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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공감 토크’입니다. 

이번 공감 토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기업들 가운데 행사 기획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지루한 일상에서 즐거운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 북적북적한 축제, 문화행사를 잃어버린 지 벌써 2년째 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상황과 혼란 속에서도 반드시 해답을 찾아 위기를 기회로 삼는 두 기업을 소개합니다. 원주의 사회적기업인 ㈜낭만사와 춘천의 사회적기업인 ㈜위드사람컴퍼니가 주인공입니다.


박승환 ㈜낭만사 대표(왼쪽)과 한승후 ㈜위드사람컴퍼니 대표.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Q.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승환(이하 박): 안녕하세요. 콘텐츠 회사 ㈜낭만사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 박승환입니다. 낭만사는 지역에 있는 소재로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예요. 지역의 청년 문화기획자와 예술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연, 전시, 교육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어요. 동시에 생산한 콘텐츠들이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면서, 다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갖추려고 합니다.

한승후(이하 한): 반갑습니다. 인증 사회적기업 ㈜위드사람컴퍼니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위드사람컴퍼니도 문화기획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기획하는 회사예요.

㈜위드사람컴퍼니의 청년 복합문화예술 공간 위드스페이스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위드사람컴퍼니의 청년 복합문화예술 공간 위드스페이스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올해는 위드사람컴퍼니에게 있어 과도기예요. ‘위드스페이스(WITH SPACE)’라고 해서 청년 복합문화예술 공간 운영을 시작했고, 얼마 전에는 ‘사람이 모이는 곳에 우리가 움직인다’로 소셜 미션도 변경했어요. 기업 설립 후 7년을 돌아봤을 때 위드사람컴퍼니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활동했더라고요.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서 문화가 만들어지고 그 문화를 기획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그게 바로 위드사람컴퍼니예요.

Q. 작년 한 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한: 작년 매출액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1월 1일부터 8월 1일까지 매출액이 3800만 원이었어요. 그냥 일이 없었죠. 그래도 권고사직 없이 모든 직원들이 함께 버텨냈어요. 버텨내면서 많은 고민을 했고요. 코로나19 초창기에는 문화예술의 고유한 영역은 온라인으로 대체될 수 없다는 고집이 있었어요. 영상으로 대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던 팀장님이 또 한 번의 코로나19 확산을 불러온 8·15집회를 기점으로 온라인을 제안하면서 사업 방향을 획기적으로 바꾸었어요.

줌을 활용한 온라인 포럼을 강원도에서 저희가 처음으로 했었어요. 그게 작년 3월이었는데, 저희로서도 첫 시도이다 보니 오디오가 겹치는 기술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가 과제가 되더라고요. 사실 고민하고 싶지 않아서 한쪽으로 미뤄뒀었는데, 팀장님 얘기가 딱 나오자마자 회사의 모든 시스템을 바꿨어요. 조직부터 비즈니스모델까지 다요.

8월 1일부터 움직였고,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2019년도 연 매출액을 넘겼어요. 회사의 연 매출로만 봤을 때는 성장했지만, 구성원들은 소위 말해 갈렸죠. 지금도 힘든 상태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바뀐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고 생각을 전환하면서 다양한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박: 저희도 비슷해요. 재미있었던 게 작년 3월에 딱 0원이 찍히더라고요. ‘와, 정말 0원이구나’ 했어요. 하하하. 저희는 행사를 많이 맡다 보니까 팀이 좀 많았어요. 디자인 팀, 굿즈나 키트를 만드는 작업도 원래 했었고, 촬영 팀, 영상 팀이 자체적으로 원래 있었기 때문에 회사 시스템을 아예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기본적으로 모든 팀들이 오프라인 시스템을 진행하기 위해 같이 굴러가는 형태였는데, 작년에 제대로 된 오프라인 행사를 5월에 딱 한 번 해봤어요. 지금은 오프라인 행사의 한 꼭지였던 굿즈나 키트, 특히 영상 팀이 전면에 나섰어요.

