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에서 진행한 사회적경제 매니페스토 때 사용된 응원팻말 예시.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에서 진행한 사회적경제 매니페스토 때 사용된 응원팻말 예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6.1지선)에서 사회적경제 관련 활동을 이어온 이들의 당선이 눈에 띈다. 이들이 지방정부와 의회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사회적가치 창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3100여 회원단체의 도움을 받아 6.1지선 출마자 중 사회적경제 관련 후보를 조사·분석했다. 사회적경제 관련 분야에 종사했거나, 관련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는지 여부가 기준이다. 총 70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34명이 당선됐다. 광역자치단체장 3명, 기초자치단체장 15명,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 7명 등이다.

전·현직 사회적경제 종사자 10인 당선.. 사회적기업 대표부터 직원까지

사회적경제 종사자 출신 당선인은 10명으로 집계됐다. 광역자치단체장 1명, 기초자치단체장 1명,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5명으로 구성됐다.

먼저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더불어민주당·민)은 1999년, 광주 북구 희망지역자활센터의 전신인 희망자활후견기관의 장을 역임했던 이력이 있다. 강 당선인은 3선 국회의원이자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 출신으로, 이번 지선에서 '사회적경제 포용적 확산'을 위한 5대 실천과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초단체장 중에는 김보라 경기 안성시장 당선인(민)이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안성의료사협) 전무이사로 일했던 경험이 있다. 1987년 안성시 주말진료소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안성의료사협 창립에 기여했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사회적경제센터장 등도 역임했다.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4기 부회장인 그는 지난해 7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동하며 사람이 변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 믿음이 생겼다”면서 “이는 협동과 상생으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시정철학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광역의원 당선자 중에는 박수기 광주시의원(민)이 오월후협동조합 이사장을, 이남근 제주도의원(국민의힘·이하 국)은 한림놀이왓협동조합 대표를 역임했고, 이효원 서울시의원 당선인(국)은 협동조합 하우스 이사 출신이다. 

기초의원 당선자 중에는 사회적기업 대표부터 직원까지 이력이 다양하다. 정재봉 광주시 광산구의원 당선인(민)은 종합디자인 사회적기업 가투디자인그룹 대표다. 2007년 가투넷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이후, 2013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임성화 광주시 서구의원 당선인(민)은 광주통합지원기관인 ‘사회적협동조합 살림’에서 협동조합 팀장으로 근무하며 광주지역 협동조합 컨설팅 및 교육 등을 추진해왔고, 김명숙 광주시 광산구의원 당선인(진보당)은 꿈꾸는 아이쿱생협 대의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는 2명의 전직 사회적경제 종사자가 당선됐다. 이희동 서울 강동구의원 당선인(민)은 강동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으로 일했고, 원창희 서울 강동구의원 당선인(민)은 사회적기업 동구밭 이사 및 SK행복나래 소셜벤처팀 매니저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소속 기초단체장 다수 당선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인은 15명이다. 이 중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이하 지방정부협의회) 소속 단체장이 12명에 달한다. 지방정부협의회는 지방정부가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사회적경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상호 교류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됐다. 5기 임원진 선출을 앞두고 있다. 이외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 당선인(민), 육동한 강원 춘천시장 당선인(민),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 당선인(민) 등이 이름을 올렸다. 

광역의원 당선인과 기초의원 당선인은 각각 9명과 7명이 포함됐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종사했던 경험이 있거나, 정치권에서 활동하며 사회적경제 관련 제도 마련에 힘쓴 이들이 포함됐다. 

사회적경제 구체적 공약 제시 후보 당선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인 중에는 사회적경제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후보가 눈에 띈다. 총 3명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민),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민), 오영훈 제주지사 당선인(민) 등이다.

김동연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며 사회적경제 및 사회적금융 정책 수립과정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지선 공약으로는 옛 도청 부지에 사회혁신 복합단지 조성 등 사회적경제 5대 공약을 제시했다. 

오영훈 당선인은 재선 국회의원으로, 의원 시절 사회적경제 기본법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오 당선인은 제주사회적경제연대회의의 사회적경제 정책제안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마을기업 선진화와 사회적경제 육성 공약도 자체적으로 준비해 발표했다. 


<당선인 소감 및 포부>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
"이번 선거운동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었다. '듣는다 유세'를 진행하면서 현장에서 무수한 시민들을 만났다. 좋은 정책이 지역발전의 힘이고 시민의 삶을 바꾼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 행복과 광주 발전이라는 큰 목표만을 바라보고 가겠다."

김보라 경기 안성시장 당선인
“우리 안성시민은 시장을 뽑으면서 지연이나,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일 잘할 사람을 기준으로 삼아주셨다. (...) 출근하면 지난 40여일 동안 시정 진행상황을 먼저 챙기고, 시민들께 약속한 공약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민선 8기를 준비하겠다.”

김인제 서울시의원 당선인
"코로나19 여파로 우리 사회가 저성장·저고용으로 경제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살리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이다. 서울시와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원창희 서울 강동구의원 당선인
“지역에서 시민사회와 사회적경제가 건강하게 안착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열심히 의정활동 하겠다. 지역 주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고 실천하겠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