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출처=교보문고
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출처=교보문고

세계 3대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의 벤저민 콜튼 스튜어드십팀 공동대표는 “ESG는 어떤 기업이 계속 사업을 해 나갈지, 어떻게 리스크를 줄여나가는지 따져보는 고도의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ESG는 코로나19 같은 초대형 위험을 만나도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압박하는 수단에 가깝다는 것이다. - p37 

흔히들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는 착한 기업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벤저민 콜튼 공동대표에 따르면 ESG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사업을 하고 있거나 사업을 하려는 모든 기업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는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브로워의 말처럼 기후위기와 사회 문제들로 인해 시장이 무너지면 기업 또한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서 ‘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의 저자 신지현 ㈜웰로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 역시 ESG가 기업 모두의 문제라는 말로 책을 시작한다. ESG가 재무제표에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 기업 가치와 연관된 비재무적 성과지표라는 설명과 함께.

책은 ▲ESG, 비즈니스 생태계를 뒤흔들다 ▲잘 나가는 기업의 무기, ESG ▲ESG 경영, 이렇게 시작하면 쉽다 ▲현장의 맥을 짚는 ESG 인사이트 등 총 4개 챕터로 구성됐다. 

‘ESG, 비즈니스 생태계를 뒤흔들다’에서는 ESG가 비즈니스 생태계의 주류로 부상한 이유를 설명한다. 국제정치적 이슈(UN, 미국 등), 금융투자 환경의 변화(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선언), 소비자들의 각성 등 그동안 산발적으로 접해왔던 개별적인 이슈들이 사실은 비즈니스 생태계 전체를 바꾸는 큰 그림의 조각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년간 글로벌 IT 기업 등에서 △마케팅 △지속가능경영 △사회적 책임 분야 전문성을 쌓은 저자는 현장 실무자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저자는 '잘 나가는 기업의 무기, ESG' 편에서 부서별(전략기획, 마케팅, HR 등), 조직별(스타트업, 비영리기관, 공공기관 등) 구분에 기초해 ESG 경영 노하우를 전한다. 보다 실무적인 내용을 다룬 ‘ESG 경영, 이렇게 시작하면 쉽다’는 △인지 △중대성 평가 △개선 △평가 △전환 등 5단계 프로세스와 ESG 경영도구들을 제안한다. ESG 경영에 관한 FAQ와 각종 웹사이트 정보를 담은 ‘부록’도 당장 ESG 경영을 시작해야 하는 실무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혹자는 ESG가 지나가는 유행이라고 말한다. 그린워싱 등 ESG 경영과 관련해 크고 작은 소란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미래기술과의 시너지로 인해 ESG는 더욱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주주 자본주의’는 직원부터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와의 동행을 모색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전환되고 있으며 측정하기 어려웠던 비재무적 지표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이젠 사람들의 관심 방향, 나아가 비즈니스를 만드는 ‘돈’의 흐름 또한 ‘가치 추구’로 변화하고 있다. 정말 머지않아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소셜벤처가 일반 기업이 될지도 모른다. 바꿔 말하면 모든 기업이 소셜벤처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목표이자 비전으로 삼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업에 고용되거나, 협력을 하는 등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사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일하게 될 것이다. 나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미래가 무척 기대된다. - p221

◇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 = 신지현 지음/ 중앙북스 펴냄/ 256쪽/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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