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정무역을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농업과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구상의 밀림은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8천년 전에는 지구 지표의 절반이 밀림이었지만 지금은 그 밀림의 80%가 사라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라지는 숲의 80% 이상이 플랜테이션을 만들기 위해 불태워집니다. 이걸 '애그리비즈니스'라고 합니다. 이것은 지구의 자연조절 메커니즘을 완전히 무력화시킵니다.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산업은 무엇일까요? 농업입니다. 농업은 기후의존적 산업이라고
“나는 내가 일하고 있는 이 조직을 어떤 조직을 만들고 싶은가?” 혹은 “나는 어떤 팀을 만들고 싶은가?”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나의 뇌는 복잡한 운동을 시작한다. 뇌는 에너지를 소모하기 시작한다. 인간의 뇌는 에너지 소모를 극도로 싫어한다. 누군가 나 대신 알아서 해주기를 원한다. ‘어떤 팀을 만들고 싶은가?’ 라는 질문은 사실 이런 질문과 같다. ‘나는 어떤 존재로 살고 싶은가?’ 물리적인 내 존재는 별 의미가 없다. 내가 누구랑,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이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직이
우리는 흔히 아이디어가 변화를 만든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변화를 만드는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주체다. 사회혁신을 만드는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혁신의 주체를 세우고, 혁신을 추구하는 세력을 조직화 하는 것이다. 화성과 하남은 ‘화성공정무역협의회’와 ‘하남공정무역협의회’를 조직했다. 이 조직은 민민의 협의체 조직이다. 지역사회에서 사회혁신을 조직하는 주체들이 모여 형성한 세력이다. 협의체는 그 도시의 지방정부와 공동의 거버넌스를 구성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변화 의제를 공동으로 논의한다. 혁신을 하려면 첫째로 혁
지난 글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정리를 다음과 같이 한 바 있다. 위에서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정리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좌표를 찍어야 한다. 한국 공정무역운동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전망이 필요하다. 작년 2018년은 한국 공정무역운동의 분기점 혹은 ‘질적 도약의 해’라고 평가할 만한 해였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민관 거버넌스를 조직하여 지역사회 밀착형의 ‘공정무역 포트나잇’이라는 지역 캠페인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경기도 10개 도시에서 아이쿱, 두레생협, 한살림, 아름다운가게, YMCA,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첫째, 끊임없이 생각만 하는 사람, 둘째, 끊임없이 말만 하는 사람, 셋째, 끊임없이 행동하는 사람, 세 유형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의외로 끊임없이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럼 세 유형 중에서 가장 비난 받는 유형은 누구일까? 역시 행동하는 사람이다. 현실에서 말만 하는 사람과 생각만 하는 사람들에 의해 가장 비난 받는 유형이 행동하는 사람이다. 동물은 왜 뇌가 있고 식물은 왜 뇌가 없을까? 동물은 움직이기 때문에 뇌가 필요하고, 식물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뇌가 필요없다. 뇌가 필요한 이유는 행
정서적 안정을 옛사람들은 ‘고요함’이라고 표현했다. 그것은 마음의 평온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결과물까지 낳는다. 정서 불안은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관계까지 파괴한다. “기존 연구 결과를 보면 어떤 사람이 창조적 결과물을 내놓는 건 그 사람의 삶이 가장 안정적일 때입니다. 기업가든 학자든 예술가든 예외가 거의 없어요. 칸트가 철학사에 일대 혁명을 가져온 건 정규직 교수 자리를 딴 이후죠. 우리 사회는 젊은 친구들에게 도전해서 창조적 결과물을 내놓길 요구하지만,그 바탕이 되는 조건을 마련해주는 데는 별 관심이 없어요. 실제로
로빈 머레이 교수는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공정무역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위험과 기회"(Danger and opportunity)라는 저서에서 유럽 내 새로운 경제의 가능성과 힘을 역설하였다. 2015년 런던을 방문했을 때 로빈 머레이 교수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대안적이고 다른 방식으로 생산하는 방법은 가능한가? 새로운 방식의 대안적 경제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주 큰 도전이다. 나는 공정무역이 ‘학교(school)’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본다. 공정무역은 새로운 방식의 국제적 공급 사슬을 개발하였다. 그것이 커피와 같은
공자는 소비와 관련해 중요한 말을 남겼다. 반드시 생각해야 할 아홉 가지 삶의 원칙 중에 마지막으로 꼽은 것이 "구매해야 할 것을 볼 때는 먼저 정의와 윤리를 생각하라"(見得思義)는 것이다. 말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좋은 이념으로 세상이 바뀐 경우는 없다. 오직 삶의 태도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 삶의 태도 중에서 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소비하는 태도, 즉 소비 습관이다. 율곡의 글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이 선생이 말하길 '사람의 마음 가운데 악한 생각은 금방 생겨났다가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책을 하나 냈어요. 제목이 ‘일이 모두의 놀이가 되게 하라’입니다. 이 제목은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에서 따온 겁니다. “먹고사는 것이 그대의 직업이 되게 하지 마라, 그대의 놀이가 되게 하라.” 이 제목 보고 어떤 분이 그러대요. “일을 즐겨라, 일을 놀이처럼 하라 그러는데 그건 하기 좋은 말이다. 모든 건 기본이 중요하다. 일을 배울 때는 힘들고 고통스럽게 배워야 한다. 힘들고 고통스럽게 배우고 나서야 일을 즐길 수 있다.” 맞는 말입니다. 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내가 원치 않는 일도 해야 합니다. 그럼 제목을 왜
인재가 유입되면 그 바닥은 곧 잘 되게 되어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이든 협동조합이든 공정무역이든 사회적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들이 유입돼야 합니다. 몇 분이 모여 담소를 나누다 "조직이 망하지 않고 흥하게 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인재가 모이면 조직은 잘 된다’는 결론에 일치하더군요.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이 인재를 구하는 일이라는 하소연도 공통됐습니다.“인재의 특징 중에 하나가 자기 스스로 조직을 선택하는 지혜와 능력이 있다는 거죠.” 제가 말했죠. 인재의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