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이쁘지요? 공정무역 패션브랜드 '그루'의 퍼프소매블라우스(보기)와 꽃문양플레어스커트(보기)입니다. 체중 미달인 제겐 그림의 떡이지요. 넉넉하게 입어야 이쁜 그루의 옷을 제가 입으면 '엣지'가 영 나오지 않습니다.

지난 봄에 야심차게 산 가오리 가디건(이겁니다 클릭!)을 입고 당당하게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나 그루옷 입고 왔어요,?이쁘죠?" 했더니...

무참한 침묵이 흐르더이다.

이어지는 정직한 충고 "사이즈 커요."

그에 이어지는?위로의 말...."그루 옷은 원래 넉넉하게 입어요."

그래요. 저 남들 부러워한다는 44사이즈...도 큰 여자에요. 그루엔 그나마도 없어요. 왜 44사이즈가 없냐고요?

그루의 옷은?인도 마하구띠 공동체 등 아시아에서도 빈곤지역 여성들이 한땀한땀 손으로 만듭니다. 유기농면, 마, 울 등 자연 소재를 베틀로 짠 원단을 쓰지요. 염색 역시 천연염료를 사용해 직접 손으로 한답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다 보니 어느 정도 판매량이 기대되지 않는 사이즈는 미리 만들어둘 수가 없지요.

'그루'를 디자인해 판매하는 사회적기업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이미영 대표님께 "맞춰서라도 사겠다, 작은 사이즈를 팔아달라'고 떼를 쓸 때마다 이 대표님은 트레이드마크인 하회탈 웃음으로 저를 진정시키곤 한답니다. 못 만드는 사정 알지 않냐는 뜻이겠지요.

참고로, 마하구띠 공동체는 '기술을 익혀 일을 하는 것이 타인의 지배를 벗어나는 길'이라는 간디의 사상에 따라 설립된 곳으로 여성에게는 직조, 봉제기술을 가르치고 아이들에게는 무상교육을 제공합니다.?그루 옷을 사면 마하구띠의 여성과 아이들이 일할 기회, 공부할 기회를 얻는 것이지요.

와우!?정말 엣지 있지 않아요? 저도 그루의 옷을 맘껏 입고 싶어요!! 아마 빅사이즈 여성들도 공정무역의 엣지를 즐기지 못해 속상하시겠지요?

오늘(5월8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 덕수궁 돌담길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6시까지 공정무역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하는군요.

모쪼록 공정무역제품들이 잘 팔려서 저 같이?표준체형이 아닌 여성들도 공정무역 패션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참,?배우 박시연 씨가 공정무역 패션?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앞으로 공정무역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더군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들의 사회책임을 다하는 박시연 씨야말로 진정한 엣지녀! 오늘 박시연 씨가?입은 옷은 제가 사진기로 찍어올게요 :) ?by 나눠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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