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모독죄로 사형선고 받은 비비, 파키스탄 떠났다
신성모독죄로 사형선고 받은 비비, 파키스탄 떠났다
  • 이정재 시니어 기자
  • 승인 2019.05.10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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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에서 사형선고 번복, 무죄판결에도 논쟁은 지속돼

지난 2010년 이슬람교 선지자 모하마드를 모욕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작년에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난 기독교신자인 비비(Asia Bibi)가 파키스탄을 떠났다고 영국 BBC방송이 지난 8일 보도했다 .

흔히 아시아 비비라고 알려진 아시아 노린(Asia Noreen)은 그녀가 무죄판결을 받고 출국할 준비를 하는 동안 비밀 장소에 은신하고 있었으며,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은 그녀가 언제 떠났는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졋다. 담당 변호사 마룩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이미 캐나다에 도착했으며, 그곳에서 그녀의 딸들 중 두 명이 망명을 허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1971년생으로 4명의 자녀를 둔 비비는 신성모독법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최초의 여성으로 비비는 법정에서 시종일관 자신의 결백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유죄판결을 파기하면서 신성모독법을 지지하는 종교 강경파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고, 한편으로 사회 진보 진영에서는 그녀의 석방을 강력히 촉구해 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재판은 비비가 2009년 6월 한 무리의 여성들과 벌인 논쟁에서 비롯됐다. 그들이 들에서 과일을 수확하고 있을 때, 다른 여자들이 그녀의 믿음이 물잔(컵)을 부정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녀가 만진 컵은 더 이상 만질 수 없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라고 알려졌다. 비비는 그 후 집에서 구타를 당했는데, 그 때 고소인들은 그녀가 모독을 자백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찰 조사를 받고 곧 체포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당시 검찰은 다른 여성들이 비비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그녀가 선지자 모하마드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으로 대응한 협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무죄 선고한 대법원은 이 사건은 신빙성이 없는 증거에 근거한 것이며 그녀의 자백은 군중들이 그녀를 죽이겠다고 협박에 못 이겨 한 말이라고 판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의 사건이 논쟁거리가 된 이유는 파키스탄의 국교인 이슬람교가 나라 법체계의 근간이라는데서 출발한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엄격한 신성모독법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경파 정치인들은 종종 그들의 지지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혹독한 처벌을 지지해 왔다는 것.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이 법이 개인적인 분쟁에 보복의 수단으로 종종 사용되어 왔고 유죄판결은 근거가 희박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 중 대다수는 이슬람교도 또는 아하마디아 운동 교도공동체(Ahmadi community) 의 일원들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더불어 그들은 자신들을 이슬람교도로 생각하지만 정통 이슬람교도들은 이들을 이단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이후, 다수의 기독교인들도 유죄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공동체는 최근 몇 년간 수많은 공격의 표적이 돼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으로 편협한 현지여건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1990년 이후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혐의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최소 65명에 달한다고 BBC는 덧붙였다.

출처 :

https://www.bbc.com/news/world-asia-4819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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