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trong>[편집자주]</strong> 시장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새로운 고객을 만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회적경제기업들. ‘제한된 자원’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을  돕기 위해 이로운넷,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뉴스레터 세모편지, 머니투데이 쿨머니가 뭉쳤습니다. 최근 핫(Hot)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들을 솔직담백하면서도 깐깐하게 소개하는 ‘이슈 상품’ 연재가 바로 그것! 두 번째 이슈 상품으로 서울숲 인근 공정무역 제품숍 더페어스토리의 &lt;펜두카&amp;스마테리아&gt;를 소개합니다. 더페어스토리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a href="www.thefairstory.com">www.thefairstory.com</a>)에 가면 볼 수 있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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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성수동, 요즘 그야말로 핫하죠. 시골 할머니들이 직접 채취한 산나물밥을 파는 ‘소녀방앗간’, 20~30대들의 셰어하우스 ‘디-웰’(D-Well) 등 색다른 컨셉의 혁신가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골목길이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요. 이런 숍들 사이에서도 눈에 띠는 공정무역 브랜드숍 &lt;펜두카&amp;스마테리아&gt;. 서울숲 인근의 아틀리에길 초입에 자리한 이곳은 독특한 그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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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b>“공정무역 제품 맞아?” 시선 사로잡는 디자인 </b></p>
<p>지중해풍 외관에 먼저 눈길이 가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lt;펜두카&amp;스마테리아&gt;숍.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한 공간에 4개의 브랜드가 각기 다른 색깔을 내며 공존하고 있습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예쁜 소품들이 마치 리빙아트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데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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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공정무역 제품의 상당수가 디자인적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기 제품을 보니 브랜드 모두 디자인이 예쁘고 각각의 컨셉이 잘 정립되어 있어 놀랐어요.”(아이디 choidl1995 블로그 후기 중)</p>
<p>공정무역 제품이 가치는 있지만 디자인은 “글쎄”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던 소비자들도 이곳에 오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진다고 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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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b>펜두카, 나비미아 여성의 일상을 자수로 담다 </b></p>
<p>숍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펜두카(Penduka)’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의 장애?빈곤 여성들을 돕기 위해 크리스틴(Christine Roos), 마사(Martha Muulyau) 부부가 1992년 만든 공동체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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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나미비아 여성들의 상당수가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있음에도 취업률은 20%에 불과해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펜두카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외된 여성들에게 기술 교육 및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더불어 주택 마련, 학비 대출 등을 통해 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펜두카라는 이름도 나미비아 말로 ‘일어나라(Wake up)’는 의미를 담고 있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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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펜두카 제품은 주로 쿠션, 액자, 앞치마, 카드 지갑, 파우치 등 일상에서 사용되는 생활 소품들입니다. 이 소품들에 나비미아 여성의 소소한 일상이 전통 자수로 새겨져 있는데요. 자수 무늬를 자세히 보면 물을 긷는 모습, 일하는 모습 등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살아있는 동화책’을 보는 기분마저 듭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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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색상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과하지 않아 세련돼 보이는데요. 작은 파우치는 2만원대, 대형 쿠션은 9만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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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b>21개국에 판매되는 캄보디아 생산자들의 ‘스마테리아’ </b></p>
<p>‘스마테리아’는 캄보디아 여성들이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 패션잡화브랜드입니다. 캄보디아 정부의 도시 개발 계획으로 안동 마을로 강제 이주된 여성들을 돕기 위해 이탈리아 출신의 제니퍼(Jennifer Morellato)와 엘리사(Elisa Lion)가 2006년 만들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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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현재 수도 프놈펜(Phnom Penh)에 작업장을 둔 스마테리아 직원의 90%는 여성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걱정 없이 아이들과 함께 출퇴근해요. 회사에서 마련해준 사내 보육 시설이 있기 때문이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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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스마테리아는 재활용 소재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제품이 가능하다는걸 증명한 글로벌 브랜드기도 합니다. 이미 전 세계 21개국에서 판매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요. 파우치, 지갑 등 패션 잡화로 유명한 이 제품의 특징은 우리나라 ‘마’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질감과 원색 계열의 색감입니다. 40-50대 여성들이 주 구매 대상인데요.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나 폐어망, 버려지는 소파, 오토바이 시트 가죽 등 버려지는 소재를 재활용해서 친환경적이에요. 가방 가격은 3만원대부터 시작해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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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b>자립 돕는 공정무역기업 &lt;더페어스토리&gt; </b></p>
