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주의 소셜리 뷰티풀 10잘 망하고 다시 시작하는 법사람들은 망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또 사람들은 슬픈 이야기를 좋아한다. 망해서 눈물 나는 이야기나 처절하게 망한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사람들은 헤매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또 억울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길을 잃고 원통해 하는 이야기나 억울하게 길 위를 떠도는 이야기는 영원토록 사람들에게 회자된다. 그 네 가지 이야기가 뒤섞여 내내 울고 웃고 떠들고 신들린 주말이었다. 오래 사랑했던 한 시대를 접고, 다시 한참 사랑할 다른 무대를 세우는 시작이기도 했다. 과
이진주의 소셜리 뷰티풀 9로봇과 여성: 소프트로봇계의 여자들소프트로봇이라는 미래형 로봇이 있다. 모양과 용도가 비교적 명확하게 정해지고 주로 금속으로 만들어져 딱딱한 기존의 로봇과 달리, 모양도 불규칙적이고 용도도 불명확하며 인공근육이나 피부 등 부드러운 소재를 쓰는 로봇이다. 그런 소프트로봇의 최첨단에 여성이 있다.소프트로봇이라는 컨셉트 혹은 패러다임이 본격화된 것은 2009년 즈음의 일이다. 1950년대에 이미 최초의 인공근육이 개발되고, 1980년대에는 폴리머를 사용해 유연하고 늘어날 수 있게 만든 전기소자와 전극이 등장하는
이진주의 소셜리 뷰티풀 8스스로를 구원하며 살아가기“그의 강연을 듣기 전까지 나의 삶은 무료했고 나는 지쳐있었다. 그러나 그의 강연을 듣고 난 지금은 ‘나의 삶을 실수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포기 말고 끝까지 나간다면 나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렇게 생각하니 난 지금 내 삶에 감사하고 즐거움을 느낀다.”내가 쓴 글이 아니다. 최근 제주에서 진행한 데니스 홍 미국 UCLA 교수 초청 특강의 자원봉사자로 활약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쓴 것이다. “사람을 돕는 데는 의사가 되어 병을 고쳐주는 것이 최고”라고
이진주의 소셜리 뷰티풀 7혁신의 동지들동지를 찾는다고 징징거렸던 소리를 하늘이 들으신 걸까. 이번주에는 혁신의 동지들을 잔뜩 만났다. KT&G가 통 크게 후원하고 사회연대은행이 주관하는 ‘상상서밋’이라는 행사에서다. ‘언더독스’라는 사회혁신 컴퍼니 빌더가 운영했는데 섭외과정에서부터 감동이 컸다. 3년 전 TEDx 무대에 선 이후 오랜만이었다. TED라는 국제적인 이벤트의 라이센스를 받은 TEDx는 잘 준비된 매뉴얼대로 원고를 가이드하고 동선까지 체크했다. 절차의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은 컸다. 행사를 마치고 연사들의 피드백을 취합하는
이진주의 소셜리 뷰티풀 6동지를 찾아서 동지, 뜻을 함께하는 친구. 삶의 대장정을 나누고 때로는 죽음마저 동행하는 벗. 마르크스에게는 엥겔스가, 유비에게는 관우 장비 공명이 있었다. 내게는 누가 있을까. 동지를 찾아야겠다고 마음 먹은지 4년째다. 딱히 내 반쪽이라 생각되는 파트너를 찾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로 4년째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매일 전심전력으로 일하느라 시간이 없다는 건 어쩌면 핑계일 뿐이었다. 그럴수록 더 절실히 동지를 찾아야 했다. 지난 10월 제주에 이란 공간을 열어놓고, 거의 매 주말 과학살롱을 열었다.
이진주의 소셜리 뷰티풀 5스카이 캐슬 사람들“강남불패”. 떨어질 줄 모르는 강남 부동산 가격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다른 영역에서도 통용된다. 상류사회에 대한 환상이나 강남의 교육현실을 과장되게 다룬 이야기들은 실패가 없다. JTBC 역시 마찬가지다. 그건 일종의 ‘도시전설’이어서, 강남에 속해있는 사람도, 속해있지 않은 사람도 혹하고 넘어가게 만든다. “한국교육의 치명적 위기”가 핵심 메시지라면, 그걸 싼 포장지는 서울의대, 상위 0.1% 컨설팅, 은행의 VVIP 마케팅과 자살 같은 자극적인 내용들이다. 시청률을
이진주의 소셜리 뷰티풀 4로컬에서 나비꿈을 꾸는 사람들, 로컬 이노베이터제주에 내려와 과학문화를 테마로 한 복합공간을 차린지 한 달이 되었다. 로컬에 뿌리내리겠다 결심을 한 뒤, 순전히 지역 이야기만 보고 들린다. 아기를 가지면 임산부만 보이고, 깁스를 하면 붕대 감은 사람만 보이듯, 무언가가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 꽂히면 일상이 온통 거기에 사로잡히고 만다. 그러면서 나와 닮은 다른 이들의 어려움을 새삼 체득한다. 아이를 품은 에미에게 버스와 지하철 출퇴근이 얼마나 혹독한지를 깨닫고,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세상이 얼마나 불편하게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