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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의 16일 <김주애에 대한'향도의 위대한 분'표현 사용 의미 평가>라는 제목의 분석자료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 전략 센터장 / 사진 = 세종연구소 제공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 전략 센터장 / 사진 = 세종연구소 제공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3월 16일자 북한 로동신문은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김정은과 함께 김주애가 참석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향도의 위대한 분'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로동신문은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준공 및 조업식장에 도착하시자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성이 하늘땅을 진감하였다”라고 보도함으로써 김주애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향도의 위대한 분들께서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강동종합온실을 돌아보시였다"라고 보도함으로써 김주애에 대해 '향도의 위대한 분'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북한 로동신문이 김정은과 김주애에 대해 '향도의 위대한 분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김주애에 대한 개인숭배 수위는 김주애가 김정은을 이어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 의하면 '향도'는 '혁명투쟁에서 나아갈 앞길을 밝혀주고 승리의 한길로 이끌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은 이처럼 주로 최고지도자나 후계자에게만 사용되는 '향도'라는 표현과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까지 이번에 김주애에게 사용했다.

김정은 북한 로동당 총비서가 김주애 동행하고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참석했다. / 사진 = 세종연구소(로동신문)
김정은 북한 로동당 총비서가 김주애 동행하고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참석했다. / 사진 = 세종연구소(로동신문)

김주애에 대한 북한 로동신문 또는 조선중앙TV의 보도는 이번이 26번째로 16일자 로동신문에서는 김주애의 경제 분야 동행을 먼저 소개하고 그 다음에 군사 분야(김정은의 공수부대 훈련 지도) 동행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의 경제 분야 공개활동에의 김주애 동행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2024년 들어서는 두 번째다.

과거 김정은의 후계체계 구축은 '내정(內定)과 후계수업(1992~2008)' '대내적 공식화(2005~2010)'  '대외적 공식화(2010~2011)'의 단계를 밟았다.

현재 김주애의 후계체계 구축은 기본적으로 '내정과 후계수업'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김정은의 공개적 성격으로 인해 과거 김정은 후계체계 구축 과정의 '대내적 공식화'와 '대외적 공식화' 단계에서 나타났던 현상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는 김주애가 아직 후계자 '내정과 후계수업' 단계에 있지만, 미래에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우고자 하는 김정은의 의지가 그만큼 강력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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