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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지(月支) 십성에 따라서 사주의 격(格)이 결정된다. 월지는 태어난 달로 일간(나)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연주나 시주보다 크다. 월지가 비견이면 비견격이다. 비견격은 건록격이라고 한다. 월지가 겁재이면 겁재격인데, 일간이 양간(陽干: 갑병무경임)이면 양인격이다. 그런데, 사주를 보다 보면 월지도 중요하지만, 일간과 나머지 연월일시에 배치된 십성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월지(격)는 순용하거나 역용하는데, 둘 다 장단점이 있다.

순용(順用) 하는 격국은 비견격, 식신격, 정재격, 정관격, 정인격이다. 비견격은 월지(태어난 달) 비견이고, 비견이 천간에 투출된 사주이다. 식신격은 월지(月支) 식신이고, 월지 지장간 식신이 천간에 투출된 사주이다. 정재격은 월지 정재이고, 월지 지장간 정재가 천간에 투출된 사주이다. 정관격은 월지 정관이고, 월지 지장간 정관이 천간에 투출된 사주이다. 정인격은 월지 정인이고, 월지 지장간 정인이 천간에 투출된 사주이다.

비견격, 식신격, 정재격, 정관격, 정인격은 생(生) 하거나 설(洩)하면서 순용 한다. 순용은 상생(相生)한다는 의미이다. 비견은 정인을 설하고, 식신을 생 한다. 식신은 비견을 설하고 정재를 생 한다. 정재는 식신을 설하고 정관을 생 한다. 정관은 정재를 설하고 정인을 생 한다. 정인은 정관을 설하고 비견을 생 한다. 생 하거나 설할 때는 글자가 바로 옆에 붙어 있어야만 생 하거나 설하기를 잘한다. 비견, 식신, 정재, 정관, 정인은 서로 도우며 살려준다.

순용하는 비견격, 식신격, 정재격, 정관격, 정인격을 길신(吉神)이라고 한다. 비견, 식신, 정재, 정관, 정인은 주어진 질서에 협력적으로 순응하며, 반항심 없이 합리적으로 산다. 비견은 자존감과 건강한 체력, 식신은 활동력, 정재는 부지런히 모으는 돈, 정관은 안정된 직업, 정인은 인정받는 명예로 순행하며 일간(‘나’)을 살리면서 돕는다. 일간은 태어난 날의 천간으로 ‘나’이다. 비견, 식신, 정재, 정관, 정인은 사회적 여건에 맞춰서 자기를 객관화하며 산다.

역용(逆用)하는 격국은 월지(태어난 달의 지지)가 겁재격, 상관격, 편재격, 편관격, 편인격이다. 역용하는 격국은 상극(相剋)하거나 제압(制壓)하는 사주이다. 상극이나 제압은 일간이 통제하거나 일간이 지배당한다. 겁재격은 관성이 제압하고 식상을 생 하면 좋다. 상관격은 인성이 제압하고 재성을 생 하면 좋다. 편재격은 비겁이 제압하고 관성을 생 하면 좋다. 편관격은 식상이 제압하고 인성을 생 하면 좋다. 편인격은 재성이 제압하고 비겁을 생 하면 좋다.

역용하는 겁재격, 상관격, 편재격, 편관격, 편인격을 흉신(凶神)이라고 한다. 상극(相剋)하고 제압(制壓)하기에 움직임이 크고 에너지를 많이 써서 흉신이라고 하는데, 역동적인 현대사회에서는 상극하며, 통제하거나 제압당하는 사주도 장점이 많다. 사주학이 발달한 조선 시대에는 역용하는 격국을 부정적으로 보았지만,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에서는 역용하는 격국을 긍정적으로 본다. 그리고 사주학에서는 격(월지)의 순용, 역용보다, 중화된 사주를 좋게 본다.

월지가 겁재, 상관, 편재, 편관, 편인이면 자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 겁재는 지기 싫어하는 승부 욕망으로 경쟁력이 강하지만, 단점은 질투와 시기와 고집이 있다. 상관도 간섭이나 명령을 싫어해서 자기가 대장을 해야 하는데, 실력 없이 대장 행세를 하면, 왕따를 당해서 외롭게 된다. 편재는 오지랖으로 사람에게 돈을 잘 쓰는데, 그러다 빚을 질 수 있다. 편관은 희생심과 명예욕이 있어서 참고 살다가 병이 날 수 있다. 편인은 의심이 많고 우유부단하다.

사주는 비겁이 두 개, 인성이 두 개, 식상이 두 개 있으면 좋다. 하나의 십성이 네 개 이상이어서 한쪽으로 치우치면, 사람과 사회와 타협하지 못해서 불운해질 수 있다. 사주에 비겁이 네 개 이상이면 관성운이 들어와서 비겁을 제압하거나, 식상운으로 비겁을 설기하는 게 좋다. 사주에 어느 한 글자가 많으면 그 글자를 설기(洩氣)하는 게 좋고, 그다음이 제압하는 운으로 흘러야 좋다. 사주에 어느 글자가 없으면, 그 글자가 운(運)에서 들어오는 게 좋다.

순용이든 역용이든 사주는 신강(身强)해야 생극제화(生剋制化)를 순조롭게 한다. 일간(나: 태어난 날의 천간)이 신강해야 재성을 극하고, 관성의 제압을 버틴다. 신강해야 인성(印星)의 생을 주체적으로 받아내서 자기 명예나 재산으로 만들 수 있다. 신강해야 식상(食傷)을 생 하는 일을 능동적으로 잘할 수 있다. 사주가 신약하면, 자기 힘이나 주체성이 없기에, 수동적으로 주어진 상황에 끌려다니면서 산다. 사주가 신강하려면 사주에 비겁이 두 개 있으면 좋다.

월지의 격이 순행하는 십성(비견, 식신, 정재, 정관, 정인)이든, 역행하는 십성(겁재, 상관, 편재, 편관, 편인)이든, 사주는 목화토금수 오행이 골고루 있는 게 좋다. 사주가 한두 오행으로 치우쳐 있으면, 대운에서 다른 오행이 들어와서 사주를 중화시켜야 행운이 따른다. 그리고 사주가 어떻든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자기 꿈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은 사주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사주에 있는 자기 장점을 잘 사용하기 위해 사주를 참고하면 좋다.

글쓴이=김현희 <명리학그램>, 시집 <흐르는 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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