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7일. 노벨 화학상이 발표되기 2시간 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 위원회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마리 퀴리의 사진이 등장했다. 두 번의 노벨상을 받은 마리 퀴리는 1903년 남편과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고, 1911년에는 여성으로서 첫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됐다. “누가 마리 퀴리와 함께 노벨화학상 수상자에 합류할까?” 라는 사진의 코멘트는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캐럴 그라이더와 엘리자베스 블랙번에 이은 두 번째 여성 공동 수상자 출현에 대한 예고편이었다.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세 명의 공동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임상 시험 이야기로 세상이 시끌벅적하다. 잦아진 듯했던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브라질·러시아·인도를 비롯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확진자 수가 치솟고 있다. 종식에 가까웠던 뉴질랜드나 타이완에서도 계속해서 확진자가 보고된다. 백신에 대해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주가가 요동치는 건 백신 없이는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모두가 알기 때문일 것이다.지난달 미국의 백신회사 ‘모더나(moderna)’는 mRNA를 이용한 코로나 백신이 임상 3상에 들어간다고 발표를 했다. 그와 더불어 임상 1상에 대한 논문을 뉴잉
2주에 한 번 온라인 랩 회의를 한다. 집에서 일하는 날엔 아이들이 들어올까 봐 문을 잠그고 참여한다. 방문 하나는 거실로 하나는 화장실로 통하는데, 화장실 문을 깜빡하고 안 잠갔던 게 문제였다. 느지막이 일어나 화장실을 가던 둘째 녀석이 랩 미팅 중인 내게 달려와 안기면서 우리 팀 모두에 퉁퉁 부은 눈으로 아침 인사를 건넸다.또 한 번은 웨비나를 듣는데 음소거 하지 않은 누군가의 스피커를 통해 아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듣고 참석자 전원의 화면을 다시 보니 배경이 눈에 들어왔다. 남성 참석자들은 대부분 책상이나 독립된 공간에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3월 초, 아이들 학교는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연구소도 최소한의 필수 인력과 코로나19 관련 종사자 외에는 자택 근무를 명령했다.어영부영 한 주를 보내고 바이러스의 확산이 심상치 않자, 카운티(주) 교육청은 온라인 학습으로 방향을 돌렸다. 매일 온라인 클래스에 들어가서 출석을 확인하고 선생님이 그날 내주는 숙제를 이메일로 보내는 형식이었다.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봄방학이 끝나면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듯했다. 교육청에서는 무료급식 대상자인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지역
지난주 미국의 전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국장 스콧 고틀리브(Scott Gottlieb)의 트윗이 화제가 되었다. 그의 트위터 댓글에는 누적 2만 케이스를 진단하고 하루 3천 개를 진단할 수 있는 한국의 코로나19 진단력에 대해 놀랐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고틀리브 국장이 이 트위터를 올린 지 일주일이 된 지금 한국은 9만 건이 넘는 진단을 완료했으며(3월 1일 기준), 하루 최대 2만 건 검사까지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68개의 선별 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며 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자 28명을 격리해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환자는 전날과 같은 4명이며, 이들을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83명으로 2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155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나 격리에서 해제됐다. 한편, 정부가 30일·31일 전세기로 송환하는 중국 우한 교민을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발원 소재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본지는 '과학하는 여자들의 글로벌 이야기' 필진 중 한명인 문성실
“닥터 문, 당신은 xx직으로 프로모션 되었고, 연봉은 $$입니다. 다른 문의 사항 있습니까?”“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이 전화를 끊고 1년 반의 박사 후 연수과정을 종지부 찍는 오퍼레터를 받았다. 불안정한 삶을 사는 비정규직 외국인에겐 연봉의 액수보다 비정규직의 ‘비’자가 빠지고, 연구소 아이디에서 비정규직 표시가 사라지고, 보험과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저 감사하고 기뻤다.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의 린다 뱁콕 교수는 취업과정에서 절대로 입 밖으로 내면 안 되는 말이 “취직만 된다면 연봉이 얼마이든 전 상관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