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가 팔레스타인 제닌시에 세운 청소년센터 전경.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에서 정치적 분쟁으로 상처 입은 팔레스타인 제닌시의 청소년들이 재능과 꿈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코이카 팔레스타인 사무소는 지난 4일 팔레스타인 북부 제닌주 제닌시에 설립한 청소년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제닌시는 지난 1948년 난민 캠프가 설치된 곳으로,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간 분쟁의 중심에 있는 지역이었다. 2000년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에 저항해 일으킨 2차 인티파다, 2002년 이스라엘 군의 난민캠프 강제침공 등 각종 정치적 분쟁은 지역 주민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겨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의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하여 제닌의 청소년들은 각종 범죄, 약물중독, 테러 등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센터를 세웠다. 코이카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360만 달러를 투입해 연면적 2400㎡,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지었으며, 센터 내부에는 체육관, 극장, 컴퓨터실, 미디어실 등이 들어섰다.
 

팔레스타인 제닌 청소년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내외빈이 음악실을 둘러보고 있다.

센터 주 이용 고객은 초등학교 1학년생부터 고등학교 1학년생 1만 4500 여명이다. 남학생이 6500여 명, 여학생이 8000여 명이며 센터에서 연극, 요리, 컴퓨터, 외국어, 축구 등 자신들의 흥미에 맞는 강좌를 듣게 된다.

개관식에는 최영삼 주 팔레스타인 대한민국 사무소장, 조정신 코이카 팔레스타인 사무소장, 라미 함달라 팔레스타인 총리, 알람 무사정보통신부 장관, 후세인 알-아라즈 지방자치부 장관, 이브라힘 라마단 제닌 주지사, 모하메드 아부 갈리 제닌시장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조정신 코이카 팔레스타인 사무소장은 “청소년센터를 통해 제닌 청소년들이 각종 문화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청소년들이 학교 밖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코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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