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9살 때부터 술, 담배, 도박을 했어요. 인생이 다 망가졌죠. 그런데 자활에 참여하고, 교회를 나가면서 전부 끊을 수 있었어요. 없었던 꿈도 생겼고요.”

최철순(만 62세)씨는 밑바닥이었던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철순 씨는 최근 자립에 성공해 '탈수급 성공수당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철순 씨는 최근 자립에 성공해 '탈수급 성공수당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음주·흡연·도박 중독에서 청소전문가로 거듭나다

최철순 씨는 의정부 발곡중학교에서 청소·환경미화 업무를 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해 남자 화장실을, 오후에는 복도나 계단을 청소한다. 그는 “일을 하다보면 각자의 체력에 따라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의 경우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일용직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가 10년 전부터 청소업무를 시작했다. 최 씨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2년 동안 화장실, 복도 등을 청소하는 일을 했다. 그때 관장님이 자활을 소개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하는 곳에서는 2017년 일을 시작했고, 올해 3월 1일 직고용됐다”면서 “고용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했다.

지금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꿈을 꿔본 적이 없다는 최철순 씨. “꿈도 없이 살아오다가 자활에 참여하면서 금연과 금주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19세부터 흡연과 음주, 도박을 시작 했다는 그는 “정말 피폐하게 살았다”고 회상했다.

“제일 심각했던건 도박이었죠. 수중에 100원이 있어도 그 돈을 배팅하러 갔으니까요. 지금은 도박을 끊은지 7~8년, 담배는 끊은지 3~4년, 술은 10년 정도 먹지않고 있는데, 이전에는 (끊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자신있어요.”

“자활 성공수당 등 지원제도로 자활참여자들의 자립의지 다질 수 있어”

학교에 직고용 되면서 탈수급에 성공한 최철순 씨는 최근 경기광역자활센터에서 진행하는 ‘자활(탈수급) 성공수당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자활 성공수당 지원사업은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수당을 지원해 자립의지를 강화하는 사업이다. 취·창업에 성공할 경우 50만원을 지급하고, 고용이 3개월 이상 유지될 경우 5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탈수급 이후 안정된 생활을 하도록 돕는 목적이다.

최철순씨는 지난 3월 1차 수당을 지급받은 상태다. 현재 일하는 곳에서 3개월간 취업을 유지하면 2차수당을 추가로 받게된다.

1차 자활성공 수당은 개인적인 일에 사용했다는 최 씨, 2차 수당은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후배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우리는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자활에 성공해 자립할 수 있는 의지를 갖게해 줘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철순 씨는 지난 3월 일하던 곳에서 직고용 됐다.
최철순 씨는 지난 3월 일하던 곳에서 직고용 됐다.

“내일이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꿈은 이뤄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그말이 좋아요.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자활에 참여하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자기발전을 위해서 꿈을 꾸라고 하죠”

최철순 씨는 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아보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그는 “자활사업에 참여하면서 관계자들에게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럴 때마다 ‘내가 지금까지 바보같은 삶을 살았구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귀농을 하겠다는 꿈도 생겼다. 최 씨는 “시골이 고향이어서인지 도시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살고싶다는 꿈이 생겼다. 귀농을 위해, 내일이 더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 오늘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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