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주 수도의 4분의 1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 출처=알자지라 트위터
알자지라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주 수도의 4분의 1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 출처=알자지라 트위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자 탈레반이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이달 11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북부 3개 주의 수도를 추가로 점령했다. 34개 지역 중 9곳으로 세력을 확장, 북부 지역의 4분의 1을 점령하게 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탈레반이 앞으로 90일 안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만일 보안군이 탈레반에 저항한다면 사태가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의 세력 확장에도 미국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아프카니스탄 남부 두 곳에만 공중 지원을 하고 있으며, 오는 31일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9·11 테러 20주기인 오는 9월 11일 전까지 아프간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지난 5월부터 현지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0일 “지금까지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기 위해 1조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면서 “이제는 아프간 지도자들이 함께 뭉쳐서 자신과 자국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가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카불로 이동하려는 피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탈레반 측은 민간인을 겨냥하거나 살해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은 지난 한 달 동안 1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는 현재 약 4042명의 부상자들이 15개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참고

Taliban could take Afghan capital within 90 days after rapid gains -U.S. intelligence

Fear and resentment reign in Afghanistan as the Taliban overruns more cities

Afghan leader rallies forces in Taliban-besieged norther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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