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의 구두보 수용소에서 구호물자를 받기 위해 모여든 말리 난민/사진= UNHCR

국제난민기구인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실(UNHCR)은 18일(제네바 현지시간) 강제추방되었거나 전쟁, 폭압, 박해, 기타 비상사태로 인해 고국을 떠난 실향민수가 10년 전에 비해 거의 두 배인 795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UNHCR의 최근 보고서는 현재 이 숫자가 지구상에 있는 97명 중 1명꼴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2019년 한 해에만 870만명이 새로 고국을 떠났다고 전했다. 

필리포 그란디(Filippo Grandi)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20일 '세계난민의 날'을 맞아 "현재 난민 등 이주자수가 전세계 인구의 약 1%에 달하고 있으며  이 정도로 유의미한 비율에 도달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상 85%가 가난한 나라에서 이주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세계적 문제며 특히 가난한 나라에서 도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현상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부르키나파소, 넓은 사하라 사막, 그리고  거의 10년 동안의 내전이 계속되는 시리아 등지에서 심각한 문제로써, 새롭고 해묵은 수많은 비상사태들이 그 많은 사람들의 흐름 뒤에 있다는 것이다.

그란디 고등판무관은 대부분의 이민자들과 난민들이 자국에서 멀리 떨어진 부유한 나라들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정치적 시각에서의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하고, 난민 7950만 명 중 73%는 그들 자신의 이웃 국가에 은신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관리 10명 중 거의 7명이 시리아,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출신이며, 만약 이들 국가의 위기가 해결된다면 68%의 세계 강제 이주민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빈곤, 분쟁과 함께 코로나19가 더 많은 난민들을 양산하여 위기로 몰아넣고 있을 소 있다고 우려하면서 최근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서 말레이시아와 동남아시아 등지로 이동하는 로힝야족의 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의 발루칼리 난민촌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있다./사진=UNHCR

코로나19 세계적대유행(팬데믹)은 수백만의 실향민들을 훨씬 더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았다. 많은 사람들이 봉쇄조치로로 인해 그들의 수입을 잃었다. 이로 인해 보호를 받으려는 난민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초래되었다. UNHCR과 국제자선단체들은 난민정착촌에 의료용품과 각종 구호물자를 제공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350만 실향민들은 UNHCR 보고서에 처음으로 등록되었으며 2018~19년 자료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31만7200명의 이주자만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10만7800명만이 제3국에 정착하였을 뿐  거의 대부분은 아직도 그들의 삶을 재건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엔기구는 전 세계 이주민 7950만 명 중 약 3000만 내지 3400만 명이 아동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7950만 명 중 2600만명이 난민이며 그중 2040만 명은 UNHCR의 통제하에 있고 560만 명은 근동의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단체에 등록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라고 UNHCR보고서는 밝혔다.

※참고

UN refugee chief laments nearly 80 million people forcibly displaced(UN News)

1 per cent of humanity displaced: UNHCR Global Trends report(UNHCR)

World Refugee Day: Malteser International calls for increased support for displaced people amid COVID-19(OCHA)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