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참여입니다. 20만 시민의 관심을 가지는 사안들을 분야별로 이끌어 내야죠.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시민들의 관심이 떨어집니다. 담론으로 이야기하자면 공정무역도 그런 취지에 부합합니다.”
구리시는 2021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 개막도시로 선정돼 지난 10월 29일 공정무역 포트나잇 개막식을 치뤘다. 2021 경기정원문화박람회와 동시 개최를 진행해 행사의 시너지를 높였다. 그는 “구리시는 구릉산, 아차산, 한강, 동구릉 등이 위치해 있어 전체 면적의 약 30% 정도에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발 중심의 정책보다는 그린뉴딜 등 친환경적인 방법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아직 구리시의 공정무역은 초기 단계다. 2020년 구리시 공정무역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5월 구리공정무역협의회를 설립했다. 또한 공정무역 민간워크숍 추진, 공공기관 및 공무원 공정무역 제품 사용하기 운동 등을 진행했다. 공정무역 활동가 양성을 주축으로 구리시민들에게 공정무역을 좀 더 친근하게 알려나갈 계획이다. 안 시장은 “활동가 양성교육을 비롯해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의 홍보와 판로개척을 통해 공정무역 제품을 좀 더 쉽게 접하고 소비해 나갈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리시는 환경을 고려한 정책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린뉴딜, 구리’를 주요 사업으로 ▲도시공간 생활인프라 녹색전환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을 진행했다. <이로운넷>은 공정무역 포트나잇 주간을 맞이해 개막도시로 선정된 구리시의 안승남 시장을 만났다. 포트나잇 주간은 12일까지 진행된다.
아래는 안승남 구리시장과의 일문일답.
Q. 구리시가 포트나잇을 비롯해 공정무역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공정무역을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계기는 무엇인가.
공정무역은 생산자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소비자에게는 질 좋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분들이 공정무역은 해외의 이야기로 다들 이해하고 계신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노동으로 살아간다. 또 열심히 일한 댓가는 정당히 인정 받아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정무역은 먼 나라의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리시장이 되기 전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당시 팔당생협을 통해 유기농으로 재배한 농작물을 접했다. 마트에서 쉽게 구입하는 것보다 의미있는 소비를 경험하면서 조합에 가입하기도 했다. 또한 4대강 사업으로 두물머리에서 유기농 재배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함께 공동체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때문에 건강한 먹거리나 가치 소비에 대해 익숙한 면이 있기도 하다.
Q. 구리시가 2021 포트나잇 개막도시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포트나잇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아직 구리시는 공정무역 성장의 초기단계다. 공무원이나 일반시민들에게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알려나가는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 올 10월 제9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구리시가 개최했다. 박람회 개최와 맞물려 공정무역도 함께 홍보하면 좋을 것 같아 개막도시 공모를 진행했다. 두 행사를 동시에 유치해 시너지가 발생했던 것 같다. 슬로건은 ‘공정무역, 기후위기의 길을 찾다’로 정했다. 이를 통해 박람회와 함께 아름다운 정원과 공정무역의 친환경 농법 등에서 기후위기 해결 방안을 찾고자 했다.
시민들이 공정무역에 호기심과 궁금증을 느껴주시면 좋겠다. 호기심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정무역을 비롯한 구리시의 이야기를 나누길 바랬다. 포트나잇으로 공정무역에 호기심을 느끼는 것 뿐 아니라, 시민들이 모여 지역의 이야기를 나누는 행동의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
Q. 포트나잇 행사를 준비하며 진행한 민관협력은 무엇이 있나. 또한 그동안 공정무역의 성장을 위해 진행한 사업은 무엇이 있나.
민관협력은 공동체를 위해서 각자의 역할을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묶어나가는 과정이다. 물론 여기서 절차와 과정에 따른 의사결정을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함께하는 사람들은 토론 및 활동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피드백을 하면서 성장한다. 이를 통해 다수가 절대 진리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고, 시민들이 좀 더 다양하게 참여하는 순환이 이뤄진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토론하고 방향을 잡으니 집단지성의 힘이 나타난다. 민관협력은 소수에 의한 독점이 아닌 보다 많은 의견과 보다 많은 힘을 만들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포트나잇의 준비 역시 구리시를 비롯해 구리시의회, 구리공정무역협의회 등과 힘을 합쳤다. 공공과 민간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 포트나잇 개막도시 신청은 공정무역 관련 모임과 공부에서 이어져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뛰었다. 덕분에 기분 좋게 포트나잇을 준비 했다. 지난해 ‘구리시 공정무역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올해는 5월 구리공정무역협의회 단체가 설립 돼 공정무역 활동가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조례를 통해 공정무역이 성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공정무역이 가진 가치를 시민들의 곁에서 친근하게 알릴 수 있는 단체의 설립 역시 공정무역의 확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외에도 공정무역 민간워크숍 추진, 공공기관 및 공무원 공정무역 제품 사용하기 운동 등을 진행했다. 시청사 내에도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는 카페가 입점해 있다. 시청 공간마다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카페와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는 카페가 있어 기쁜 마음으로 커피를 마신다. 이왕이면 골고루 많이 마시려고 노력한다(웃음).
Q. 구리시가 공정무역의 성장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구리시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공정무역 활동가 양성이다. 2020년 공정무역 활동가 입문과정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입문과정 39명, 심화과정 25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또 올해에는 입문과정을 수료한 23명의 활동가가 심화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활동가 양성을 통해 수료생들이 지역사회에서 공정무역 리더로 역할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공정무역의 성장을 위해서 공무원들과 공정무역협의회 회원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참여가 중심이 되는 것이다. 공정무역의 가치는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이를 설명하고 시민들이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더 친근한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공정무역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가치소비를 하고 있다는 정신적인 만족을 높여줄 수 있는 계기 마련도 중요하다. 이런 것들은 그냥 되지 않는다. 교육과 학습, 토론이 필요하다. 그린뉴딜이나 기후위기 등에 관심을 갖고 함께하는 450여 개 단체가 있다. 이들과 시너지를 내는 방법도 필요하다.
Q. 구리시가 계획하는 공정무역의 정책과 계획은 무엇인가.
공정무역의 성공은 결국 소비운동으로 자리잡아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활동가 양성교육을 비롯해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의 홍보와 판로개척을 통해 공정무역 제품을 좀 더 쉽게 접하고 소비해 나갈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려 한다.
또 시민들이 공정무역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인식이나 참여에 있어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과 어휘로 다가가야 한다. 구리시는 필리핀 깔람바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필리핀의 네그로스섬은 공정무역이 발달한 지역중 하나기도 하다. 자매결연을 통한 관계로 각 도시 간 캠페인 진행 등의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Q. 공정무역 포트나잇 참여 독려를 위한 이야기를 부탁드린다.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해 어려운 상황도 있다. 아직까지 공정무역 제품의 종류가 한정적이다. 포트나잇이 공정무역의 어려움과 한계를 극복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좋은 계절에 모두 으쌰으쌰하며 함께 했으면 좋겠다.
많은분들이 공정무역 포트나잇에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공정무역 포트나잇 개막식에 참여하면서 마무리 멘트로 참여와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은 공정무역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다. 시민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