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과 고령화 등의 사회문제가 거론되면서 지자체에서는 인구 유출을 막고 나아가 지역에 인구를 유입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 특히 지역의 관광자원과 1월 시행 예정인 고향세를 활용한 인구 유입 방안을 찾고 있다.

<이로운넷>은 공정관광포럼, (재)피스윈즈코리아와 함께 공정관광자원을 정책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지역을 소개하는 매거진 ‘공정관광’ 2호 출간을 앞두고 있다.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회장단(상임회장, 공동회장)의 인터뷰를 살짝 공개한다.

임택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상임회장은 공정관광을 ‘관계’라고 설명했다./출처=광주동구청
임택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상임회장은 공정관광을 ‘관계’라고 설명했다./출처=광주동구청

“제가 생각하는 공정관광은 ‘관계’입니다. 지자체, 관광객, 소상공인, 지역민, 전문가 등 관광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에 공정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주 만나서 대화하고 협력하는 것이 공정관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임택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신임 상임회장(광주동구청장)은 “앞으로 공정관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많은 지자체와 함께 지역과 주민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Q.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상임회장으로 선출된 소감.

영광스런 자리다. 상임회장으로서 지역주민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며 주민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공정관광이라는 새로운 관광문화를 만드는 데 힘껏 노력할 것이다. 더불어 공정관광의 가치를 전국으로 확산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회원 지자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다.

Q. 공정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인가.

현재 내년도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협의회 회원 지역을 중심으로 공정관광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주민 주도로 공정관광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자주 소통하면서 계획을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우리 지역(광주 동구)에서도 공정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정관광 인력 양성, 공정관광 프로그램 발굴 공모 등의 사업 추진을 준비해 나가려고 한다.

Q. 여러 지자체에서 공정관광에 관심을 보이고있다. 각 지역에서 공정관광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려면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공정관광과 관련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행정이나 민간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24개 지자체에서 ‘공정관광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했는데, 공정관광을 추진할 의지가 있는 지역에서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최근 지역소멸이 전 사회적으로 문제다. 광주의 경우에도 인구 유출에 대한 걱정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구 유출, 지역소멸 측면에서 광주의 상황은 어떤가.

광주 동구는 광주광역시 내 5개 자치구 중에서도 유일하게 행정안전부의 지역소멸 우려 관심 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우리 지역은 최근 관심 지역 투자계획 평가 최고등급으로 선정돼 올해 23억원, 내년 30억원 등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총 53억원 확보했다. 해당 기금으로 ‘충장상상큐브’ 조성을 비롯해 4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골목야(夜)시장, 창작연극 공연, 단편영화제 개최 등 문화·관광·축제 복합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소멸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고향사랑기부제·지방소멸대응기금 등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시행하거나,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서 공정관광, 관계 인구 유입을 목적으로 하는 체류형 관광 등이다. 공정관광은 이러한 새로운 시도 안에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Q. 공정관광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버투어리즘은 환경, 생태계, 교통체증, 소음공해 및 임대료 상승을 가져오고, 결국 지역주민들이 관광객을 혐오하게 되는 현상까지 만든다. 공정관광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왔다. 관광객과 지역 그리고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모델로서도 공정관광은 필요한 것이다.

또한 공정관광은 지역소멸과도 맞닿아 있다. 행정안전부는 인구가 소멸할 위험이 큰 지자체 89곳을 ‘인구 감소지역’으로 지정하고, 인구가 감소하는 원인에 대해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조성했다.

여러 지자체에서 ‘정주 인구’ 확대에서 ‘관계 인구’ 확대를 대안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역과 긴밀히 관계하는 공정관광은 충분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공정관광이 활성화되면 어떤 파급력이 있을 거로 생각하나.

공정관광이 인구문제 대응,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상당 부분 기여할 거로 생각한다. 또한 아시아공정관광네트워크도 우리나라가 주도해 아시아 지역의 여러 국가와 함께 지역문제에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Q. 앞으로의 포부와 목표.

공정관광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는 논의를 하고, 지금보다 많은 지자체가 공정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동참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각 시군구 단체장에게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회원가입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공정관광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협의회 회원과 함께 공동사업 발굴, 정책연구, 국제포럼 개최 등을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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