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현 일과나눔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유보현 일과나눔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일과나눔의 성장 원동력입니다. 각자 희생하더라도 서로 이해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죠”

자활기업 ‘일과나눔’은 2009년 법인 설립 당시 6명으로 시작해 현재 240명이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 다수는 기초수급자이거나 자활사업단에서 일하다가 나온 취약계층이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 주요목표인 자활기업에게는 큰 성과인 셈이다. 

2022년 보건복지부 자활명장으로 선정된 유보현 이사는 “구성원 모두가 경영에 적극참여할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췄다”면서 “다양한 내외부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로 이해하고 먼저 희생하려는 자세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양주 관내 대표 자활기업, 3개 지점 운영 중

일과나눔의 시작은 전신인 함께일하는세상 남양주지점이 설립되면서부터다. 함께일하는세상 남양주지점은 2005년, 남양주시 자활공동체 1호 인증을 획득하고 자활기업으로서 출범했다. 이후 2009년, 지역에서 규모화를 통한 사회적가치 창출 및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함께일하는세상 남양주지점 △반디농장 △돌봄 △길건축 등 4개 자활법인이 모여 통합법인 일과나눔을 설립했다. 2010년과 201년에는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인증을 차례로 취득했다.  

현재는 남양주 관내에 청소담당 본점과 복지담당 ‘도우누리’, 집수리 담당 ‘길건축’ 지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보현 이사는 2015년 조합원 총회를 거쳐 책임이사로 선출됐고, 본점 총괄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일과나눔의 미션은 ‘일하는 사람의 힘으로 협동사회를 실현한다’이다. 협동사회 실현의 핵심은 자활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취약계층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실현하는 것이다. 

서비스 고도화·사업 다각화로 위기 극복

어린이 놀이시설 모래소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출처=일과나눔
어린이 놀이시설 모래소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출처=일과나눔

경영이 언제나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유 이사는 위기를 서비스 고도화와 사업 다각화로 극복해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위기상황은 2017년 정부에서 공공기관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겪었다. 청소 분야 역시 직고용이 이뤄지면서,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위생관리 용역을 담당하던 자활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유 이사는 당시 약 70%의 자활기업이 폐업했을 정도로, 큰 위기였다고 회상했다.

일과나눔은 먼저 서비스 고도화 노력을 기울였다. 그간 축적된 기술을 통한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장비를 새로 구입하고, 직원 교육을 더욱 철저하게 했다. 유 이사는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영업이 중요한데, 입소문이 가장 좋다는 판단이 섰다”며 “고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가 극대화되니 자연스레 지역사회에 입소문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고도화 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어린이 놀이시설 모래소독 사업과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사업 등이다. 두 사업 모두 경기도 측에 제안해서 시작하게 된 사업이다. 그는 “전자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진입하지 않았던 영역이고, 후자는 지역 행정에서 다루기 어려워 하는 분야”라며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자평했다.

클린쿱 출범... 청소업종 함께 뭉쳐 규모있는 사업 수행

일과나눔은 소독방역 작업도 하고 있다./출처=일과나눔
일과나눔은 소독방역 작업도 하고 있다./출처=일과나눔

일과나눔은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기업이다. 그러다 보니 위와 같은 광역단위 사업을 수행하기에는 애로가 있었다. 유 이사는 개별기업이 차원이 아니라, 관련 업종 기업이 뭉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기초단위 지역 내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티핑포인트를 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조직화·규모화를 통해 서로 기술을 공유하며 사업화하고 교육하면 규모있는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연합회를 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곳이 클린쿱사회적협동조합이다. 클린쿱은 청소분야 전문기업 연합체로, 평균업력 9년 이상의 경기도내 청소 전문 자활기업 28곳이 뭉쳐 만들어졌다, 2019년 공식출범했고, 유보현 이사가 대표를 맡았다. 

“전국 조직 다지고, 경영 안정성 위해 힘쓸 것”

외창청소 작업사진./출처=일과나눔
외창청소 작업사진./출처=일과나눔

기초 단위에서는 광역단위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고, 광역 단위에서는 전국 단위 사업 수행이 쉽지 않다. 사업 영역을 전국단위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 11월, ‘한국클린쿱’이 출범했다. 전국 자활기업 인증까지 마쳤다. 

유 이사는 “청소 부문 전국 조직을 만들고, 이제 겨우 인증을 받은 상태라서 조직을 안착시키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전국 단위 먹거리를 발굴하고, 조직을 추스르는 역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가 오면 극복해야만 하고, 극복하면 또 다른 기회가 온다”가 철학이라고 밝힌 유보현 이사. 올해 보건복지부 자활명창 및 우수자활기업 선정 등 성과를 냈지만, 앞으로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을 고용해 지역사회 계속 기여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새롭게 개척한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지속가능한 경영이 될 수 있도록 재정건전성을 지금보다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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