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3차 남북정상회담’ 2박3일 일정을 시작하며,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순안공항 도착 직후 비행기에서 내리기 직전 방북 소감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육지가 보일 때부터 내릴 때까지 북한 산천과 평양 시내를 죽 봤는데, 보기에는 갈라진 땅이라고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역시 우리 강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은 처음이지만 북한은 5번째 방문이다. 금강산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이산가족 상봉을 했고, 개성을 방문했고,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 통일각에서 2차 회담을 했다. 판문점 1차 회담 때 ‘깜짝 월경’까지 하면 모두 5번이다”라고 말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환영행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와 대화하며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졌으니 정말로 결실을 풍성하게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이번 회담이 가슴도 설레지만 한편으론 어깨가 아주 무겁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 신뢰와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잘 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양 환영 인파에 대해 “거리에 나와 있는 시민뿐 아니라 아파트에서도 환영해주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고 뭉클했다”면서 “열렬히 환영해주시는 모습을 남측 국민이 보게 된다면 아마 남측 국민도 감동받고 감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마음은 평양시민이 빠른 속도로 더 큰 속도로 성과를 바라는 인민들의 마음이다. 기대를 잊지 말고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해 환영받고 있다.

남북 두 정상은 이날 오후 3시 45분부터 1일차 정삼회담에 돌입했다. 회담 장소는 노동당 본부청사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곳에서 남북정상이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북한 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두 정상은 내일(19일) 2일차 회담을 이어가며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 대화 증진’ ‘군사긴장 및 전쟁위험 종식’ 등 3대 의제를 두고 논의한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앞선 17일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19일 오전 회담 후에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8일 1일차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 내외는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한다. 공연 관람 후에는 북한 고위 간부들의 전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공식수행원, 일반수행원, 특별수행원 등이 모두 참석하는 특별 환영만찬을 저녁 9시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제공.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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