박승환 ㈜낭만사 대표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승환 ㈜낭만사 대표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전에는 행사 스케치나 행사 무대에 들어갈 영상을 만들었다고 하면, 아예 영상 제작 의뢰가 크게 늘어나면서(일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저희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매출을 채웠어요. 영상 팀이 많이 고생했죠. 제가 굉장히 고맙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19년 말에 오프라인 행사를 위한 장비에 투자를 쫙했는데, 그 장비들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지만, 다시 영상 쪽 장비 구입하면서 더 힘을 실어주는 작업들도 좀 했어요.

Q. 온라인이나 영상으로 대체되면서 어려움도 많고, 또 그만큼 성장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과정들이 있었나요?

한: 일단 회사에 카메라를 만질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IT를 상상할 수 없는 문과생들이요. 하하하. 그래서 영상으로 체제가 전환됐을 때 더 고민이 컸어요. 위드사람컴퍼니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6기인데, 동기 중에 영상 팀인 ‘㈜스톤키즈’가 있었어요. 같은 춘천이기도 해서 저희가 스톤키즈 쪽에 제안을 했죠. "영상 중계 시스템을 완벽하게 자리 잡아주면 영업은 우리가 뛰겠다"고요. 이 팀도 온라인 중계 자체가 처음이라 힘들어했는데, 앞서 말씀드린 오디오 겹침 같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위드사람컴퍼니-스톤키즈-외부 음향팀 세 개 회사가 한 달을 숙박하기도 하면서 열의를 불태웠어요.

영상 통화 수준으로 끊기는 것 없이 오디오 동시 송출이 가능해지고, 전문성이나 프로세스들이 구축돼 가면서는 모든 행사와 공연 축제를 온라인으로 다 전환했어요. 작년에 온라인 축제만 50회 이상 한 것 같네요. 처음으로 국제회의 쪽으로 진출해서, 우리나라와 타국 간의 화상 세미나도 진행해 봤어요.

㈜위드사람컴퍼니 포럼 중계 현장 /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위드사람컴퍼니 포럼 중계 현장 /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 저희 시행착오도 있지만, 클라이언트들의 시행착오도 많아요. 영상 제작을 처음 맡겨본 회사들은 편집 단계에서 영상을 다시 엎는 수정을 요청하세요. 그분들도 처음이니까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우리뿐만 아니라 모두가 시행착오를 겪는 시대구나’ 하는 묘한 위로가 되더라고요.

또 한편으로는 창업 스타팅멤버들이 그대로 있는 편인데, 다들 처음으로 주말이 있는 삶을 살아 봤다고 이야기했어요. 오프라인 행사는 주로 주말에 많이 이뤄지니까요. 주말에 친구도 만나고, 오랜만에 동창 모임도 나가고요. 힘들고 어려웠지만 의외로 이런 장점도 있더라고요.

성장이라고 하면, 영상 팀 견적서가 별도로 필요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코로나 19가 없었다면 행사 견적서 안에 한 꼭지였을 영상 분야인데, 별도 사업이 되면서 보다 세분화되고 좀 더 산업화됐어요. 영상 팀 실력이 향상되면서 레퍼런스도 다채로워지고 인력도 좀 더 충원됐고요.

 ㈜낭만사 영상 촬영 현장 /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낭만사 영상 촬영 현장 /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한: 저희도 시대 흐름에서 버티기 위해 영상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게 지속될 것인가는 계속 고민이에요. 분명히 오프라인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할 것이고, 또 하이브리드형으로 온·오프라인이 병행될 수도 있고요. 어쨌든 새로운 시도는 계속하고 있어요. 드라이브스루 축제도 해봤고, 10월에는 워킹 스루 축제 모델이 춘천에서는 처음으로 시청 광장에서 시도될 예정이기도 해요. QR코드를 활용한 무인 프리마켓도 구상하고 있어요. 정말 작년과 올해 QR코드만 1만 개는 만들어 본 것 같네요. 행사든 전시든 다 QR코드로 진행했으니까요.

