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버전 갈라틱 홈페이지 www.virgingalactic.com
출처=버전 갈라틱 홈페이지 www.virgingalactic.com

지난 12일 모험기업가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버진 갈라틱의 우주선이 민간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우주여행의 정의를 두고 일부 논란이 있긴 했지만, 공상과학에나 등장하던 민간 우주여행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세상은 버진 갈라틱에 큰 박수를 보냈다.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는 "우주여행이라는 단어가 현실이 되게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꿈을 더 키우게 된 건 참 엄청난 일이다"며, "브랜슨도 브랜슨이지만 그분이 우주여행 티켓을 판다고 할 때 비행이 가능한 우주선도 없는 상황에 선구매를 했던 분들이 더 대단한 것 같다. 그런 투자와 지지없이는 계속하기 쉽지않다"고 말했다. 

‘버진 갈라틱’은 리처드 브랜슨이 2004년에 설립했다. 브랜슨의 첫 창업은 그의 나이 16세 때 ‘스튜던트’라는 잡지 발간이었고 이후 음반, 호텔, 항공, 우주 등 여러 분야로 이어졌다. 영국 왕실은 브랜슨의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해 지난 2000년에 기사작위를 수여했다.

그에 대한 세상의 관심은 점점 더 커졌고 여러 인터넷 사전들은 리처드 브랜슨이라는 인물을 정의해서 사전에 수록하기도 했다. 사전은 브랜슨을 비즈니스계의 거물겸 투자자이자 작가와 자선가로 정의한다.

그를 모험기업가뿐 아니라 자선가로도 정의하는 배경에는 그가 기업가정신을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혁신적인 방안들을 찾는 것으로 규정하고, 사회적·환경적 문제해결도 기업가들의 몫으로 생각하는 성향이 영향을 미쳤을 듯하다.

실제로, 브랜슨의 버진 그룹은 지난해 말 8곳의 사회적기업을 지원했다. 주로 전과가 있는 범법자들의 새출발을 돕는 사회적기업들이다. 브랜슨경은 평소 전과자들의 사회복귀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고 전과자나 재소자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재범율을 낮추고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한다.

커피 로스팅과 제과·제빵, 재소 시설내 식당·카페 운영과 같은 F&B분야 훈련부터 전과자의 취업알선, 범람예방을 위한 하천감시와 원예재배, 기술교육, 전과자 대상 기업가정신 교육 등 버진 그룹이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들의 분야는 다양하다. 디파이(Defy)라는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재소자 창업교육에는 실리콘밸리 전문가와 투자사들도 일부 참여하도록 연결해 실효성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으로부터 재화와 서비스를 직접 구매하거나 또는 이런 사회적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 버진 그룹의 유효한 공급사슬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브랜슨의 믿음이다.

71세의 나이에 민간 우주여행이라는 새 길을 연 브랜슨의 기업가정신은 정말 경이롭다. 하지만 20년전 버킹검궁이 그에게 기사작위를 수여하고 비행이 가능한 우주선도 없는 상황에 티켓을 선구매하며 지지를 보내준 데는 기업가로서 그가 거둔 큰 성공만이 이유가 되지는 않았을 듯 하다. 그가 가진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기업가로서의 소명의식도 중요한 몫이었을 것이다.

브랜슨이 현실로 이루어낼 다음 공상만화 프로젝트는 무엇일지 벌써 궁금해진다. 다음 프로젝트의 티켓 선구매를 마음으로나마 성원하고, 동시에 그가 함께 이뤄낼 진정성 있는 따뜻한 기업가정신 실현에 더 큰 존경과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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