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포진한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은 국민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고, 난민을 수용할 정도의 수준이 됩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바로 옆 국가 몰도바의 경우 그런 구조가 잘 형성돼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피난민들이 몰도바로 향하는 이유는 동부권 유럽에서 우크라이나와 유사한 문화를 갖고 있고, 러시아어로 의사소통이 가장 잘 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난민들이 몰도바가 아닌 다른 국가로 가면 문화 적응이나 의사소통이 어려워져 본국으로 돌아오거나, 몰도바로 쫓겨나는 일이 많습니다."

지난 13일 오전 국회 제1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 보고 - 우크라이나 피난민 피해 상황 및 대한민국의 인도적 지원 방안’ 간담회에서 고두환 재단법인 피스윈즈코리아 상임이사는 이런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설훈 의원을 비롯해 강선우, 강은미, 강훈식, 권인숙, 김승원, 김영주, 김한규, 김한정, 노웅래, 류호정, 맹성규, 민병덕, 박영순, 백혜련, 서영교, 서영석, 송재호, 심상정, 안규백, 양기대, 양정숙, 윤건영, 윤재갑, 이병훈, 이용빈, 이용선, 정태호, 조정식, 진선미, 최강욱 등 여야 31명의 국회의원이 공동주최로 참여해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 방안에 관한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나타냈다.

 고두환 재단법인 피스윈즈코리아 상임이사가 13일 국회에서 몰도바 현지 우크라이나 난민 상황에 대해 발표 중이다./사진=고두환 상임이사 페이스북
고두환 재단법인 피스윈즈코리아 상임이사가 13일 국회에서 몰도바 현지 우크라이나 난민 상황에 대해 발표 중이다./사진=고두환 상임이사 페이스북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내륙 국가 '몰도바 공화국'은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같은 언어를 쓰는 국가다. 지금까지 약 52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했으며, 최근 두 달 사이에만 약 6만명의 피난민이 입국했다.

피스윈즈코리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직후부터 우크라이나 현지와 몰도바에서 ▲임시 피난소와 난민 진료소 운영▲반려동물 및 동반가족 지원▲국경을 통한 우크라이나 물자 보급(정신병원, 보육원 등 취약계층 우선 지원) 등 다방면으로 피난민을 지원 중이다. 고두환 상임이사도 지난 3월과 7월 초 몰도바를 방문해 피난민 상황을 확인했다.

고 상임이사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지원은 있지만, 난민이 있는 몰도바 정부에는 지원이 상대적으로 적고 (현지) 물가가 너무 올라서 몰도바 경제가 이를 지탱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가는 중"이라며 몰도바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했다. 면적은 우리나라 경상도 수준이고, 실 거주자는 약 190만명 뿐인 작은 국가라 더더욱 도움이 필요하다.

피스윈즈코리아는 최근 몰도바 수도 키시나우 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키시나우 시가 운영하는 난민 피난소에 인도적 지원과 피난소 기반 시설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또, 청년 및 노인 정책, 향후 재건을 위한 관광 및 교류 프로그램, 사회 및 경제 분야 협력 분야에서 키시나우시와 서울시의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몰도바 키시나우시에 설치된 피스윈즈코리아의 우크라이나 난민 피난소./사진=피스윈즈코리아
몰도바 키시나우시에 설치된 피스윈즈코리아의 우크라이나 난민 피난소./사진=피스윈즈코리아

고 상임이사는 "다른 인접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각종 지원에서 소외된 몰도바 내 우크라이나 난민 상황을 알릴 기회였다"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난민의 일상 회복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앞장서,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선진국으로서 면모를 다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2차 간담회 및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활동 내용은 (재)피스윈즈코리아 유튜브 채널(https://url.kr/wxsucl)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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