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는 작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정돼있다는 편견이 여전히 있는데요. 환경, 보건, 복지 분야에서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출도 이어가는 혁신적인 소셜벤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장을 준비하는 곳도 있죠. 이들에게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준다는 의미)'을 내줘야 하지 않을까요?"
-김재현 임팩트얼라이언스 정책위원장(크레비스파트너스 대표)
23일 서울시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린 '제21차 과학기술+사회혁신 포럼'에서는 소셜벤처가 점점 규모화하는 현상을 짚고,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활성화 전략을 논의했다.
‘소셜벤처, 과학기술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소셜벤처 협의체인 임팩트얼라이언스가 주최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과 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가 주관하고, 본지를 비롯해 크레비스파트너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송위진 STEPI 선임연구위원은 ‘과학기술 혁신정책과 소셜벤처’를 주제로 발제했다. 송 위원은 “현재 과학기술 혁신정책은 사회적 도전 과제 대응에 초점을 맞춘 ‘전환적 혁신정책’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런 패러다임 전환이 소셜벤처에 새로운 역할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제 각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연구개발(R&D)은 과학기술 전문가들을 위주로 했는데, 이제는 사회혁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승철 퍼센트 대표는 ‘소셜벤처의 기술혁신 역량 진단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과거에는 '선의'로 활동하는 소셜벤처들이 많았던 반면, 이제는 굉장히 혁신성이 높고 기술과 자본을 활용해 성장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백 대표는 이어 “기술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소셜벤처 사례들이 등장하고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여러 난관과 제도적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소셜벤처의 기술혁신역량을 강화할 기회와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소셜벤처 '토도웍스'는 휠체어 전동 모듈 '토도드라이브'를 올해 의료기기로 등록할 예정이었는데,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일주 임팩트얼라이언스 기획팀장이 연구자들에게 소셜벤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했다. 그는 ‘사회문제해결형 R&D’가 일반 R&D와 어떻게 다른지 전했다. 그는 “일반 R&D는 기술적, 경제적 성과로 평가받고 사업화를 통해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는 반면, 사회문제해결형 R&D는 문제 해결 정도, 사용자 평가, 파급력 등 사회적 영향으로 평가받고 우수 해결 사례를 보급·확산하기 위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전 팀장은 이어 “소셜벤처는 사회문제해결형 R&D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될 수 있으나 협력을 위한 인식과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연구자들과 소셜벤처의 협력을 촉진하려면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형의 협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발제 다음으로 기술 기반 소셜벤처 사례가 다뤄졌다. 수동휠체어를 전동휠체어로 전환하는 키트를 제공하는 '토도웍스', 인공지능을 활용한 말라리아 진단플랫폼을 개발하고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노을', 커피찌꺼기 등 농업부산물을 활용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성동구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포이엔'의 혁신활동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김재현 정책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성지은 STEPI 선임연구위원, 허정은 한국연구재단 공공기술단장과 발표자들이 참여해 소셜벤처와 과학기술과의 만남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김요한 대구광역시 청년정책과장은 "사회문제해결형 R&D 자금이 소셜벤처로 직접 흐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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