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프로보노 활동으로 체인지메이커 되세요!”
"기업들 프로보노 활동으로 체인지메이커 되세요!”
  • 이로운넷=최범준 인턴 기자
  • 승인 2019.09.0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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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보노네트워크 'KPBN', 27일 프로보노 활성화 세미나 개최
프로보노 개념, 해외사례 분석 통해 국내 활성화 방안 논의

“프로보노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4차례 모임을 진행했고 외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KPBN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정창래 행복나눔재단 SE육성팀 매니저의 말이다.

KPBN(Korea Pro Bono Network)은 프로보노 활성화를 위해 기업, 중간지원조직, 유관기관 등이 함께 만든 모임이다. 지난 5월 소셜밸류커넥트2019(SOVAC) 행사에 모인 사람들이 공유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정 매니저는 “SOVAC 행사에서 확인한 프로보노 관심을 함께 이어가고, 사회에 프로보노를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8월 27일(화) 중구 행복나래 건물에서 열린 ‘기업 사회공헌, 왜 프로보노인가?’는 KPBN이 프로보노에 관심있는 모임 외 사람들과 함께한 첫 세미나였다.

이날 세미나에는 KPBN 외에도 프로보노 관심기업, 코디네이터, 중간지원조직 등에서 40여 명이 함께했다. 정창래 SE육성팀 매니저가 기조발제를, 임태형 CSR WIDE 대표가 프로보노 소개를 맡았다. 현직 종사자들이 공유한 이 날의 생각과 아이디어,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프로보노(Pro Bono)
프로보노는 라틴어 Pro bono publico(for the public good)를 줄인 말로써,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변호사를 선임할 여유가 없는 개인 혹은 단체에 대해 보수를 받지 않고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저소득층, 형사사건을 맡는다. 1989년 미국 변호사협회 '로펌 프로보노 챌린지(Law Firm Pro Bono Challenge Project)‘에서 유래했다. 미국에서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사태로 대량 실업이 발생하자, 경력단절을 막고 전문성을 발휘해 일할 기회를 주기 위한 A Billion Plus Change 캠페인을 벌였고, 변호사에, 비즈니스분야 전문성 발휘까지 개념이 확장됐다.

 

# 기업사회공헌 환경 변화, 프로보노에 눈길

​프로보노는 여타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정창래 매니저는 ‘투입시간 대비 높은 사회적 임팩트’를 장점으로 꼽았다.

“기업구성원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하고자 합니다.”

정 매니저는 사회문제에 자기 전문성을 활용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고자 하는 현장 추세를 설명했다. 기업 역시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찾는 방법으로 프로보노를 주목한다. 지원받는 조직은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고자 하며, 예전보다 재무적 관점에서 지속가능성 이해도가 높아졌다. 비영리단체가 민간기업 운영 방식을 접목하고자 하는 수요 역시 프로보노 활동이 대두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이 같은 이해관계를 통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한쪽이 주기만 하는 방식은 더 이상 연결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정창래 행복나눔재단 SE육성팀 매니저

사회적가치(SV) 실천 4단계로는 △사회문제 공감 △SE 비즈니스 방식 이해 △SE문제 해결 직접 참여 △SE와 파트너십 구축이 있다. 정 매니저는 “3단계까지는 프로보노 활동으로 가능하며, 기업 구성원이 사회적경제를 배우는 훈련 방법으로 프로보노를 활용할 수 있다”며 “각 회사 프로그램과 상황에 맞게 직원들을 독려할 수 있어야 하고, SE비즈니스를 이해할 때는 자기 회사 핵심역량을 고려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간지원조직, 사업 주체, 코디네이터’를 프로보노의 중요한 축으로 설명했다. 기업 입장을 전제로, “사업 주체(기업)는 자사 비전·미션·전략 목표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프로보노 활동도 결국 기업 활동이기에 운영 절차, 측정 등의 요소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간지원조직은 기업 방향성에 맞는 제안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코디네이터 역시 기업과 지원 받는 조직을 매칭하기 위해 서로가 원하는 바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 참가자들이 정창래 매니저 기조발제를 듣고 있다.

