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관점의 투자(Gender Lens Investing)'의 저자 재키 밴 더브룩과 조셉 P.퀸란은 "안경을 쓰면 안 보이는 것이 보이는 것처럼, 젠더라는 안경을 쓰면 세상을 명확하고 다르게 볼 수 있다"고 비유한다.

지난 14일 스페이스 살림에서 진행된 2021 젠더 관점의 투자(GLI)프로젝트를 취재했다.(관련기사: 젠더관점의 투자(GLI)로, 명확한 세상보기) '젠더'는 사회적인 성을 의미한다. 성별을 떠나 개인이 가진 고유성과 개별성을 존중할 때 젠더 감수성이 좋다고 표현한다. 우리는 어른이 되는 과정인 '사회화'를 거치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 기존의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동의하던 그렇지 않던, 치마와 바지, 분홍과 파랑, 로봇과 인형에서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성별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평범하게 성장한 어른임과 동시에 젠더렌즈가 필요한 사람이다. 국내 여성 기업 투자 건수 6.6%, 국내 여성 VC 비율 7%, 글로벌 VC 여성 파트너 비율 4.4%. 이런 투자시장의 상황에서 젠더관점의 투자는 투자자가 젠더편향적 투자관행을 인지하고 젠더평등적인 관점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핀테크, 딥테크 기술기반 기업의 사례도 있었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여성이 좀 더 깊게 고민 할 수 있는 돌봄, 청소, 보육분야의 사례들이 좀 더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젠더관점의 투자에 힘입어 돌봄, 청소 등 여성고유의 '영역'으로 치부됐던 부분들이 비즈니스를 통해 '노동'으로 인식되는 전환을 맞았다. 젠더관점을 고려하면 좀 더 많은 영역을 비즈니스로 살펴 볼 수 있다. 젠더관점의 투자에 공감과 필요성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다. 

젠더관점의 투자에 대해 논의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반가웠다. 한편으로는 임팩트투자 시장을 제외하면 젠더관점 투자가 적극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어 규모·분야 면에서는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투자시장을 비롯해 젠더관점의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들과 기업들이 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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