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제 축제 행사장./자료사진=창원시청 제공
진해군항제 축제 행사장./자료사진=창원시청 제공

이로운넷 = 이다빈 기자

제62회 진해군항제가  22일 개막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1일까지 진해구 일원에서 펼쳐진다.

창원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이충무공 추모대제, 군악의장페스티벌, 멀티미디어 불꽃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졌다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창원지역의 벚꽃 개화시기는 지난 2011년 4월 1일에서 2021년 3월 18일로 10년 사이 약 2주 당겨졌다.

벚꽃을 비롯한 생태계가 그만큼 일찍 눈을 뜨고, 활동하기 시작한다는 의미로  매년 개화시기는 들쭉날쭉하지만 전체적으로 빨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셈이다.

이른 벚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생태계 시계가 엉키기 때문이라고 그린피스는 지적한다. 최근 들어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꽃이 급하게 따뜻해지는 날씨에 동시에 피는 모습을 최근 몇년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라는 지적이다.

식물의 생애주기가 엉키면 이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곤충의 개체수가 위협을 받거나, 식물의 수분활동을 돕는 매개 곤충과의 활동 시기에 차이가 생겨 이른바 '생태 엇박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곤충으로 이어진 생태 엇박자는 꽃이 열매를 맺고 자라는 주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근래 들어 과일과 채소값이 굉장히 비싼 이유이기도 하다. 이상기후 현상은 바로 농사와 직결돼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주게 된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농사가 예전처럼 수월하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경고해온 그린피스는 "바로 봄의 평균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이러한 현상이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상기후의 가장 큰 원인은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라고 지적한다.

결국,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이상기후의 진행을 막는 기본적인 해결책이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많은 정부와 기업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지구를 가열하는 화석연료는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재생 에너지 확대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은 주요 국가들에 요구하고, 글로벌 기업에는 RE100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자료사진=그린피스
/자료사진=그린피스

이상기후로 한반도가 겪어낸 재앙

이상기후로 인한 재앙은 점점 자주, 더 크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은 생명과 주거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2023 - 7월, 지구 표면과 해수면 평균기온이 관측이래 가장 높았던 달 (세계기상기구 WMO)

2022 - 동해안 대형 산불로 서울시 면적 3분의 1 산림 피해

2020 - 54일간 역대 최장 장마로 42명 숨지거나 실종

2018 - 111년만 최고 더위, 폭염으로 약 315만 마리 가축 폐사, 28명 사망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은 "또 어떤 소중한 생명을 잃어야 하나요?"라면서 "정부의 미흡한 에너지 정책이 기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1990년에 약 5.8톤이었던 한국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2016년에는 12.1톤으로, 두 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2022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방, 일가족 세 명이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현관문을 열지 못해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그린피스는 "늘어난 탄소배출량만큼 이상기후는 빈번해졌고, 우리가 잃은 소중한 생명도 늘어가고 있다."면서 "이제 비바람으로 무너지는 것은 건물 간판이나 가로수가 아닌, 우리의 삶이 될 수 있는 현실"이라고 경고한다.

/자료사진=그린피스
/자료사진=그린피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