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한반도 평화염원 자건거투어’가 열렸다. 한국전쟁 발발 7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참가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분단-전쟁-평화의 현장’을 돌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중간 경유지마다 아리랑 음악에 맞춰 플래시몹도 펼쳐 보였다.
자전거투어 코스는 베를린 장벽공원에서 시작해 ▲장벽기념관 ▲평화의 소녀상 ▲주 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주 독일 북한대사관을 지나 포츠담 광장으로 이어졌다. 주 독일 남북 대사관을 모두 지나는 14킬로미터의 코스를 달리며 참가자들은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했다.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정원인 ‘통일정’에서 플래시몹을 시작한 참가자들은 주독 북한 대사관에서도 플래시몹을 펼쳐 보였다. 주독 북한 대사관 정문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굳게 닫혀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아리랑 플래시몹을 진행하며 “우리는 하나다, 한반도 평화” 등을 외쳤다. 독일 당국에서 경찰차 4대와 오토바이 6대를 지원해 교통통제와 호위를 했다.
재독동포는 물론이고 현지 독일인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연령별로는 7세 어린이부터 70대까지 약 1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이 중간 지점마다 플래시몹을 펼쳐 보이면 구경하던 사람들도 동참해 행사의 의의를 더욱 빛냈다.
7살 딸 올리비아와 완주에 성공한 김민희씨는 “마음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원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는데 오늘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를 생각할 수 있었다"며 "아이에게도 이를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라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자전거투어 경유지였던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관계자들은 휴무일 임에도 참가자들을 맞이하러 나왔다. 임주성 주독 대한민국대사관 총영사를 비롯해 전준석 영사, 박원재 통일관 등이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임주성 총영사는 환영 인사말에서 “이런 뜻 깊은 행사가 진행되어 매우 의미있게 생각하고, 좋지 않은 날씨에도 참여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사관에서도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베를린자유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 방문학자로 와있는 김희정 전 국회의원도 가족들과 함께 참여했다. 김 전 의원은 “오늘 날씨가 비가 많이 오다가 개인 것처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진행과정이 고생스럽고 역경을 맞을 때도 있지만 이 통일의 과정에도 해뜰 날이 와서 잘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관이 아닌 민간단체들이 이런 행사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진행하게 되었다는 점이 정말 뜻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선경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베를린 상임의장은 “한반도 평화는 우리 삶의 문제인데 정치적인 이슈로 다뤄질 때가 많다”며 “평화문화제는 한반도평화라는 주제를 문화예술과 접목시켜 좀 더 폭넓게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또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민화협 베를린이 주최하고,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한민족유럽연대, 민주평통 베를린지회, 재독한인여성모임, 벧엘교회, 하심, 한독문화예술교류 협회, 재독평화여성모임 등 베를린의 여러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첫 번째 공동문화제다. 통일부와 유로저널과 교포신문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