사실 이제 와서는 8개월 동안 고집부렸던 게 아쉽기까지 해요. 트렌드에 맞춰서 좀 더 빨리 전환하지 못했다 여겨지고요. 작년과 올해 초까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다면 지금부터는 우리가 또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점이 다시 찾아왔다고 생각해요. 1년 반을 굶주리고 나니까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상황이 또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거든요.

특히나 저희 같은 작은 용역사들은 70% 이상을 미리 지급해서라도 용역을 수행해야 하는 조금 불합리한 구조의 서비스 제조업이라서, 대출을 다 갚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대출을 받아야 버틸 수 있었거든요. 남들 눈에는 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도, 생존을 위해 작은 단위 사업 10개를 하는 상황이기도 했고요. 그래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어요.

박: 그런 면에서 저는 ‘작은 단위 일을 막고, 큰 단위를 진행할 수 있도록 여유를 두고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어요. 물론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했지만요. 단위를 늘리는 일에 낭만사가 집중해야 하는 시기가 사실 작년이었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죠. 그래도 기획재정부에서 사회적기업의 수의계약 범위를 조정한다는 소식은 반가웠어요. 14년 동안 바뀌지 않고 있던 수의계약 금액이 상향된 건 긍정적이죠.

대표님이 앞서서 영상의 시대가 지속될 것인가 고민한다고 하셨잖아요. 이번을 계기로 저는 ‘세대’에 대한 공부를 좀 했어요. 10~20대를 Z세대라고 하잖아요. Z세대는 우리가 지금 포스트 코로나라고 부르는 모든 걸 갖고 있는 세대예요. Z세대가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축이 되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훨씬 더 강력해지겠죠. 파급력이 훨씬 크면서 소비자는 싼값에 소비하고, 생산자는 잘되면 훨씬 큰 이익을 창출하게 되는 모델이요. 코로나 19가 당연히 맞이하게 될 변화를 더 빨리 도래하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왼쪽부터 박승환 ㈜낭만사 대표, 한승후 ㈜위드사람컴퍼니 대표 /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왼쪽부터 박승환 ㈜낭만사 대표, 한승후 ㈜위드사람컴퍼니 대표 /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Q. 코로나 19가 일단락되어도 문화기획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됩니다. 다가올 변화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고, 또 대비하고 계신가요?

박: 코로나 19로 처음 시도되는 많은 것들이 있었잖아요. 줌(ZOOM) 화상 회의도 많이 이뤄졌고요. 처음에는 서로 말이 엉키고 했는데, 위드사람컴퍼니처럼 동시 송출이 가능하도록 기술도 발전하고 사람들도 빠르게 적응했다고 생각해요. 음성 없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간단한 동작으로 의사소통을 진행하고, 마스크 착용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요.

문화예술 분야도 마찬가지예요. 작년 초만 해도 온라인 중계에 대한 예술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는데, 지금은 코로나 19가 종식되어도 축제와 공연 분야가 코로나 19 이전으로 완벽히 동일하게 돌아간다고 보는 사람이 없어요.

앞서 10대·20대 Z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했잖아요. Z세대는 VR·AR이 친숙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제페토로 대표되는 온라인 공간인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놀고 있어요. 사실 이미 포스트 코로나라 부르는 세태가 도래해 있었는데, 인지를 못 하고 있었던 거예요. 어떻게 보면 시대 흐름에서 뒤처질 거였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한 번에 뒤집어 지면서 시대의 변화를 목도하게 된 셈이기도 해요.

문화기획 분야의 포스코 코로나는 이제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눠질 거예요. 오프라인은 보다 고급화되면서 더 가치 있어지고, 온라인은 보편성과 대중성을 갖춰가는 형태로요. 개인적으로 ‘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의 문제로 바꿔서 생각하니까 이런 변화 양상들이 확 와 닿았어요.

