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새로운 일에 적응하는게 좀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까 적응 됐어요”

파리바게뜨 안양중앙점에서 일하는 김미은 씨(가명)는 “일하는게 재미있다”고 했다. 미은 씨는 “레시피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직접 만든 샌드위치가 잘 팔리는 걸 보면 보람 차다”며 웃었다.

파리바게뜨 안양중앙점이 자활 일자리로 탄생됐다. 경기광역자활센터와 SPC그룹이 업무 협의를 통해 자활형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게 된 것. 첫 번째 매장은 안양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안양중앙점이다. 기존에도 파리바게뜨 매장이었던 것을 안양지역자활센터에서 승계받아 자활형 매장으로 새롭게 운영한다. 11월 8일 가오픈, 11월 9일 오픈했다.

지난 11월 9일 자활형 1호 매장으로 파리바게뜨 안양중앙점이 오픈했다.
지난 11월 9일 자활형 1호 매장으로 파리바게뜨 안양중앙점이 오픈했다.

오전조(오픈조)·오후조(마감조)로 나눠 체계적으로 운영

근로자들은 오전조(오픈조)와 오후조(마감조)로 나눠 참여한다. 먼저 오전조는 주문한 물품이 도착하면 검수하며 정리하고, 정해진 레시피에 따라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만든다. 파리바게뜨 소속의 제빵 기사가 만든 빵의 열을 식혀 포장하고, 진열한다. 이 외에도 커피 제조, 결제, 손님응대 등 다양한 일을 한다.

오후조는 마카롱이나 조각케이크 등을 2차가공해 쇼케이스에 진열한다. 선입선출, 유통기한 확인, 케이크 진열, 결제, 커피 제조, 손님 응대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오전조에는 2~3명, 오후조에는 약 3명의 자활 근로자와 아르바이트생, 사회복지사 등이 함께 근무한다.

미은 씨 역시 유통기한을 확인하느라 바쁜 상황이었다. 매대에 진열된 빵의 유통기한을 일일이 확인하고, 흐트러진 제품도 정리했다. 다른 자활 근로자, 아르바이트생들도 끊임없이 들어오는 손님들을 반갑게 응대했다. 이완재 안양지역자활센터 자활사업팀장은 “늘 빵이 100% 다 팔리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하루 지난 빵들은 버리기보다 요양원이나, 어린이집, 보육시설 등에 기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말했다.

“빵에 관심 있던 자활 근로자들에게 일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죠”

아무래도 빵을 판매하는 곳이다 보니 베이커리, 카페 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활 근로자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 팀장은 “이를 통해 근로자들은 일에 대한 의욕과 사기가 높아지고, 일에 대한 전문성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활 근로자들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뉘어 케이크를 포함한 제품 진열 및, 유통기한 확인 등의 일을 한다.
자활 근로자들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뉘어 케이크를 포함한 제품 진열 및, 유통기한 확인 등의 일을 한다.

매출 전년비 10% 상승…“참여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

파리바게뜨 안양중앙점 매장은 번화가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시장도 있어 빵을 사러 오는 손님도 많은 편이다. 점장 업무를 수행하는 이완재 팀장에 따르면 일 매출이 전년대비 10%가량 상승했다. 워낙 좋은 위치에 있기도 하지만, 매장의 활기는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요인 중 하나. 여기에 이완재 팀장이 인근 상권을 분석하고,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을 진열하는 것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이 팀장은 “상권에 맞춰서 상품을 파악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걸 판매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인근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단팥빵이 인기가 있다는 것을 분석해 단팥빵을 앞에 진열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은 바로 가져갈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활형 1호 매장인 만큼 파리바게뜨 안양중앙점은 앞으로도 우수점포로 거듭나기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자활형 1호 매장인 만큼 파리바게뜨 안양중앙점은 앞으로도 우수점포로 거듭나기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철저한 위생관리와 서비스로 우수 점포 위해 노력

이완재 팀장에게 매장이 어떻게 운영되길 바라는지 묻자 “체계적인 점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다 보니 위생에는 더욱 각별하게 신경쓴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전문성을 높여 참여자들이 자립, 자활에 성공하고, 나아가 자활형 기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기업과 협업을 하는 방식은 정말 의미 있고, 좋은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시장에서 많은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 점포가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모범적인, 우수한 점포가 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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