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공급자=운영자’ 내가 살 아파트 이웃과 만든다면?
‘입주민=공급자=운영자’ 내가 살 아파트 이웃과 만든다면?
  • 양승희
  • 승인 2018.06.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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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형 마을공동체 ‘위스테이’ 입주민 모집 위해 모델하우스 개관국토부 시범사업, 공공이 지원해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민간임대주택예비사회적기업 ‘더함’ 주도 “주거‧육아 문제 함께 해결하면 사회 변화”

28일 서울 명동에서 아파트형 마을공동체 '위스테이' 모델하우스 개관식이 열렸다.
‘합리적 비용으로 좋은 집에 살 수 있을까?’ ‘잦은 이사 대신 장기간 거주할 수 없을까?’ ‘건설사가 아닌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주거 환경을 구성한다면 어떨까?’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아파트형 마을공동체 ‘위스테이(We Stay)’가 주거 고민 해결을 위한 실험에 나섰다. 2016년 12월 국토교통부 시범 사업인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 임대주택사업 1호로 선정돼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에 491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기로 했고, 오는 2020년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위스테이’ 사업을 이끄는 유한책임회사 ‘더함’은 입주 전 조합원(입주민) 모집을 위해 서울 명동에 모델하우스를 짓고 28일 개관식을 열었다. 양동수 더함 대표는 “입주자가 주도해 공동체를 구성하고, 아파트 커뮤니티를 지역‧사회적경제와 연결하는 고리로 만든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고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책‧비즈니스 시험해보는 테스트베드, 입주민이 ‘체인지 메이커’로

'위스테이' 사업을 이끄는 양동수 더함 대표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에게 설명하고 있다.
‘위스테이’는 입주민이 직접 설립한 사회적협동조합이 주택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예비사회적기업이기도 한 더함이 주관자로서 사업 전체를 주도하고, 전문적 역량을 가진 시공사, 자산관리회사, 건축설계회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했다. 국토부의 시범사업으로 주택도시공사가 출자하고, 임대보증금 반환을 보증하는 등 최초의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이라는 점에서 여타 주택사업 및 공동체와 다르다.

양 대표는 “주거, 육아, 교육 등 우리가 겪는 문제를 이웃과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아파트형 마을공동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위스테이가 다양한 정책과 비즈니스를 시험해보는 ‘테스트 베드’가 되고, 조합원 역시 새로운 생활방식을 시도해보는 ‘체인지 메이커’가 돼 혁신적 주거복지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존 아파트와 가장 큰 차이점은 ‘위스테이’는 입주자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에서 아파트를 공동체적으로 소유해 주택 공급 및 운영의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손병기 위스테이 별내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일반 아파트는 입주할 때 다른 주민을 만난다면, 위스테이는 입주 2년 전부터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소모임을 하는 등 이웃과 활발히 소통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최소 8년 거주, 입주민 원하는 커뮤니티 시설 구성

'위스테이'를 알리는 홍보 영상 갈무리. 입주민들은 공동체 안에서 먹거리, 교육, 보육, 취미 등을 함께한다.
합리적 비용으로 이사 걱정 없이 오랜 기간 거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별내 지구 전용면적 60㎡(18평형)에 입주할 경우, 보증금 1억 9750만원에 임대료 월 10만원으로 최소 8년간 거주할 수 있다. 건축비 절감을 위해 건설사가 단순 도급 형태로만 참여해 인근 시세 대비 약 80% 수준의 낮은 임대료를 구현했다는 것이 더함의 설명이다.

별내 지구의 커뮤니티 시설은 약 2380㎡(720평)으로, 법정 기준 대비 2.5배에 이른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입주자들은 커뮤니티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주체적으로 구성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공유 부엌, 어린이 책 놀이터, 커뮤니티 카페, 취미생활 나누는 크리에이티브 카페, 다목적 도서관, 헬스케어 센터 등이 있다.

입주 전 공동육아 소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신민정 조합원은 “7살, 5살 두 자녀가 있는데 아이를 키울 때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위스테이’를 선택하게 됐다”며 “공동육아 실천을 위해 입주 후 부모들이 힘을 모아 어린이집, 방과 후 교실 등을 만들어 함께 운영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공동체 활동보다 가격적‧위치적 이점 때문에 선택한 입주민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에 들어서는 '위스테이 별내 지구'는 2020년 완공해 입주를 시작한다.
위스테이 별내 지구는 남양주 별내동에 전용기준 60㎡(18평형) 86가구, 74㎡(22평형) 252가구, 84㎡(25평형) 153가구 등 중소형 아파트 491가구로 조성된다. 지난해 사회적경제조직, 비영리기관 경험자를 대상으로 1차 조합원 123가구(총 조합원의 25%) 모집을 완료했다.

이번 모델하우스 개관을 기점으로 2차 조합원 모집을 진행한다. ‘일반 공급’ 48%와 신혼부부, 청년, 고령층 등 정책지원계층 25%, 재능기부자 2% 등 ‘특별 공급’ 27%에 해당한다. 만 19세 이상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무주택자를 우선해 모집한다. 위스테이는 경기 고양시 지축동에도 539세대 규모의 지축 지구를 지어 1~2차로 나누어 조합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한편에서는 대규모 아파트에서 마을공동체가 원활히 운영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1차로 모집한 입주민의 경우 다른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경제 조직을 경험해본 사람이 다수이지만, 2차 조합원은 공동체 생활을 목표로 하기보다 가격적 측면, 위치적 이점 등 다른 이유로 입주할 가능성이 커서 이견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위스테이는 공동체 회복 서클을 운영하고, 갈등 조절 교육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위스테이 모델하우스 '마실'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려 조합원 및 시민에게 개방한다.
이날 모델하우스 개관식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양동수 더함 대표,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한승구 계룡건설 회장 등 사업 관계자 및 위스테이 별내 지구에 거주할 조합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입주민에게 소개한 후 없어지는 일회성 견본주택과 달리, 위스테이 모델하우스는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명동 1가 1-1번지)’이라는 이름을 붙여 입주 전 조합원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및 소모임 활동을 위해 사용된다. 양 대표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명동을 찾는 시민들에게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방해 공공성을 실현해 나게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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