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로봇이 여학생을 대상으로 '해외취업'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205명 중 단 9명(4.4%)이 국내 취업만 희망한다고 답했다.

‘일하고 먹고 살 수 있다면, 국내외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해외 취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여학생의 대다수(205명 중 75명)는 이렇게 답했다. 산업 구조가 변하고 국내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취업깡패 전화기(전기전자학?화학공학?기계공학)’도 여학생은 힘들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공대 여자’들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공계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는 소셜벤처 ‘걸스로봇’에서 여대생을 위한 해외 취업?창업 특강 ‘다양성에 뛰어들다(Dive into diversity)’를 기획해 오는 13일 서울 삼성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로봇산업협회 등 신산업 4개 분야에서 이공계 여성 인력의 발굴과 성장을 위해 함께 마련했다.

4개 단체는 일자리 중심 수요 밀착형 인재 지원과 맞춤형 선순환 인재양성 체계 구축을 위한 산업별 인적자원개발협의체를 뜻하는 ‘SC(Sector Council)’라 불린다. 신산업 SC에서 처음 시도하는 이번 해외 취업 특강은 평일 낮에 진행됨에도 사전 신청자가 200명을 넘을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기존에 카이스트, 포스텍 등 과학기술 분야 대학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공계 여대생 멘토링의 범위가 미국 퍼듀대, 조지아텍, 뉴욕주립대,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등 해외 유수 대학과 이화여대, 숙명여대, 동덕여대, 성신여대, 숭의여대 등 국내외 60여 개 대학으로 확산됐다는 점이다. 이공계가 아닌 계원예대, 한국외대 등 예술계와 인문계 특성화 대학에서도 참여한다.

 

 

걸스로봇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이공계 청년들의 활로를 모색하고, 국내외 산업의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걸스로봇 측은 “이공계 신산업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연사들의 출신성분이 정통 이공계 학과만이 아니라 예술계와 인문계도 있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총 4개 세션으로 구성된 특강은 ‘플랜트’ ‘신재생 에너지’ ‘의료기기’ ‘로봇’을 키워드로 진행된다.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미술을 공부한 뒤 영어, 불어, 일어 등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다국적 플랜트 사에서 일하는 임한나 생산공정 매니저는 ‘수조 원대 시추선 만드는 미대 언니’를 주제로 강연한다.

국내 대학 인문계 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에서 경영대학원을 다닌 뒤, 발명을 좋아했던 취미를 살려 휴대용 미니 수력발전기를 제작하는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는 ‘문과 여자 사람의 큰 꿈, 큰 발명’을 주제로 전공과 지역, 사회적 편견에 얽매이지 않은 도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동경해온 분자생물학을 전공해 포스텍을 우등졸업하고 박사까지 마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공무원이 됐지만, 돌연 의료기기 스타트업으로 진로를 변경한 이수민 토모큐브 수석과학자는 ‘그 좋다는 공무원을 버리고 스타트업에 뛰어든 사연’을 전한다.

자동차 연구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국내 공대를 졸업한 뒤 일본으로 유학해 토요타자동차에 취업한 정호정 연구원은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만드는 상황을 소개하며, ‘걸스 캔 두 로보틱스!’라는 메시지를 들려줄 예정이다.

사진제공. 걸스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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