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공감토크>입니다.

이번 공감토크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야기입니다. 올해 들어 ESG에 대한 관심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의 가치는 재무적인 성장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환경과 사회, 그리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한 비재무적인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제대로 된 지배구조를 갖추는 ESG 경영은 이제 하면 좋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기업과 기관들은 ‘사회적가치 증대’라고 하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경제, 사회혁신 주체와 다양한 협업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강원도내 ESG 상생협력관인 ‘ESG 상생스토어’ 사례와, 지역의 문제를 주민과 지자체, 공공기관이 함께 발굴하고 해결하는 협업체계 ‘지역문제해결플랫폼(강원혁신포럼)’ 사례를 통해 우리 곁에 일상이 될 ESG의 새로운 물결을 체감해 보고자 합니다.


박미라 강원광역자활센터 사무국장(왼쪽)과 이윤환 더슬기로운생활 이사.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미라 강원광역자활센터 사무국장(왼쪽)과 이윤환 더슬기로운생활 이사.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Q.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미라(이하 박): 네, 안녕하세요. 강원도에 저소득층, 수급자, 차상위 분들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분들의 자활·자립을 지원하는 강원도 중간지원조직 ‘강원광역자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무국장 박미라입니다.

이윤환(이하 이): 사단법인 ‘더슬기로운생활’이라고 하는 민간단체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이윤환입니다. 더슬기로운생활은 민간에서 몇 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행정안전부의 ‘지역문제해결플랫폼’ 강원도 사업을 지난 4년 동안 운영해 오고 있어요.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시민이 직접 지역의 문제를 발견해서 정의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해서 다양한 사회적 자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이에요. 강원도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원주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강원랜드, 각 지자체와 민간단체, 대학 등 32곳이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함께하고 있고요.

플랫폼의 주체는 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맞부딪히는 도민들이죠. 당사자로 참여하는 주체들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함께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해 실험까지 이어가고 있어요. 최근에 콘퍼런스를 진행했는데, 지금까지 26개 정도의 실험을 진행했더라고요.

Q. 강원광역자활은 올해 한화호텔&리조트와 ESG 협력사업을 진행하셨죠?

박: 한화호텔&리조트 본사에서 먼저 강원광역자활과 함께 협력해 보고 싶다는 제안이 왔어요. 그때만 해도 ESG가 뭔지도 몰랐어요. 나중에야 ESG경영의 일환으로 연계 사업을 제안했다는 걸 알았고, 21년 5월에 업무협약을 진행하면서 본격화됐어요.

한화호텔&리조트에서 고민하고 있던 건 강원도와 제주도의 지역 생산품, 그중에서도 사회적경제 기업이나 자활에서 생산하고 있는 사회적가치 상품들을 지역상생을 위해 지원하고 싶은데, ESG 차원에서 이를 풀어볼 수 있는 솔루션 혹은 사업이 없을까 하는 점이었어요.

막연한 구상만 가진 단계에서 출발하는 거라 저희도 고민이 많았는데,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온라인 플랫폼’ 조성을 주력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한화호텔&리조트가 새로이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이 플랫폼에 강원도와 제주도의 사회적경제 기업, 자활기업들의 상품이 유통되는 방식이에요. 실제 ‘로컬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플랫폼이 90% 가까이 구축되어 있고, 오는 12월 24일 론칭을 예정하고 있어요. 오픈몰이지만 11월 말부터 오픈 예정일까지는 한화 임직원 대상의 폐쇄몰 방식으로 베타 테스트 운영을 한다고 해요.

한화호텔&리조트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부분이라 온라인 쇼핑몰이 어떤 성과를 낼지 가늠하기 어려워서 1개월 정도 베타 테스트 기간을 갖는다고 해요. 그 기간 동안 임직원에게 복지 포인트를 부여해 로컬라이브에서 사회적경제 상품들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도록 하고요.

