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四柱)는 연주(年柱), 월주(月柱), 일주(日柱), 시주(時柱)이다. 연주(태어난 해)는 일간(나)이 처한 가정적 환경이다. 겁재(劫財)는 재성(돈)을 극 하는 돈벌이를 해도, 씀씀이가 있어서 경제적으로 힘들 수 있다. 겁재의 단점은 과시 소비나 무리한 투자로 인해 돈고생을 한다. 겁재의 장점은 추진력과 승부 욕망이다. 연주 겁재는 부모 환경이 좋으면 부모의 밑받침으로 자기 꿈을 이루는 강인한 사람으로 자란다. 부모복과 건강복은 복(福) 중에 복이다.
연주(태어난 해)에 정재(성실함), 정관(모범적인 생활), 정인(조력자)이 있으면, 무난한 가정환경에서 평범하게 인정받으면서 자란다. 연주가 상관(반항심)이면, 상관이 관성(기존 질서)을 극(剋) 하기에 주어진 여건에 적응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살다가 사회적 부적응자가 될 수 있다. 연주가 상관이고 월주가 겁재이면, 자기 의지와 고집이 뚜렷하다. 이 점을 장점으로 활용하면 겁재와 상관은 경쟁력과 승부 욕망이 되기에, 정치인 같은 리더자가 될 수 있다.
월주(태어난 달)는 일간(나)이 부모 형제자매와 맺어진 가정환경이다. 월주가 겁재이면 부모 형제에게 ‘나’(일간)의 소유물을 빼앗길 수 있다. 월주가 겁재이면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형제자매에게 자기 삶을 희생하면서 산다. 겁재는 ‘내’ 소유물을 혈육에게 나눠주는 삶이다. 그러나 월주 겁재도 부모가 안정적 직업에 종사하고 전문직으로 살면, 부모의 경제적 정서적 지원을 받아서, 자기 꿈을 이루는 끈질긴 기질로 발휘되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월주(月柱)가 식신 상관이면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살림을 돕는 자식으로 산다. 식신과 상관은 먹을 것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며 살림 솜씨이다. 식신과 상관은 음식도 잘하며, 예술적 기질이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이다. 식신과 상관이 어린 시절에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성인(成人)이 되어서는 서비스 업종에 종사한다. 식신과 상관은 매여 살기보다는 자유 영혼으로 산다. 손재주가 있어서 무슨 일이든 잘하고, 말솜씨가 있어서 영업도 잘한다.
일주(태어난 날)는 ‘내’가 타고난 본질적 성격이다. 일간(日干)은 ‘나’이고 일지(日支: 태어난 날의 지지)는 배우자이며, ‘나’의 근본 기질이다. 일지가 정재, 정관, 정인이면 타인과 협력하며 합리적으로 산다. 일지가 편재이면 돈 욕심과 오지랖과 허세가 있다. 일지가 편관이면 참을성과 희생심이 있고 체력이 약하다. 일지가 편인이면 직관력이 좋고 의심이 많고 현실적이다. 일지가 상관이면 지기 싫어하며, 빨리 시작하고 잘 안 되면 중도에 쉽게 포기한다.
일지(태어난 날의 지지)에 배치된 십성(十星)에 따라 성향과 인간관계가 각각 다르다. 일지가 식신이면 어떤 상황이든 먹고살기가 중요하기에 웬만하면 사회와 협력하며 순하게 산다. 일지(日支)는 남녀 모두에게 배우자 자리이다. 일지가 배우자 자리이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자상(像)이 일지에 있다. 을축(乙丑) 일주이면, 일간 을목에게 일지 축토가 편재이다. 일지 편재는 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지가 재성이면, 남녀 모두 돈을 버는 배우자를 선호한다.
시주(태어난 시간)는 일간(나)의 미래이다. 시주(時柱)에 인성과 재성이 있으면, 말년에도 일하면서 돈을 벌고 쓸 수 있는 재산이 있다. 연월주(年月柱)의 인성은 공부, 실력, 조력자이고, 시주(時柱)의 인성은 부동산, 재산, 안정적인 삶이다. 시주(時柱)의 관성은 자기 통제력으로 노후에 자기 욕망을 절제하면서 착실하게 산다. 관성은 주어진 상황에 합리적으로 적응하는 인내심이다. 그러나 시주(時柱) 편관은 참고 살다가 스트레스로 몸이 아플 수 있다.
시주(時柱)에 상관이 있으면, 예술 활동이나 취미 생활을 하며 바깥 생활을 즐긴다. 상관은 일간(나)의 기운을 설기(洩氣) 한다. 상관은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표현하기에, 말실수가 있어서 구설수를 조심해야 한다. 시주에 식신이 있으면, 노후에도 소일거리를 하면서 돈을 번다. 식신은 먹고 사는 생활력으로, 식신이 있으면 쉬지 않고 일하면서 소소하게 돈을 번다. 식신은 사람과 사귀기를 좋아하고 상황에 순종한다. 반면에 상관은 상황을 비판한다.
시주(時柱)에 겁재가 있으면, 자식에게 일간(나)의 재산을 빼앗긴다. 시주 겁재는 일간의 재산을 빼앗아가는 혈육이다. 시주 겁재는 말년에 돈을 잃어버릴 수 있기에 돈 관리를 잘해야 한다. 시주 겁재는 문서재산 같은 부동산으로 재물을 가지고 있는 게 좋다. 시주 비견은 노후에도 건강하게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낸다. 비견은 일간을 돕는 건강한 체력, 친구이다. 겁재는 친구인 듯하지만, 일간의 소유물을 빼앗아가기에, 시주 겁재는 인간관계를 조심해야 한다.
연주(年柱)는 가정환경, 월주(月柱)는 부모 환경, 일주(日柱)는 ‘나’의 환경, 시주(時柱)는 노후 환경이다. 연월일시를 근묘화실(根苗花實)에 비유한다. 연주는 뿌리(조상), 월주는 싹(부모), 일주는 꽃(나), 시주는 열매(자식)이다. 사주에 어떤 십성(十星: 비견, 겁재, 식신, 상관, 편재, 정재, 편관, 정관, 편인, 정인)이 배치되어도, 모든 십성은 장단점이 있다. 십성의 장점만 이용하기 위해, 자기 의지를 긍정적인 쪽으로 움직이는 결단력이 자기 운명을 좋게 만든다.
글쓴이=김현희 <명리학그램>, 시집 <흐르는 섬>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