한: 네, 맞아요. 이미 익숙해져 있고, 일상화되어 있어요. 결국 온라인은 더 대중화될 거고요.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는 이제 선택 사항이 되겠죠. 공연 위주의 콘텐츠라면 오프라인으로 보다 고급화 되겠고, 이벤트 형태라면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다만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중 하나를 선택해 성공한 콘텐츠는 많지만, 하이브리드형으로 성공한 콘텐츠는 아직까지 없어요.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형태의 콘텐츠 모델들을 설득력 있게 준비할 수 있는가를 이제 고민해야 할 때죠. 분명히 더 많아질 거고, 더 대중화될 테니까요.

박: 코로나 19 시대에도 문화예술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 가치가 더 높아졌다고 봐요. 모두가 힘든, 경험하지 못한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집 안에 갇혀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 같은 놀이 문화를 만들었잖아요. ‘호모 루덴스(유희하는 인간)’는 펜데믹 상황에도 놀이를 만들고, 아픔과 힘듦을 감동적이고 좋은 콘텐츠로 풀어내 발산하기도 했어요.

펜데믹을 경험하면서, 버텨내면서 사람들이 조금 더 단단해지지 않았을까 해요. 아직까지 극복한 것 같진 않고, 시대에 요구들을 다급히 좇아 따라가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저 스스로도 조금은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고는 있어요.

한: 맞아요. 문화는 남들이 이야기하는 박봉의 직업이고, 힘든 분야지만 그 속의 매력이 분명해서 제구실을 못해 끝을 맞이하는 영역은 아니죠. 비즈니스를 하는 관점에서는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후회도 했어요. 변화를 민감하고 세심하게 바라보고 빠르게 체득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준비가 항상 되어 있어야 회사가 망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고요.

 한승후 ㈜위드사람컴퍼니 대표(왼쪽)과 박승환 ㈜낭만사 대표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한승후 ㈜위드사람컴퍼니 대표(왼쪽)과 박승환 ㈜낭만사 대표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Q.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격려를 나눠볼까요?

박: 사실 작년에 되게 불안 불안했어요. 원주에서 소상공인협회에 가입되어 있는데, 계속 탈퇴하는 분들이 나왔어요. 폐업을 하니까요. 정말 가슴 아프기도 하고, 오다가다 인사 나누던 분들을 반년 동안 못 보니까 참 애틋해지기도 하고요.

같은 문화기획 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잘 버텨주길 바랐어요. 알게 모르게 서로서로 응원하고 있었을 거예요. 창업 초기에 어떤 분께 제가 물어본 적이 있어요. 나이 들어서도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요. 그분이 말씀하시길 젊을 때는 마냥 열심히 하는 내가 좋았는데, 나이 들어서는 같이 하던 친구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소식을 듣는 게 그렇게 힘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위드사람컴퍼니가 작년 하반기부터 페이스북에 행사나 콘텐츠 소식을 올렸는데, 그걸 봤을 때 저도 굉장히 반갑고 힘이 되더라고요. ‘잘 넘어가고 있구나, 뭔가 방향을 찾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동지애도 느꼈고요.

한: 개인적으로 ‘낭만사’에 대한 애정이 좀 있어요. 이번 인터뷰도 낭만사와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같이 이야기 나누고 접점도 생겨서 정말 좋네요. 위드사람컴퍼니는 2015년도 창업 이후 계속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왔는데, 문화기획을 시작하게 된 건 2018년 즈음이었어요. 당시 춘천의 문화기획사인 ‘협동조합 판’ 오석조 대표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낭만사도 비슷한 시기에 오석조 대표에게 조언이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비슷한 시기에 같이 성장했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사세를 확장하고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모습이나 소식을 들으면서 열의를 얻기도 했고요.

작년에 강원도에서 문화예술 단체 7곳이 폐업했는데, 낭만사와 같은 기업이 함께 버티고 있구나 생각하면 크게 의지가 돼요.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고요. 힘든 시기에 우리 청년 스타트업 기업들끼리 힘을 뭉쳐야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너무 많이 느꼈기도 하고요. 손잡고 맞들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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