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에녹은 5월 10일 명랑캠페인이 진행하는 한부모 가족을 위한 페스티벌 '굳세게산다'에서 축하 공연을 선보인다.

5월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그렇다면 10일은? ‘한부모 가족의 날’이다.

작년 제정돼 올해 처음 시행되는 한부모 가족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인 ‘명랑캠페인’이 10일 서울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한부모 명랑 페스티벌: 굳세게 산다’를 진행한다. 페스티벌에서는 싱글대디 배우 김승현과 싱글맘 배우 정영주의 토크 콘서트, 미혼모 배우 강윤경의 모놀로그가 이어진다.

이날 뮤지컬 배우 에녹이 축하 공연 순서를 맡는다. 뮤지컬 ‘햄릿’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 ‘랭보’ 등과 연극 ‘왕복서간,’ ‘보도지침’ 등에서 활약한 데뷔 12년차 배우다. 결혼 경험도, 아이도 없는 그가 어떤 계기로 선뜻 나섰을까. 뮤지컬·연극의 메카인 대학로 어느 카페에서 에녹을 만났다.

에녹이 행사에서 부를 곡은 스릴러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대표 넘버 ‘지금 이 순간,’ <맨오브라만차> 중 ‘이룰 수 없는 꿈’ 등 대중에게 익숙한 곡들이다. 그의 첫 앨범 수록곡 ‘Swing Time’도 선보인다. 도입부부터 몸이 저절로 박자를 타게 만드는 경쾌한 곡이라 다른 넘버들이 만든 차분한 분위기를 신나게 바꿀 수 있다. 에녹은 “곡을 선정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며 “꿈과 희망, 그리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곡을 골랐다”고 말했다.

그는 한부모 가족의 날 제정을 어떻게 생각할까.

“사회 인식이 조금씩 올바른 방향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 아닐까요.

예전에는 ‘편부모’라는 표현을 많이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편’이라는 접두사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을 깨기 위해 단어를 ‘한부모’로 바꾼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에녹은 페스티벌의 한 부분을 맡게 된 일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는 “학교 선배가 오호진 대표와 잘 아는 사람이라 나에게 참여를 제안했다”며 “내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노래를 통해 함께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 때문에 바쁜 상황에서 당장 내 눈 앞에 있는 일이 아니면 직접 찾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이번 행사 같은 계기를 통해 한 번 더 주변을 돌아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에녹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을 위해 탭댄스를 배우고 연극에도 출연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

올해 그는 작품 내 출연자뿐 아니라 ‘아티스트 에녹’으로도 대중 앞에 선다. 지난 2월 첫 앨범 ‘Enoch 1st Album’을 냈고, 오는 19일에는 백암아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도 연다. 앨범 수록곡, 과거 출연했던 뮤지컬 넘버, 외국 뮤지컬 넘버 등 다양한 노래를 준비했다. 콘서트 제목은 <마음이 닿은 순간>으로, 앨범 타이틀곡 ‘별에 대한 기억’의 가사 구절이다.

“배우 생활을 하며 관객과 마음이 닿았던 순간, 앨범 곡을 듣는 사람들과 마음이 닿았으면 하는 순간, 다른 사람들과도 인연을 맺고 마음이 닿은 순간을 의미로 담았어요. 데뷔 초창기에 불렀던 작품 넘버들도 선보여요. 저조차 기억하지 못해 음을 다시 익혀 연습할 정도로 옛날에 불렀던 곡들이요. 팬 분들과 함께 하는 콘서트라 토크쇼도 진행하고, 주민진 배우도 게스트로 나와요. 관객들을 정말 깜짝 놀라게 할 ‘충격적’인 부분도 있답니다.(웃음)”

근 몇 년간 여행도 제대로 가지 못할 정도로 쉬지 않고 작품을 맡은 에녹. 지금도 스릴러 뮤지컬 <더 캐슬>에 ‘하워드 홈즈’ 역으로 출연 중이다. 인터뷰 당일에도 오후 공연이 있었다.

그는 앞으로도 시간을 내서 사회 가치를 알리는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언제든 불러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노래가 아니라 벽지에 풀 바르는 일이라도 좋아요. 서툴지만 힘 닿는대로 가겠습니다.(웃음)”

사진제공. EM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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