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챌린저] 8. “1인가구 집 비울 때, 반려동물은 이웃과 돌봐요”
[소셜챌린저] 8. “1인가구 집 비울 때, 반려동물은 이웃과 돌봐요”
  • 이로운넷=양승희 기자
  • 승인 2019.06.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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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소윤 반달컴퍼니 대표 “반려인과 비반려인 공존 문화 필요”
이웃 반려동물 돌봐준 시간만큼 내 반려동물 돌봄받는 서비스 ‘반달’
서울시‧고용부 예비사회적기업, 워크숍‧축제‧행사 기획해 시민과 공유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했지만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창업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딘 40명의 소셜챌린저들을 소개합니다. 40명의 소셜챌린저들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사회적기업가의 자질과 창업 의지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2018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우수팀들입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육성사업 우수 사례로 선정된 예비사회적기업 반달컴퍼니의 서소윤 대표와 그의 반려견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육성사업 우수 사례로 선정된 예비사회적기업 '반달컴퍼니'의 서소윤 대표와 그의 반려견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며 행복하기만 하면 좋겠지만, 같이 살면서 생기는 어려움도 분명 존재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면서 겪는 여러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지 않자 직접 나선 이가 있다. 이웃 간 반려동물 공동 돌봄 서비스를 개발한 서소윤 반달컴퍼니 대표다.

반려동물 공동 돌봄 서비스를 생각한 계기는 서 대표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온 강아지가 입양 초기 집에 혼자 남겨지면 크게 울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시작됐다. 강아지의 울음소리는 이웃과의 갈등으로 번졌고 고통도 커졌다. 어쩔 수 없어 반려동물 호텔이나 펫시터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100% 신뢰하며 맡기기란 어려웠다.

주변의 반려인들과 소통하면서 대부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됐다. 특히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 주택에서 살 수밖에 없는 1~2인 가구 반려인들이 외출, 여행, 출장 등으로 집을 비워야 할 때 반려동물 돌봄 문제는 큰 고민으로 다가왔다. 서 대표는 반려인들의 공통적 걱정거리를 서로가 해결해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반달’을 시작하게 됐다.

공동돌봄 통해 반려동물은 정서적 안정, 반려인은 이웃과 소통

반달컴퍼니의 '반달'은 동네 이웃들이 서로의 시간을 매개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서비스다.
반달컴퍼니의 '반달'은 동네 이웃들이 서로의 시간을 매개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서비스다.

‘반달’은 동네 이웃들이 서로의 시간을 매개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서비스로, 이웃의 반려동물을 돌봐준 시간만큼 내 반려동물의 돌봄을 받을 수 있다.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으며 지난해부터 서울 마포구를 중심으로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돌봄을 원하는 이용자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신원을 분명히 하는 등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려동물은 혼자 있는 시간이 줄면서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을 기르게 되고, 반려인 입장에서는 반려동물을 매개로 이웃과 소통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이웃 간 돌봄을 하게 되면 동네에서 늘 마주치며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에게 반려동물을 맡기기 때문에 무엇보다 믿고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5월 창업 당시 서 대표는 ‘반달’ 서비스가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확신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회사명 ‘반달컴퍼니’에는 ‘반려동물과 달콤하게 사세요’라는 뜻을 담았다. 그는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이웃의 행복도 생각해야 한다”며 “반달컴퍼니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이야기한다.

“반려동물은 사회 구성원, 서로 배려하는 문화 정착돼야”

반달컴퍼니는 5월 문화비축기지에서 '펫로스 워크숍' '폴짝상영회' 등을 개최해 시민들과 소통한다.
반달컴퍼니는 5월 문화비축기지에서 '펫로스 워크숍' '폴짝상영회' 등을 개최해 시민들과 소통한다.

반달컴퍼니는 지난해 서울시와 고용노동부의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2018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우수창업팀으로 선발되고, 서울시 공유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소셜미션과 가치를 인정받으며 성장 중이다.

특히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한 계기는 ‘소셜미션’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서 대표는 “한국에서는 반려동물은 주인이 어떻게 기르든 아무도 참견할 수 없는 ‘개인 소유물’이라는 인식이 만연해있다”며 “이제는 반려동물도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이기 때문에 반려인은 책임을 다해 기르고, 비반려인도 반려동물을 함부로 다루지 않도록 편차를 줄여가는 가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육성사업에 참여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하는 여러 사회적경제 기업과 만나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었다. “이윤만 생각하는 펫 비즈니스가 아닌, 반려동물을 생명으로 여기고 존중하려는 마음을 기본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 서로 마음을 맞추고 협력할 수 있었다”고.

반려인‧비반려인 공존 가능한 다양한 방법 모색해 실천

시민들과 함께 진행한 핸드메이드 목줄 만들기 워크숍 모습. 서 대표는 "반려동물에게 목줄을 잘 채워서 다니자는 의도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함께 진행한 핸드메이드 목줄 만들기 워크숍 모습. 서 대표는 "반려동물에게 목줄을 잘 채워서 다니자는 의도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반달컴퍼니는 ‘반달’ 서비스 외에도 반려동물 위치 추적과 건강 정보를 확인 가능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는 반려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워크숍, 상영회, 페스티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핸드메이드 목줄 만들기, 동화책 읽어주기, 펫로스 워크숍,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하는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민 대상으로 실천 중이다.

“유럽 여행 중 커다란 개를 데리고 태연하게 식당에 가고, 기차를 타는 사람들을 자주 만났어요. 그걸 신기하게 바라본 건 여행자인 저 한 명이었고, 현지 사람들은 전부 아무렇지 않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강아지에 대한 사회성 교육이 아주 잘 돼 있다는 증거였고, 사람들도 타인의 개를 함부로 만지거나 소리치지 않았어요. 우리 사회에도 반려동물에 대한 교육이 많아지고 인식도 개선돼 서로 배려하면서 함께 행복했으면 해요.”

사진제공. 반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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