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쿠암바 지역 어린이들이 콜레라 백신 접종 캠페인을 통해 경구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국제선 여객기를 이용해 출국하는 승객에게 1000원씩 부과해 조성한 ‘국제질병퇴치기금’으로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콜레라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실시했다.

코이카는 국제백신연구소(IVI), 모잠비크 정부와 협력해 말라위 국경과 인접한 북부 니아사 주 쿠암바 지역에서 콜레라 발병 위험이 높은 주민 19만여 명을 대상으로 이달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총 2차례 걸쳐 실시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쿠암바 지역의 전체 인구인 26만 918명 가운데 75%가 집단 예방접종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번 캠페인은 모잠비크 정부의 요청으로 코이카와 국제백신연구소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모잠비크 콜레라 예방 및 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내 바이오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가 국제백신연구소의 기술 이전으로 개발 및 상용화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Euvichol-Plus)’가 사용됐다. 

경구용 콜레라 백신은 2030년까지 콜레라 사망자 90% 감축을 목표로 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콜레라 퇴치 2030 글로벌 로드맵’의 주요 수단 중 하나다. WHO는 연간 10만 명에 달하는 콜레라 사망자를 2030년까지 9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필요 백신의 80%를 유엔아동기금(UNICEF)를 통해 공급하게 된다.

모잠비크 쿠암바 지역 어린이들이 콜레라 백신 접종 캠페인 현장에서 손씻기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다.

모잠비크는 강의 범람, 사이클론 등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콜레라가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4일부터 올해 2월 사이에도 대유행이 발생해 총 1799건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2015년 모잠비크 정부는 콜레라 발병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와 국제백신연구소에 백신 캠페인 활동과 백신 효과성에 대한 합동 연구를 제안했다.

코이카와 국제백신연구소는 2017~2019년 3년간 ‘모잠비크 콜레라 예방 및 관리사업’을 추진 중이다. 백신 접종을 통해 콜레라 집단 발병을 예방 및 통제하고, 콜레라를 비롯한 설사질환의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캠페인 이후 백신 접종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콜레라 및 기타 설사질환에 대한 질병감시를 실시하고, 식수위생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코이카는 백신의 비용 효과를 분석하고 지역사회의 질환 예방과 통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쿠암바 지역에 설사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임상병리 실험실을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해당 지역에는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인프라와 인력이 부재한 상태다.

사업을 통해 확인된 비용효과 연구 및 감시 데이터는 모잠비크 보건당국, 세계 공중보건 및 백신 커뮤니티를 비롯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다. 국제백신연구소 역학부서장인 플로리안 막스 박사는 “데이터는 향후 모잠비크와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 전염병 집단 발생을 예방하고 통제하기 위한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업의 일환으로 글로벌 비영리 단체 ‘워터에이드(WaterAid)’가 모잠비크 보건부, 국립보건연구원과의 협력해 진행하는 ‘물, 위생 및 청결(WaSH) 캠페인’도 지속된다. 주요 활동 내용은 현지 환경에 적합한 형태의 화장실을 주민 주도로 도입하고, 보건위생교육을 병행해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야외 배변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수원지, 주민 거주 지역 내 인분으로 인한 오염을 줄여 콜레라를 비롯한 수인성 질환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무헌 코이카 모잠비크 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은 국제선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의 기여로 추진되며,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술로 모잠비크의 국민과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며 “해외 여행이 빈번해지면서 감염병의 국경이 희미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을 성공리에 진행해 모잠비크뿐만 아니라 국제 콜레라 퇴치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코이카

키워드
#코이카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