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백의 공정무역 이야기] 6. 멍게 조직
[이강백의 공정무역 이야기] 6. 멍게 조직
  • 이강백
  • 승인 2019.02.11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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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끊임없이 생각만 하는 사람, 둘째, 끊임없이 말만 하는 사람, 셋째, 끊임없이 행동하는 사람, 세 유형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의외로 끊임없이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럼 세 유형 중에서 가장 비난 받는 유형은 누구일까? 역시 행동하는 사람이다. 현실에서 말만 하는 사람과 생각만 하는 사람들에 의해 가장 비난 받는 유형이 행동하는 사람이다. 

동물은 왜 뇌가 있고 식물은 왜 뇌가 없을까? 동물은 움직이기 때문에 뇌가 필요하고, 식물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뇌가 필요없다. 뇌가 필요한 이유는 행동하기 위해서다. 멍게는 이동할 때까지 뇌를 가지고 있다가 자리를 잡고 안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자기의 뇌를 잡아먹는다. 

생각하고 나서 행동하라는 말도 맞지만 실제로는 행동을 해야 생각이 정리된다. 생각과 행동의 관계는 우리의 고정관념과는 반대다. 이런 말이 있다. “어리석은 자는 행동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생각하기보다는 행동한다.” 

행동할 필요가 없으면 뇌도 필요하지 않다. 생각하기 위해 뇌가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기 위해 뇌가 있는 것이다. 동물인 멍게는 뇌가 있고, 뿌리를 내려 안착한 식물 멍게는 뇌가 없다. 안착하여 식물이 된 멍게가 행동이 없기 때문에 뇌가 필요없다. 멍게같은 조직도 행동이 없다. 

행동하지 않는 조직은 멍게조직이다. 멍게조직은 무엇인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언젠가 실현하겠다'로 표현한다. '언젠가 실현하겠다'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언젠가'는 영원히 오지 않기 때문이다. 행동하지 않는 조직은 뇌가 필요없기 때문에 창의적인 사람들을 살해한다. 

망하는 조직들은 하나의 특징이 있다. 회의를 하다가 답이 나오지 않으면 '다음에 논의하자'고 한다. '언제 논의하자'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다음'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즉 해야 할 행동을 결정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당장, 아니면 내일까지, 아니면 일주일까지로 데드라인을 정하지 않으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새로운 일에 밀려 그 일은 파묻히고 만다. 

그런 조직의 그런 사람들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새로운 일들도 또 '다음'으로 미룬다. 되는 일이 없는 조직이 된다. 우리는 일을 할 때 '지금 당장, 즉시 처리'해야 한다. 아니면 언제까지 준비해서 논의하자고 일정을 정확하게 잡아야 한다. 그리고 잡힌 일정이 닥치면 반드시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로 무장하고 회의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뇌를 잡아먹은 멍게처럼 다시 결론을 못내고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 행동을 결정하지 않는 조직이 되는 것이다. 멍게조직은 행동하지 않고, 행동을 결정을 하지 못한다. 행동하기 보다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음이고, 생각하기보다는 행동하는 것이 지혜로움이다. 절망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움직이는 것’! 그것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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