한화호텔&리조트는 강원도와 제주도 상품들 중에서 지역색이 묻어나는 상품 각 4종씩을 택해서 브랜드 고도화 작업도 진행했는데, 강원도는 자활기업 4곳이 채택이 됐어요. 처음에는 한화호텔&리조트의 PB 상품처럼 되는 건가 걱정하기도 했는데, 브랜드 고도화 작업의 저작권을 해당 자활기업이 가져가도록 설계됐더라고요. 수혜기업 중 한 곳인 ‘협동조합 참닭갈비’는 로고 디자인, 규격·포장 등 패키지, 밀키트 개발 등 아예 리브랜딩이 될 만큼 전방위적인 지원을 받았어요.
 

한화호텔&리조트 ESG 상생스토어 개소식./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한화호텔&리조트 ESG 상생스토어 개소식./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한화호텔&리조트와의 협력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는데, 온라인 플랫폼 구축 기간이 길어지던 단계에서 온라인에 앞서 오프라인 매장이 조성되기도 했어요. 강원도에는 속초에 한화리조트가 있잖아요. 속초 한화리조트 내에 ‘ESG 상생스토어’ 매장의 문을 열고, 강원도 사회적경제 상품을 리조트 이용객들에게 홍보·판매하고 있어요. 한화호텔&리조트도 강원광역자활센터도 유통을 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까 온라인몰 구축에도 함께한 ㈜소박한풍경(사회적기업)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소박한풍경은 강원도 사회적경제 공동브랜드인 ‘강원곳간’을 운영하고 있고, 몇 개의 오프라인 매장도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매장 조성부터 마케팅, 교육 등을 맡아주었어요. 실제 운영은 속초지역자활센터와 속초지역자활센터 내 참여 주민들이 운영하고 있고요.

Q. 지역문제해결플랫폼 사례도 궁금합니다.

이: 도민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분야가 ‘환경’이에요. 그래서인지 사례로 소개할 성공적인 프로젝트 두 가지가 모두 환경 분야에 있네요. 먼저 2020년에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의 리빙랩 RCC동아리 ‘MASK DO IT(마스크 두 잇)’ 팀이 탄소중립의제로 폐마스크 재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는데, 마스크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폐마스크를 수거해 PP 펠릿으로 가공해 재활용하는 실험이었죠. 처음에는 수거된 폐마스크의 다양한 재활용에 관심이 많았는데, 문제를 정의하다 보니까 마스크를 ‘안전하게’ 수거하는 게 제일 문제가 되더라고요.

 마스크 두 잇, 원주보훈요양원이 진행한 폐마스크 수거 캠페인.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마스크 두 잇, 원주보훈요양원이 진행한 폐마스크 수거 캠페인.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 같은 고민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석탄공사와 같은 공공기관들과의 협업으로 마스크 수거함과 살균소독기를 설치한 뒤 ‘마스크 버리는 날’을 정해 수거하는 방식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해소될 수 있었어요.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와 아파트 단지 1곳에도 같은 방식으로 마스크가 수거되었고요. 사업 시행 전에 원주시 공공기관에 일회용 마스크 수거의 필요성과 효율적인 수거 방식에 대해 홍보했고, 각 공공기관들이 취지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에 가능했죠.

수거된 마스크는 장애인 일자리 단체에서 1차 가공 과정이 진행되고, 이후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하게 돼요. 스마트 톡이나 비닐을 만들기도 하고 다비치안경과의 협업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돋보기 안경테를 만들기도 해요.

올해는 원주좋은변화연구회 공유우산 팀이 큰 주목을 받았어요. 이 팀은 도시열섬현상 저감 효과를 얻기 위한 공유우산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무더운 여름, 공유우산으로 그늘을 만들어 시민들의 체감온도를 낮추는 프로젝트였어요. 공유우산은 아파트 단지와 상지대학교 본관, 병원, 시장 등에 설치되었는데, 특히 원주혁신도시상인회와 중앙동문화거리상인회는 상인들이 직접 공유우산을 관리하고 있기도 해요. 원주 안에서 공유우산 프로젝트가 확장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삼양식품 원주공장, NH농협은행 원주시지부 등 다양한 기관과 기업이 동참하고 있고요. ‘땡스우산기부데이’, ‘기부우산 시화전’, ‘원주시민 기부 우산 원주천 둔치 걷기대회’ 등 20여 차례의 공식 행사로 지역의 작은 문화축제를 만들어가고 있기도 해요.

