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의 모든 병원, 사무실 건물, 공장 입구에서 적외선 온도계와 체온 스케너로 출입자의 열을 재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 등 현지 매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건당국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책으로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실내로 진입 지점에서 온도를 재는 것은 단순히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체온 측정은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러한 사람들은 사교적 모임에 참석하거나 외식을 즐기기 위해 나가지 않을 사람들이다. 그리고 무증상 보균자는 감염은 되었지만 기분이 괜찮고 열이나 다른 증상은 없는 사람들 이다.

존스홉킨스 의대 감염병 전문의 데이비드 토머스(David Thomas) 박사는 "체온 검사는 긴 자동차 여행을 떠나기 전에 기름을 확인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것이 안도감을 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행의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할 수 있는 일이고, 뭔가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걸러내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발열은 코로나19의 증상일 수 있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사람이 열이나 다른 여러 증상들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무증상 확산의 증거는 팬데믹 초기부터 있어왔다. 8월에 미 의사협회 기관지인 자마(JAMA Internal Medicine )에서 발표된 한국에서의 최근 연구는 통증이 없는 감염자가 증상이 있는 사람들과 같이 코, 목, 폐에 많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의 데이비드 팔티엘(A. David Paltiel)교수는 이들을 광범위하게 바이러스를 촉발시키는 "침묵하는 슈퍼 확산자"라고 말한다. 증상을 보이기 전에 엄청난 양의 전염 가능한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체온 측정은 그러한 '폭탄 줍기'를 멈추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한 연구에서 입원 당시 44%의 환자만이 체온이 상승했지만 입원 기간 동안 대부분의 환자(88%)가 발열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7월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무증상자와 증상이 모호한 사람들이 체온 검사대를 통과할 것이기 때문에 증상 및 체온 검사는 "완전히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일회용 또는 비접촉식 온도계의 사용을 권고했으며 검사자들이 검사하는 사이에 장갑을 교체하도록 권고했다.

남가주 대학(USC)의 생물학과 피터 쿤(Peter Kuhn)교수는 "체온 점검은 유용할 수 있지만,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신선한 공기 환기와 함께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참고

Fever Checks Are No Safeguard Against Covid-19(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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