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천이 인형으로, 빈 깡통이 향초로”…내 일상에 녹아든 ‘업사이클’
“버려진 천이 인형으로, 빈 깡통이 향초로”…내 일상에 녹아든 ‘업사이클’
  • 양승희 기자
  • 승인 2018.09.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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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업사이클 페스티벌 2018’ 14~17일 수원 AK플라자 6층 개최
공모전 우수작 및 전문 작가‧브랜드 제품 전시…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경기도, 내년 3월 ‘업사이클 플라자’ 개관 통해 관련 산업 육성 및 지원
11일 수원 AK플라자에서 열린 ‘경기 업사이클 페스티벌 2018’ 체험교실에 참여 중인 아이들의 모습.
14일 수원 AK플라자에서 열린 ‘경기 업사이클 페스티벌 2018’ 체험교실에 참여 중인 아이들의 모습.

“조각 천으로 귀여운 인형도 만들고, 빈 깡통에 향초도 만드니까 신기하고 재밌어요.”

‘경기 업사이클 페스티벌 2018’ 체험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 아이들은 신기함에 눈을 반짝였다.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천, 깡통, 박스, 유리 등이 새로운 장난감과 생활용품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경험하며 아이들이 ‘업사이클’의 가치를 직접 배우는 시간이었다.

경기도가 업사이클 문화 활성화를 위해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수원 AK플라자 6층에서 ‘업사이클 페스티벌 2018’을 개최한다. ‘업사이클’이란 폐기물이나 폐자원에 디자인이나 활용성을 더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물건이나 작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번 축제는 ‘업사이클로 살아보는 하루’를 주제로, 전문 디자이너의 작품 전시와 업사이클 제품 제작 체험,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됐다.

14일 오전 11시 시작된 페스티벌에는 백화점을 찾았다가 행사장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본 손님들과 미리 축제 정보를 듣고 방문한 시민들로 북적했다. 백화점 옆에 위치한 수원 서평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단체로 ‘업사이클’을 경험하러 왔다. 실과 시간을 활용해 체험 학습을 왔다는 5학년 김희원 양은 “버려지는 재료로 인형과 양초를 만들어 봤는데, 앞으로 쓰레기를 보면 어떤 것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될 것 같다”는 참여 소감을 밝혔다.

14일 열린 ‘경기 업사이클 페스티벌 2018’ 개막식에서 ‘경기 업사이클 공모전 2018’에 수상한 팀들이 상을 받았다.
‘경기 업사이클 페스티벌 2018’ 개막식에서 ‘경기 업사이클 공모전 2018’에 수상한 팀들이 상을 받았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는 지난 5~7월 도에서 진행한 ‘경기 업사이클 공모전 2018’에서 수상한 팀들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물에 녹아 비료가 되는 모종 화분’을 만든 ‘하와유(하종수, 유재형)’ 팀에게 대상이 돌아갔다. 이들 외에도 최우수상 3팀, 우수상, 3팀, 장려상 6팀 등 총 13개 팀이 수상했으며, 이들의 작품은 행사장 내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상을 수상한 ‘하와유’ 팀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던 학생들로, 달걀 껍데기와 한천을 섞은 모종 화분을 만들었다. 유재형 씨는 “모종 화분은 원래 비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오랜 시간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데,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되지만 자연 분해되는 달걀 껍데기라면 쓰레기가 생기지 않고 비료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달걀 껍데기가 회수만 충분히 된다면 대량 생산도 가능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우수상을 받은 ‘우리동네목공소’의 정종훈 작가는 공장 폐기 오일 드럼통을 활용해 디자인 가구를 선보였다. 정 작가는 “폐드럼통 1개는 5000원~1만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고, 내구성과 디자인 면에서 우수한 재료라 선택했다”며 “업사이클의 가치를 일상에서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이 아닌 가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상을 수상한 ‘하와유’ 팀은 달걀 껍데기를 활용해 ‘물에 녹아 비료가 되는 모종 화분’을 만들었다.
대상을 수상한 ‘하와유’ 팀은 달걀 껍데기를 활용해 ‘물에 녹아 비료가 되는 모종 화분’을 만들었다.

갤러리에서는 폐자전거 자재로 만든 ‘세컨드비(2ndB)’의 조명, 폐자동차의 의자 가죽을 활용한 ‘모어댄’의 백팩, 바다의 폐플라스틱을 녹여 만든 ‘아디다스’의 친환경 러닝화, 플라스틱 우유박스를 재해석한 ‘하이브로우컴퍼니’의 테이블, 키보드 자판을 활용한 조각가 서동억의 조형물 등 전문 작가의 작품 및 업사이클 전문 브랜드의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는 내년 3월 수원시 서둔동 옛 서울농생대부지 내 상록회관에 경기도 업사이클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경기도 업사이클 플라자’ 개관을 앞두고 있다. 업사이클 산업 지원 및 문화 활동 촉진을 통해 건전한 소비문화를 확산시키고,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이필근 경기도의회 환경위원회 의원은 “재활용인 ‘리사이클’을 너머 버려지는 물품에 디자인과 가치 더한 ‘업사이클’이 필요한 현 시점에 도에서는 이번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플라자 개관을 통해 업사이클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 업사이클 페스티벌 2018’은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며, 자세한 정보는 경기도 업사이클 플라자 공식 홈페이지(http://www.ggupcycl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폐종이 미술심리, 골프공 가죽홀더, 폐의류 공기정화식물, 폐유리 목걸이, 깡통 캔들, 양말 애착인형 등 다양한 폐자원을 활용한 제품을 직접 만들고 체험해볼 수 있다.

‘경기 업사이클 페스티벌 2018’ 전시가 진행되는 갤러리 입구 모습.
‘경기 업사이클 페스티벌 2018’ 전시가 진행되는 갤러리 입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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