대한석탄공사, 원주시민을 위한 공유우산 전달식.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대한석탄공사, 원주시민을 위한 공유우산 전달식.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두 가지 사례만 보아도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통해 지자체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 기업들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데, 실험 주체가 일반 시민들이다 보니 지속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커요. 결국 정책으로 연결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리빙랩 방식으로 어떤 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고, 해당 솔루션이 사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까지 보여줄 수 있지만 계속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책화나 또 다른 실행 주체들이 필요하게 되니까요.

Q. 협력과정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박: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호텔&리조트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사회적 투자를 하는 걸 눈으로 목도하고 있어요. ‘많이 노력하고 있구나’ 하죠. 임직원들이 온라인몰에서 사회적경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부러 포인트를 제공한다거나 한화 직원이 물품을 구매하면 구매가의 몇 %가 포인트로 적립되도록 설계하고 있기도 해요. 적립된 포인트는 농가 돕기나 공유우산 같은 사회프로젝트에 다시 기부할 수 있고요. 다양한 사회 프로젝트에 결합할 수 있는 확장성을 열어두고 있는 거죠.

이: 보다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곳들도 있어요. 2018년도에 ‘강원혁신포럼’이란 이름으로 지역의 문제와 해결에 대한 논의의 장을 진행했는데, 도로교통공단에서 공공기관의 노후 PC를 기부하며 공공재를 재활용하는 방식을 먼저 제안한 사례가 있어요. 그 외에 기관들도 고유의 목적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협업의 범위를 넓게 잡고 있기도 하고요. 로컬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같이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좀 있구나 하는 걸 볼 수 있어요.

박미라 강원광역자활센터 사무국장(왼쪽)과 이윤환 더슬기로운생활 이사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했다.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미라 강원광역자활센터 사무국장(왼쪽)과 이윤환 더슬기로운생활 이사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했다.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Q. 강원광역자활은 ‘ESG’를 기관의 연구과제 중 하나로 삼는다고요?

박: ESG를 연구과제로 진행해 보자고 생각했던 계기는 자활사업 대부분이 자영업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지역사회 문제에 결합하는 형태의 일자리 창출 모델을 찾아보고자 하는 광역자활의 숙제와도 같은 고민 때문이었어요. 또 최근에 국립횡성숲체원과 커피박(커피찌꺼기)을 활용한 화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 교육용 비대면 에코키트를 함께 개발한 일이 있는데, 공공기관은 공공기관 나름대로 민간과의 협업에 의미를 갖고 저희는 기존의 탑다운 방식에서 벗어나 좀 새로운 시도를 해본 경험이 정말 좋았어요.

자활도 지나치게 비즈니스 중심적이거나 단순 일자리를 개발하는 방식보다는 참여 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현장에 가면 아주 간단한 일이라도 의미 있는 일자리라고 여겨지면, 참여 주민분들 표정부터가 벌써 다르거든요.

한화호텔&리조트에는 그런 제안을 하기도 했어요. 숙소니까 침구류가 있잖아요. 망가지지 않아도 일정 시기가 지나면 교체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버려지는 천으로 파우치를 만들어서 어메니티를 담아보면 어떻겠냐고요. 어메니티를 담는 비닐을 대체하고 버려지는 자원도 업사이클링 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광역자활의 역할과 사고를 좀 더 확장해야 하지 않겠나 해요. 자활 현장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 기관을 스스로 발굴하고 찾아나서면서요.

박미라 강원광역자활센터 사무국장.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미라 강원광역자활센터 사무국장.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Q. 사회혁신과 ‘ESG’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을까요?

이: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CSV(공유가치창출)를 거쳐 ESG로 넘어왔지만 결국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들이잖아요. 기업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이고요. 이런 변화들이 한때의 캠페인이나 기업을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는 마케팅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게 사회혁신이라고 생각해요.

