Q. 넷시티협동조합의 강점이 있다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좀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과 지역의 기업들과 가진 관계성이다. 우리의 사업이 단순한 정보만 올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다보니, 기업과 관계성을 가지고 기업의 성장방향에 대한 질문을 한다. 그래서 처음엔 농가들도 ‘왜 이렇게 뭘 물어보느냐’, ‘복잡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신뢰가 많이 쌓여 넷시티협동조합과제품을 제작하거나 기업 간 협업이 초반보다 부드럽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강점으로 지속적으로 대상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의 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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