 

# 해외 사례를 통해 살펴본 프로보노 "중간지원조직 강화하자"

​이어서 임태형 CSR WIDE 대표는 프로보노의 개념과 미국·일본 등의 해외사례를 소개했다. 프로보노는 1989년 미국 변호사 협회 ‘프로보노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시작됐다. 2008년 A billion plus change 캠페인을 통해 변호사들만의 활동을 넘어, 비즈니스 분야의 전문성 발휘로 개념이 확장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프로보노 활동으로 ‘탭룻재단(Taproot Foundation)’을 예로 들었다. 2001년 NPO와 기업 혁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시작한 탭룹재단은 설립 이래 4천 600여 개 사회혁신기업 대상으로 프로보노활동 150만 시간을 진행했고, 그 가치는 1억 6천만 달러(2016년 기준)에 이른다.

​일본에는 '서비스그랜트'가 대표적이다. 마을공동체 사업을 하던 서비스그랜트는 일본 NPO와 기업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프로보노를 도입했다.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마마보노' 활동이 대표적이다. 육아휴직 후 회사 복귀를 앞둔 시점에 프로보노 활동에 참여해 업무 감을 회복하고 복직하는 프로그램으로, 80명이 지원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서비스그랜트는 코디네이터 인재연수 프로그램 등 인력 양성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그 외 해외사례로는 △비영리단체 경쟁력 강화로 미국 뉴악시 지역을 재생하는 '프루덴셜 프로보노' 활동 △린(Lean)관리 원칙을 비영리단체에 적용해 역량강화를 돕는 '메트라이프' △스톡홀름 컨설턴트 프로젝트로 시작해 경쟁률 50:1이 넘는 사내 인기 프로보노 활동을 만든 'IBM' 사례를 들었다.

임태형 CSR WIDE 대표가 프로보노 개념과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임 대표는 미국·일본 프로보노 활성화 이유로 ‘탄탄한 중간지원 조직’을 꼽았다. 미국 중간지원조직 탭룻재단은 기업에게 맞춤 프로보노 전략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는 “한국은 프로보노 수요와 공급은 있지만, 중간지원조직이 약하다”고 꼬집으며, “중간지원조직 전략적 가치를 발견해 활용을 증대하고, 지속가능한 중간지원조직 운영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해 한국에 프로보노 허브 조성에 실패한 사례를 언급하며, “관련 종사자들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등 더 큰 책임감과 참여가 요구된다”고 첨언했다.

​더불어 그는 “프로보노가 시혜, 협력을 거쳐 ‘혁신’이 됐다”며 "가장 강력한 혁신방안인 프로보노로 수혜대상 뿐만 아니라 프로보노 참여 기업, 개인, 직원들도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이 프로보노를 통해 체인지메이커가 되는 기회를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 프로보노 활성화를 위한 고민과 만남

​두 차례 발표에 이은 토의 시간에는 기업, 중간지원조직, 프로보노 활동가 등이 각 그룹에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유경희 신나는조합 프로보노팀 과장은 “중간지원조직들이 모여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는지 논의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미나 참가자들이 그룹을 나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외에도 ‘기업과 중간지원조직 파트너십 강화’, ‘재원마련 초기단계에 기업 연합을 구성한 프로보노 연합활동’, ‘코디네이터 역량강화를 통한 명확한 매칭’, ‘프로보노 활동가 지원을 위한 훈련프로그램’, ‘영역별 코디네이터 전문화’ 등 아이디어와 의견이 도출됐다.

​​첫 세미나를 개최하며 프로보노 관련 논의를 확대한 KPBN은 올 12월 한 번 더 세미나를 개최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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