<p>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했던 ‘펜두카&amp;스마테리아’ 브랜드를 한국에 처음 소개한 곳은 바로 예비사회적기업 &lt;더페어스토리&gt;. 더페어스토리는 저개발 국가의 공정무역 업체를 발굴하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그들의 스토리와 제품을 알리기 위해 설립된 공정무역 기업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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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사내 프로보노 활동을 통해 처음 공정무역을 접한 후, 5년 간 활동을 이어온 임주환 대표가 창업까지 이른 데는 ‘도움이 아닌 거래’라는 말이 와 닿았기 때문이라고 해요.</p>
<blockquote><p>우리가 계속 그들을 도울 수 없다면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p></blockquote>
<p>그렇게 2012년 5월 공정무역 기업 &lt;더페어스토리&gt;가 탄생했습니다. 여타 공정무역 기업들이 그러하듯, 높은 가격대의 공정무역 상품과 소비자와의 장벽은 임 대표에게도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그가 찾은 해법은 제품 경쟁력. 즉 소비자의 감각에 맞는 제품 개발로 돌파하는 것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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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b>국내 소비자 저격한 콜라보 제품, 해외서도 러브콜 </b></p>
<p>더페어스토리는 현지 제품을 들여오는 것을 넘어,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한국 독점 제품 생산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국내 디자이너와 현지 생산자의 협업 전략이 바로 그것인데요. 펜두카의 경우 색감을 비롯한 전체적인 제품 디자인은 한국 소비자들의 감성을 고려해 국내 디자이너가 전체 컨셉을 잡고 브랜딩을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생산자들이 나미비아의 자연물과 그들의 일상을 자수로 표현하는 거죠. 최근에는 인기 캐릭터 '스티키몬스터랩'과 협업한 '아프리카 자수 아트콜라보레이션'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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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펜두카 브랜드에 우리만의 색을 입힌 임 대표는 콜라보레이션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합니다.</p>
<p>“아무리 가치 있는 제품도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소비자들에게 공정무역의 가치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손이 가도록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해요”</p>
<p>이런 차별성 때문에 소비자들의 시선 또한 남다릅니다.</p>
<p>“아프리카의 감성이 느껴지면서도 한국인의 취향을 잘 고려한 것 같아요. 생활 소품인데 예뻐서 쓰기 아까울 정도에요.“ (소비자 박경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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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국내 디자이너와 현지 생산자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에 대한 해외 반응도 뜨겁습니다. 3-4년 전만 해도 로컬기념품샵에 머물렀던 ‘펜두카’가 더페어스토리와 제품 콜라보를 하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펜두카의 첫 번째 글로벌 파트너인 임 대표의 감회 또한 남다릅니다.</p>
<p>“우리가 펜두카와 콜라보해 제작한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해외 바이어들이 많아요. 우리로 인해 그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의미가 큽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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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b>더디게 가도 공정무역 가치에 맞게 </b></p>
<p>지난 5월 14일 ‘세계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아시아·태평양지역 1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된 ‘착한 소비 (Ethical Spending)’ 현황 결과를 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37.4점을 기록, 전체 14개국 중 11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직도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는 반증이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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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럼에도 더페어스토리는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으로 한 발씩 나갈 생각입니다. 펜두카와도 전체 매출의 2.5%를 생산지의 공동체 발전기금으로 적립하고, 매해 생산자들의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생산자들의 삶이 지속가능한 것이 결국 더페어스토리의 존재 이유니까요.</p>
<p>“현지 생산자와 국내 디자이너가 서로 호흡을 맞추는데 꼬박 3년이 걸린 것 같아요. 올해부터 국내 소비자에 맞춰 제품이 더 정교해지고 물량도 조금씩 늘고 있어요. 매출만 두고 생각하면 쉽게 소비되는 패스트패션에 유혹될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공정무역의 가치에 맞게 더디지만 지속가능한 방향을 고민해 갈 생각이에요.”(임주환 대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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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p>예비사회적기업 더페어스토리는 전 세계 저개발국가에서 공정무역 가치를 실현하는 생산자를 발굴하여 그들의 스토리와 제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공정무역 기업입니다. 서울숲 인근에 위치한 매장에서는 공정무역 브랜드 펜두카, 스마테리아 등 공정무역 생활소품들을 판매하며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23일부터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a href="www.seoulhandmadefair.co.kr">www.seoulhandmadefair.co.kr</a>) 사회적경제관에서도 더페어스토리의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p>
<p><strong>더페어스토리 온라인스토어 바로가기</strong>   <a href="www.thefairstory.com">www.thefairstory.com</a></p>
<p><strong>더페어스토리 블로그 바로가기</strong>   <a href="http://thefairstory.tistory.com">http://thefairstory.tistory.com</a></p>
<p><strong>더페어스토리 서울숲 매장</strong>   서울 성동구 서울숲 2길 38-1(070-4473-3371)</p></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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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right;">글. 라현윤(이로운넷 에디터)</p>
<p style="text-align: right;">사진. 이우기(사진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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