또 꼭 굳이 사회혁신과 ESG를 연결지려고 하지 않아도 우리가 가진 문제들을 제대로 마주할 시대가 왔다고도 여겨요. 최근 들어 우리나라가 ‘어쩌다 선진국’이 되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잖아요. 기성세대들만의 생각일 뿐 젊은 세대들은 경제 성장 이면의 것들, 나만의 삶이 아닌 우리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수준을 이미 갖추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기업들은 젊은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를 빠르게 습득해서 함께 문제를 찾아서 해결해 나가는 구조가 되면 사회 변화에 가속도가 붙겠죠.

사회혁신의 여러 가지 방법 중 리빙랩(현장 중심적 문제해결 방법론)이 있어요. 리빙랩은 공공-민간-주민이 파트너십을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이 주체들이 잘 결합할 때 우리 사회 구조를 다시 만들어 나가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이윤환 더슬기로운생활 이사.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윤환 더슬기로운생활 이사. / 제공=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Q. ESG 관련해서 아쉬움을 느끼는 지점들은 무엇인가요?

이: 앞서 말씀드린 주체들 간 결합이 잘 되지 않을 때 아쉽죠. 파트너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을 때도 당연히 있고요. 그런 것들만 충분히 잘 이뤄져도 다양한 성과들을 만들어 낼 수 있고, 효과들이 파생되면서 주민들이 스스로 사회를 바꿔 나가는 새로운 차원의 민주주의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박: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ESG ‘경영 지표’라고 표현하죠? 말 그대로 하나의 지표로써 공공기관은 경영 평가를 받을 때, 기업은 투자를 받을 때 활용하다 보니 이제는 ‘해야 하는 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은 좋아요. 다만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도 일로써 접근하다 보니까 굉장히 짧은 기간에 짧게 성과를 얻기를 요구받을 때가 종종 있어요. 같이 고민해서 풀어나가는 방식이 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죠.

세어보니까 강원광역자활은 지금 공공기관 12곳, 대기업 5곳과 협업하고 있더라고요.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나 생각해 보니까 그들이 먼저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우리는 그 기간이나 목표에 맞춰서 과업을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편적인 문제 해결 중심에 그치고, 한 쪽의 목표에 치중되었다는 아쉬움이 들죠.

ESG라는 단어는 지금 사회가 직면한 핵심 키워드예요. 기존 사회공헌사업과 비교했을 때 보다 분명하고 명확한 세 가지 지점이 지목된 건데, 기업 차원에서 전문가들과의 협의나 꾸준한 교육, 정보 제공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앞선 과정이 없다 보니 실무를 접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기관 종사자들의 이해를 돕다가 파트너십을 맺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경우가 발생하더라고요.

한화호텔&리조트는 인적·물적 투자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은 인적·물적 투자를 기반으로 ESG를 실현하기보다는 좋은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라는 점도 아쉬워요. 그런 방식이라면 민간이나 시민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아이디어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적더라도’ 지속적으로 적정한 인·물적 투자가 이뤄져야 맞아요. 그에 맞는 준비와 개방성을 갖춘 파트너로서요.

Q. 내가 생각하는 ‘ESG’란?

이: ‘우리 미래를 위해 애쓰지!(ESG)’.
꽤 예전부터 ‘윤리적’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대두되었잖아요. 윤리적이라고 하는 것들은 또 지속가능성과 연결돼요. 비윤리적인 것들은 결국 인간성을 말살하고 지구 자원을 소비하는 것들이니까요. ESG는 우리가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가야 하는 최소한의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ESG, 그리고 사회혁신의 접점이라고 생각해요.

박: ESG는 이제 ‘당연히 해야 하는 실천 가치’예요. 기업과 공공기관만의 숙제도 아니고요. 어느덧 나이가 들어 아이가 생기니까, 아이한테 미안해져요. 우리의 미래는 아이들한테 미안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맞아요. 우리는 유한한 공간에 살고 있고, 유한한 자원들을 빼먹고 살아오고 있는데 그럼 우리 후대에 남겨줘야 될 것은 무엇일까 하는 것들이 가장 큰 문제가 되죠. ESG가 하나의 지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녹아져 있는 당연한 요소였으면 좋겠어요. 사회 전체가 그 방향이 옳다고 동의하면서 ESG를 잘하는 기관과 기업을 소비하고 높여주는 것이 아주 당연한 사회요.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