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이면 유기되는 반려동물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휴가철 피서지에서의 반려동물 유기·실종 사례가 급증해왔다. 19일 오전 11시 현재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 앱·사이트인 '포인핸드'(Paw in Hand)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각지의 유기동물은 2천389마리로 나타났다. 이 중 196마리만이 원래 주인을 찾아갔고 나머지는 보호소에서 보호 중(2천043마리)이거나 자연사(117마리), 안락사(19마리), 입양(14마리) 되었다.
 

자료출처: 유기동물입양플랫폼 '포인핸드'
2016년 전체 유실ㆍ유기동물 8만9천733마리 가운데 여름 휴가철이 있는 7∼8월 버려진 반려동물은 총 1만8천29마리였다. 연간 유기동물의 20%에 해당한다. 2017년 한 해 동안 구조된 유실?유기동물도 10만 2593마리에 이른다. 유기동물을 돕는 한 단체 관계자는 "하루에 유기되는 반려동물의 수가 전국적으로 260여 마리에 이른다"며 "그 중 20%는 안락사 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증가하는데 비해 그에 걸 맞는 책임의식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름휴가철이 곧 다가오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반려동물 유기 예방에 나선 소셜벤처들을 소개한다.

 

휴가철, 믿는 이웃에게 반려동물 맡기고 가세요

여름휴가로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반려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반려동물이다. 데려가서도 편치 않고, 두고 가기에는 걱정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늘고 있지만 믿고 맡기기에는 불안하다.
 

반달은 이웃의 반려동물을 돌봐주고 적립한 시간으로 내가 필요할 때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간 적립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고민에 빠질 때면 ‘근처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반달(www.bandal.kr, 반려동물과 달콤한 일상)‘은 이런 이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반려동물 공동돌봄 플랫폼을 열었다. 반달은 이웃의 반려동물을 돌봐주고 적립한 시간으로 내가 필요할 때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간 적립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달서비스는 실제 반려동물을 키운 서소윤 ㈜반달컴퍼니 대표의 경험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다.  서 대표는 "과거 출장이나 휴가로 반려동물을 애견호텔이나 펫시터에게 맡겨봤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언젠가 키우던 개가 가출했을 때 이웃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이웃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최근 신혼부부나 1인 가구 등 휴가철 반려동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얼마 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가는 신혼부부가 반려견 돌봄을 요청해와서 며칠간 매일 방문해서 반려견의 식사와 건강 상태 등을 체크해주고, 사진을 찍어 부부에게 보내주었다”며 “전문 펫시터가 아닌 이웃주민들이 모여 함께 기르는 반려동물 문화를 만드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달님이' 회원모집 기부펀딩에 참여하면 반려동물 돌봄정보가 담긴 ‘반달이야기’ 책과 ‘달님이 팔찌’를 제공한다.

이웃 간에 반려동물 돌봄에 대한 소통은 ‘반달 앱’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 반달컴퍼니에서는 이러한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반달 펫돌보미 양성 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반달컴퍼니는 휴가철 버려지는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한 '유기동물 바캉스’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반달서비스 회원(달님이) 모집을 위해 진행되는 펀딩 수익금으로 마련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반려인과 반려동물, 자원봉사자가 함께 휴가 이벤트를 즐기고, 이를 생중계해서 반려동물 입양으로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반달'은 반려동물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위치추적기 반디'를 개발했다. 그러나 위치추적기보다 중요한 것은 외출시 반드시 목줄을 착용하고 주인의 연락처가 담긴 이름표를 해주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상품만 구매해도 유기동물 구해요

여름을 즐기는 사람을 시원한 여름과일 수박으로 표현하고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의 독백으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휴가철 반려동물 유기방지 디자인 프로젝트'

사회공헌플랫폼 나누기스토어(nanugistore.com)를 운영하는 소셜벤처 '굿임팩트'는 여름휴가철 자주 발생되는 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해 '휴가철 반려동물 유기방지 디자인 프로젝트'를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함께 진행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동물 유기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유기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디자인 굿즈 상품(스마트폰 케이스, 에코백)을 제작해 20일부터 8월 25일까지 스토리펀딩(storyfunding.kakao.com)을 통해 판매하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펀딩을 통해 만들어진 기금은 (사)동물권행동 카라에 전달되어 거리환경에서 각종 질병 노출과 학대, 사고발생으로 구조가 시급한 유기동물의 구조, 치료, 보호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펀딩 리워드 상품으로 제작된 굿즈 상품 중 하나인 '스마트폰 케이스'

굿임팩트는 앞서 카라와 함께 여름휴가철 자주 발생되는 유기동물의 구조·보호를 위한 기금 조성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나누기스토어’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일상생활 속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사회공헌플랫폼으로, 착한소비를 하면 고객과 기업 이름으로 누구에게 얼마가 기부되는지 바로 확인하고 연말에 기부영수증이 발행돼 소득공제는 물론 고객과 비영리재단, 나누기스토어가 서로 기부금을 확인하는 투명한 기부솔루션이다. 현재 1300여 상품이 입점되어 있다.

나누기스토어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구입하면 고객 명의로 3%, 기업 명의로 3%가 카라에 기부되어 유기동물을 구조·치료·보호하는 기금으로 사용된다.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에는 반려동물 전문기업 ‘퍼스트코’도 함께 참여해 유기동물을 위한 사료, 간식, 장난감 등 1300여 상품을 나누기스토어에 상품을 공급한다. 나누기스토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나누기스토어’를 검색하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웹(nanugistore.com)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이준수 굿임팩트 대표는 “반려동물 유기 현실을 방치하지 말고 비반려인과 반려인이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동물유기에 대한 의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 라현윤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반달컴퍼니, 굿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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