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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망(空亡)이 있어서 되는 일이 없다.", "삼재(三災)가 들어서 힘들게 산다"라는 식으로 상담해주는 상담자가 있다. 이런 말은 사주명리학에는 없다. 사주명리학 이론은 천간 열 자와 지지 열두 자가 만나서 ‘생극제화’와 ‘합형충파해’하는 음양오행 이론이다. 공망이나 삼재는 태어난 해(年)인 띠로만 보는 신살(神煞)로 음양오행 이론이 아니다. 사주는 한 자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팔자(八字)로 이루어지기에, 단 한 자로 공망살, 삼재살 하는 건 옳지 않다.

공망이나 삼재를 없애는 방법이 어느 사주에나 다 있다. 공망을 없애는 글자도, 삼재를 없애는 글자도 사주에 다 있다. 공망 살(煞: 해로운 기운)은 돈, 명예, 아내, 남편, 자식, 부모, 건강 등이 없다는 의미이다. 공망은 보통 오복(五福: 건강복, 수명복, 돈복, 인맥복, 죽음복) 중 하나가 비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사주학은 팔자(八字) 간의 생극제화와 합형충파해만 인정하고, 한 글자로만 살(煞: 불길한 기운)을 판단하는 공망이나 삼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공망은 천간(天干)이 열 자, 지지(地支)가 열두 자라서, 천간과 지지가 짝을 이루면, 지지 두 자가 남는다. 그 남은 지지의 두 자를 천간 짝꿍이 없다고 공망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남은 지지인 두 자는 그다음 천간과 만난다. 그 어떤 지지도 천간이 없는 지지가 없다. 그래서 공망은 이론상으로 성립하지 못한다. 공망은 비어서 좋지 않다는 의미인데, 오히려 역설적으로 관재수나 손재수나 구설수가 비어 있으면, 그런 공망은 좋게 해석할 수도 있다.

삼재는 세 가지 재앙을 겪는다는 의미이다. 삼재(三災)는 수재(水災), 화재(火災), 풍재(風災) 같은 자연재해이다. 혹은 전란(戰亂), 기근(飢饉), 질병(疾病) 같은 나쁜 기운이 삶을 힘들게 하는 상황이다. 요즘 식으로 비유하면 가난, 질병, 손재수, 관재수, 가뭄, 홍수, 사건, 사고 같은 게 삼재이다. 개인적으로 되는 일이 없는 상황이 삼재인데, 삼재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삼재를 없애주는 글자가 사주에 다 있다. 사주는 나쁜 쪽보다는 좋은 쪽으로 움직인다.

삼재는 특정 개인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 우연한 재해재난처럼 누구에게나 닥쳐오는 불행이다. 삼재에 걸리지 않은 띠(年)에도 사건 사고가 올 수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원숭이띠, 쥐띠, 용띠가 삼재의 띠이다. 신자진(申은 원숭이, 子는 쥐, 辰은 용) 세 띠는 인묘진(寅卯辰) 3년 동안 불운을 겪는다는 이론이다. 그런데, 사주는 지지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천간도 함께 움직이기에, 지지로만 보는 삼재나 공망은 불완전한 해석이다.

삼재는 지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열두 자(字)가 12년을 순환하면서 3년간 재앙을 겪고, 9년은 무탈하다는 의미이다. 요즘 수명이 100세인데, 100년 살면서 25년간 삼재를 당하면, 이미 임종했을 수도 있다는 논리이다. 이런 논리라면 100세까지 살 수도 없다. 삼재는 띠만 보고 불행을 예측하는 살(煞)일 뿐, 사주는 띠(태어난 해의 지지)로만 보는 게 아니다. 사주는 연월일시(年月日時)에 있는 천간과 지지의 연관 관계로 보아야 완전한 해석이 된다.

원숭이띠도 갑신년, 병신년, 무신년, 경신년, 임신년이 있다. 쥐띠도 갑자년, 병자년, 무자년, 경자년, 임자년이 있다. 용띠도 갑진년, 병진년, 무진년, 경진년, 임진년이 있다. 이 모든 띠가 임인년(2022년), 계묘년(2023년), 갑진년(2024년) 3년간 고생한다는 삼재는 엉터리 논리이다. 다만 삼재가 시작되는 첫해인 임인년과 원숭이띠에 해당하는 갑신, 병신, 무신, 경신, 임신 띠는 인신충(寅申沖)을 한다. 그러나 충(沖) 운이 들어올 때 더 좋아지는 사주도 많다.

원숭이띠인데 임인년부터 갑진년까지 삼 년간 삼재가 들어올 때, 사주에 인목과 합하는 묘목이나 진토가 있으면, 임인년의 인목(寅木)과 원숭이띠 신금(申金)이 인신충을 하지 않는다. 사주에 기토가 많으면, 임인년의 인목이 들어와서 기토를 목극토(木剋土) 하면, 사주가 더 좋아질 수 있다. 오히려 인묘진 삼 년간 토(土)가 많은 사주는 하는 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 사주는 띠 한 자로 예측하는 게 아니라, 연월일시(팔자)의 연관성을 해석하는 게 원칙이다.

삼재나 공망 소리를 들었을 때, ‘내’ 사주에 공망과 삼재를 없애는 글자가 있는지를 보면 된다. 공망이나 삼재를 없애주는 글자가 사주에 없다면, 마음먹기를 긍정적으로 하면 된다. 삼재 기간에 운전, 건강, 말, 돈, 인간관계를 조심하면 된다. 자기 인생의 운전자는 사주가 아니라 ‘자기 의지’이다. 사주는 자기 인생의 참고서일 뿐이다. 고난과 시련에 맞서서 용감하게 나아가는 불굴의 의지가 사주보다 더 중요하다. 자기 인생의 주체자는 사주가 아니라 자아이다.

인생이 힘들어서 사주를 상담받는 피상담자에게 겁을 주는 사주 상담을 해서는 안 된다. 사주는 나쁜 운보다 좋은 운이 더 많다. 사주 상담에서 좋은 운을 먼저 찾아주고, 격려해주는 상담을 해야 한다. 돈이 없는 사람은 사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을 모으는 습관이 없어서이다. 돈을 절약하고 알뜰하게 모으면 당연히 부자가 된다. 사주는 이렇게 당연한 이치를 알려주고, 힘들고 고달픈 인생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쪽으로 좋게 해석해야 한다.

글쓴이=김현희 <명리학그램>, 시집 <흐르는 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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